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테스트 LV100
디씨펌
식당알바함.
식당서 쥐잡으라고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데
한마리가 하루종일 안보이는거임
사장님도 계속 밖에 돌아다니면서 고양이찾는데
이 고양이가 만삭이라 새끼낳으러 지 남편집간거 아닐까
추측만 하고있었음
여튼 점심장사 끝나고 브레이크타임에 설거지나 하고있었음
중규모식당이라 대형 식기세척기로 설거지하는데
식기세척기 사진 첨부하기 귀찮으니 대충 어떻게생겼는지 설명하자면
냉장고처럼 생겨가지고 식기들 걸쳐놓는 팔레트 하나있고
문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고 닫으면 70도온수 세젯물로 세척하고 헹궈줌
팔레트 밑에는 내 팔 하나 쏙 들어갈 정도 깊이에 온수세젯물이 고여있고
이 물을 순환시켜서 세척하는거임
여튼 설거지를 하는데 식기들에서 이상한 누린내가 나는거임
뭔가 이상해서 팔레트 밑에 물 고인곳 보니까
물이 뿌얘가지고 비릿한 수육삶는냄새가 나는거임
여까지 읽었으면 다들 짐작했겠지?
물 갈아야겠다 싶어서 전원 끄고 물 빼니까
희뿌연 실루2엣이 보이더라
보는순간 직감했음. 아 시발 얘 여기 빠져죽었구나.
물 다 빠지니까 반쯤 웅크린듯 일어선 채로 삶아죽어있더라
사장님한테 말할까 하다가 이분이 여성에(차별아님)
부정맥도 앓고있는분이라 이거 보여주면 사람하나 죽겠다 싶어서
그냥 내가 치우기로함.
진동하는 누린내와 비린내가 섞인 냄새에 헛구역질해가면서
고무장갑 낀 손으로 얘 다리를 잡고 드는데...
살이... 발라짐. 물도먹어서 또 무거워가지고
계속, 실패함
이때 멘탈 나가서 119신고해서 사정설명하고
정말 죄송한데 제가 멘탈이 나간상태라 도저히 못하겠다고
도와달라했지만 당연히 거절당함.
사장님은 방에서 쉬고있고 곧 나올텐데 도저히 그 참상을 보여줄 수가 없었음.
생각해보셈 100도도 아니고 애매한 70도에 하루 종일 수비드된 고양이시체를.
밖에 나가서 담배만 5개비 줄담배피면서 한숨 푹푹 쉬다가
쓰레기봉투 하나 들고와서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고양이를 꺼냄
반쯤 건져올렸는데 얘가 익어서그런가 배가 터져버림
내장이 우수수 쏟아지고 이때 진심 도망가고싶었음
어찌어찌 건져내서 봉투에 넣고 떨어진 내장들 주워담는데
생긴게 무슨 반투명한 막에 감싸져있고 뭔가 웅크린 형체가 보이더라.
아, 새끼구나... 4덩이...
여튼 일반쓰레기봉투에 넣고 모든 처리를 끝내고나니
온몸엔 식은땀이 흥건했고
충격과 스트레스때문인지 위경련증세가 약하게 오더라
땅에 좋아하는 간식이랑 장난감이랑 해서 묻어주고 싶었는데
그 냄새와 참상에 사장님이 알기전에 빨리 처리해야한다는
강박에 나로썬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고픈 맘이 더 컸음...
고양이 육수로 설거지했던 식기들은 락스물 풀어서 전부 다시 설거지했음.
평생에 트라우마로 남을것같다.
아직도 충격이 커서 두서없이 막 쓴글이니 양해바란다.
좋은데 가서 푹 쉬어라 고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