My Hero Academia : Other side 1
00
그날 이후로.... 내 눈 앞은 짙은 어둠뿐이다. 이제는 바람 조차 한 점 없는 인공적인 공간에 갖혀, 장식된 동상마냥 그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 옷깃을 스치는 소리조차 삼켜진 이 곳은, 차라리 죽음이 자비로울 타르타로스....
내가 이곳에 있게 될 줄이야. 올마이트가 눈 앞에서 창자를 뿌리며 내게 다가오던 그 날에도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도 못했는데.... 영원할 것 같았던 나의 시대를 끝내버린 것도 따지자면 내 탓이니, 인생이란 때로는 만들어진 이야기 보다 더 기구하지.
이제는 흙속의 재 조차 남지 않았을 나의 형제여, 나의 머리 위에서 어떤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 너의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 한 눈동자... 그것이 생각지 못한 이 모든 일의 시작이겠구나.
01
그 날의 사건이 있기까지.. 너와 나는 그저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이였지, 어디나 있을법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다른날과 다를 것이 없었던 하루, 어머니께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러 나간 너를 나에게 찾아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신 것까지 여느날과 마찬가지였어.
사당이 보이는 마당과 도리이를 지나, 너를 데리러 언덕을 내려가는 길에 한 여자와 마주치기 전 까지는….
신사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찾아오지만 저녁 시간이 다 되어 찾아 오는 방문객… 그리고 그녀의 다소 단정치 못한 옷차림새와 기이한 눈빛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어쩌지….동생을 데리러 가야하는데.’
잠깐 내가 망설이는 사이 신사 쪽에서 어머니의 비명 소리가 들려 왔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지만 언덕을 뛰어올라 마당에 다다르자 비명을 지른 어머니는 이미 쓰러져 계셨고 그 여자가 아버지에게 자기의 개성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순식간의 일인데 상황은 너무나 처참했다. 그 여자의 손길이 닿았던 자리는 살점이 썩어 들어가는 듯한 상처가 생겼고 출혈이 동반 되었다.
내가 눈 앞의 광경에 충격으로 이성을 잃기 직전 등 뒤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아뿔싸, 그녀가 너를 바라본다. 그리고 광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형이 어떻게든 할테니깐! 너는 경찰을! 뛰어! 바보야!!!!!!”
정신을 차려야 했다. 너를 지켜야 하니까. 그 순간 너를 지킬수 있는 건 나밖에 없었으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는지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저멀리 뛰어 내려가는 너의 발 소리
‘상황이 어떻게 되든… 이제 동생만이라도 괜찮겠지.’
좀 써봤습니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