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 내력과 혈비공에 대해
일단 내 주장이 무조건 확실하다고 할 생각은 없음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쪽으로도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하기 위해 씀
우선 나는 혈비공이 파천내력과 무관하거나 100퍼센트를 전부 사용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
혈비공이 파천내력 개방이다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작가가 암존을 통해 혈비공의 설정을 설명한 거다라고 하시는데 이거는 틀린 말이 아님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나처럼 혈비공 사용이 파천의 내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아마 대부분 처음에는 암존피셜이 맞다고 생각했을 거임
그런데 점점 이게 아니라는 말이 생기는 이유는 작가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무언가를 설명하는 클리셰는 많지만 그 설명하는 케릭은 그거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어야 함 잘 알지못하는 케릭터가 그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이상하니깐 물론 몰라도 이건 이런 게 아닐까? 라고 독자들한테 미리 가능성을 보여준 후 나중에 그게 맞았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전개도 분명히 있음
근데 고수는 그러지않음 혈비공에 대해 사패천을 통해 이런 게 아닐까?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후 여태까지 그거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았음 그러면 상황상 혈비공의 확실한 설명이 힘드냐 그것도 아님 혈비공은 그저 작가가 강룡을 통해 언급 한 줄만 넣어도 파천내력이 맞다고 설명할 수 있음
그렇다고 혈비공이 암존피셜에 의존해야만 하는 설명이 전무한 기술인가? 그렇지않음 이미 혈비공은 기경팔맥을 여는 기술이라고 확실한 언급이 나왔음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 건 우리는 혈비공에 대해 강룡 입에서 확실히 나온 설정인
"기경팔맥을 여는 기술"
보다는 "파천내력을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인식이 훨씬 강함 당연히 스토리상 사부의 내력 전수는 중요한 요소고 과거회상을 통해 어떤 결심으로 강룡이 사부의 수명을 깎아 내력전수를 받는 것에 동의했는지와 같은 슬픈 스토리를 만드는 게 충분히 가능한 요소기 때문임
그런데 작가도 그걸 알 거고 혈비공이 파천내력을 전수했다는 설정이면 혈비공을 쓴 강룡 입에서
"동굴에 나온 이후로 기경팔맥을 전부 여는 건 처음이야"
가 아닌
"사부님의 내력을 벌써 쓰게 되다니..."
같은 대사로 확실히 주요소인 "파천의 내력 전수"를 설명한 후 부가적인 요소인 기경팔맥이 사패천을 통해 나와야하는데
고수에서는 혈비공이 파천내력이라는 가정하에 주요소인 파천의 내력이 확실하지 않은 타인에게서 설명되고 부요소인 기경팔맥이 주인공의 입에서 나오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됨
또 강룡의 바깥세상에 나온 이후로 처음이다라는 말은 강룡이 동굴에서 나오기 이전에 기경팔맥을 풀고 파천의 내력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데 이미 수련을 끝마치고 내력 전수까지 받고 파천도 속죄를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고 강룡도 중요한 시점에서만 사용하는 혈비공을 이미 싸울 대상도 없는 동굴에서 혼자 사용한 건 이상하지 않은가 싶음 뭐 그냥 잘 발동되나 연습삼아 사용했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건 아님 단지 좀 어색하게 느껴짐
그리고 파천신군의 유언인
내가 남긴 힘은 속죄를 위해 사용해다오....
무공 말고 파천이 남긴 힘이라면 내공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임 근데 이미 파천의 내력이 혈비공으로 나왔다면 이렇게 파천의 남긴 힘이 무엇인지 애매하게 서술할 이유가 있을까? 사실 파천 내력은 혈비공과 별개로 있고 그걸 반전으로 알리기 위해 애매한 서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됨
그리고
혈비와 싸우는 강룡의 대사
(천원진을 쓰며) 이건 사부님이 당신들을 위해 내게 넘겨주신 공력이다!
묵륜공 천원진!
혈비공을 썼다는 자신의 상태가 아닌 천원진에 초점을 맞추어 사부님의 내력이라고 칭함
으으음...
역히 "사부님의 천원진" 속에서 싸우는 건 너무 기의 소모가 심해...
만약 강룡의 혈비공이 파천의 내력을 상시 사용하는 거라면 "사부님의 천원진"이라며 천원진 만을 파천과 엮어 칭하는 건 이상하지 않음?
고수에서는 만약 혈비공이 파천의 내력 사용이라고 하기에는 작가가 너무 두루뭉실하고 빙빙 돌아가는 모습을 보임
물론 이 작가가 언급을 애매하게 하는 건 사실임 하지만 그건 파벨 관련해서가 대부분이고 파천이 강룡에게 내력 전수를 하는 모습은 과거회상씬으로 언젠가 나올 장면인데 굳이 그런 설정을 빙빙 돌린다면 의문을 갖게 될 수밖에 없음
그리고 이 작가는 이미 이런 애매한 묘사로 반전을 보인 적이 존재함
첫번째로는 강룡의 복수이며 정황상 파천의 강요로 하는 것이었지만 작가는 이것을 치매에 걸린 모습으로만 보여주며 정확한 장면은 안보여주고 결국 강룡이 복수를 원한 것으로 드러났고
두번째는 정황상 사패천이 파천에게 승리했거나 거의 동수를 이루다 파천에게 독을 주입한 걸로 나왔는데 이것도 암존이 파천이 이겼다는 식으로만 말하지 이겼다라는 말은 계속 회피하다 쳐발리고 뒷통수 친 거라는 반전이 나옴
혈비공이 파천 내력을 쓰는지 아닌지 또한 이렇게 빙빙 애매하게 보여주다 반전으로 아닐 가능성이 꽤 있다고 나는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