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정말 아샤가 이해 안되나요?
옳고 그르고 이전에 전 인간적으로 충분히 납득이 가요. 쿠베라 세계관이 거진 처음부터 사람들의 운명이 정해져 있는 세계관이라, 그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게 이해가 되요.
가령 당신이 머리가 좋고 똑똑한 고등학생이락ㅗ 쳐봐요. 고등학교에서는 공부하면 늘 1등급이 나왔어요. 그런데 거의 노력도 안하는데다 당신보다 훨씬 무능력한(늘 4~5등급 나오는) 친구들이 당신하고 맞먹어요. 아니, 오히려 대우가 좀 더 좋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계들은 양반이고 당신은 평민이거든요.
여기까지만 해도 빡쳐요. 근데 더 빡치는 일이 생겨요.
고등학교 이후에 당연히 당신은 대학에 진학해요. 당신 성적이면 충분히 서울대에 갈 수 있었지요. 그런데 왠일. 떨어졌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당신이 평민이기 때문이래요. 근데 당신보다 훨씬 공부 못하고, 노력도 안하고 띵가띵가 노는 애는 단지 양반 혈통만이라는 이유로 서울대에 입학했어요. 어이쿠 이런.
더 화나는건 서울대만이 아니라 모든 명문대는 평민 혈통은 못받는데요. 그뿐만이 아니라 모든 회사, 공기업, 공무원 고위직이나 법관들은 평민은 안되고 양반만 된데요.
......
혈통 = 신성친화도.
서울대 = 마법학교
공기업이나 공무원 고위직 법관 = 마법사
솔직히 이정도면 저같아도 비슈누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할거 같은데...
어떤 분들은 '아니 마법사 안되도 학자로 잘 살면 되지' 이러는데 그건 조선시대 사람에게 '아 꼭 벼슬 못해도 남반이나 상인으로 잘 살면 되지' 하는거와 같다고 생각해요. 명백하게 될 권리가 있는 사람이 혈통 같은 것 때문에 되질 못하니...
솔직히 저같아도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이 살아 있다면 가족이 브레이크라도 걸어주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모조리 죽어버린 세계에서 평생 정해진 운명에 순응해 사는걸 받아들이는건 절대 쉬운게 아니거든요. 당장에야 '아 그래도 나쁜짓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데 지속적으로 차별받는다면... 글쎄요. 안하리란 자신이 없네요.
근데 패드립치면서 인성질한건 도저히 커버할수가 없다... 애당초 인성이 좀 안좋은 것도 사실이고. 솔직히 계획에 불필요한 인성질 많이한건 사실이잖아?
솔직히 아샤 환경은 제가 비호할 수 있겠는데 인성에 문제가 있는것까지는 어떻게 못하겠습니다.
아니면 단지 담력이 없었거나요. 저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이유는 진짜 도덕적으로 고결해서이기도 하지만, 뒷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슈누 제안을 거절한 사람은 아마 세가지 정도의 케이스라고 보여요.
1. 진짜 도덕적으로 고결한 사람.
2. 아샤만큼 절박하지는 않은 사람. (신성 친화도가 좀 있거나, 아니면 신성 친화도와 지능이 둘 다 낮거나)
3. 절박하기도 절박하지만 계획력과 실행력이 없는 사람.
일단 2번 3번 케이스는 넘어가고 1번 케이스라 해도 '남이 착하게 한다고 내가 자동으로 나빠지는건 아니다'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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