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게 문학] Episode 2 - 급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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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치가 몇번의 헛기침을 하고 난 뒤 다시 입을 땐다.
"서론은 접어두고 본론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지금 현재 히어로협회는 내부에서 붕괴 될 위기에 쳐했습니다."
싯치의 표정은 결정이 선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 목소리에서는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떨림의 파동이 느껴졌다.
좀비맨은 이를 듣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게 무슨 소리지? 아무리 실버팽이 은퇴했다지만, 그걸로 히어로협회가 붕괴 될 위기까지 갈 일인가?"
아마이마스크는 이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며 좀비맨의 말끝을 붙잡는다.
"이런.. 최신 소식에 너무 무지하군, 지금 싯치가 말하는건 실버팽의 은퇴보다도 네오히어로협회의 출현을 말하는거다. 너희들이 일을 똑바로 처리안하니 이런 사단까지 간게 아닌가? 대중들의 시선에서 히어로협회가 비쳐지는 모습은 엉망이더군, 거기다 네오히어로 협회에서는 현재 S급들을 빼돌리려 하고 있다. 실제로 나에게도 제의가 들어오더군."
이를 들은 히어로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취하고 있다.
자신이 여태 히어로 활동을 잘못했던건가 하며 고개를 숙이는 탱크톱마스터부터
대놓고 짜증난다는 표정을 비치는 금속배트와 타츠마키
실버팽의 빈자리가 익숙하지 않은건지, 회의 내내 별 생각이 없어보이는 아토믹사무라이까지
그들은 제각기 다른 표정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이마스크의 말을 듣고 잠시 동안 회의실 내부의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고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싯치는 또 다시 헛기침을 몇번 하며 다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크흠.. 아마이마스크의 말대로 네오히어로협회가 등장하기 시작하며, 우리 히어로협회의 몇몇 직원과 히어로들을 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들에게도 영입 제안이 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모든 일은 우리 히어로협회 간부들의 불찰입니다. 제가 대신하여 고개숙여 사과드리겠습니다."
싯치는 히어로들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숙여 사과한다.
이를 본 프리즈너가 자리에서 일어나 싯치를 다시 앉힌다.
"이봐, 자고로 남자로 태어났다면 함부로 숙이지 말고 항상 꽂꽂히 세우라구, 그 편이 좋으니까.."
순간 이 이야기를 듣고 남자 히어로들은 일순간 흠칫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 싯치는 본론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히어로들을 소집한 이유와 회의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모으고 회의를 연 이유는 히어로의 증원과 관련된 사안입니다. 현재 우리는 히어로들이 상당 수 빠져나갔으며 네오히어로협회에서는 많은 재야의 강자들을 영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히어로협회가 설 자리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간 싯치는 표정을 구기며 사안을 발표하길 망설이고 있다.
"무슨 표정이 그래? 이왕이면 빨리 끝내주면 좋겠는데 이럴 시간 없다구"
금속배트가 짜증을 팍팍 내며 싯치에게 따지고 들어간다.
싯치는 발표하길 싫어하는 듯 한 모양이지만 어쩔 수 없이 사안을 발표한다.
"히어로증원의 방법으로.. 히어로협회 최상층에서는 범죄자를 다시 한번 끌어들이라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전에도 이와 같은 방법을 실행하려 했으나... 그 결과는 참담했지요 전 아직도 그때의 일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죄자? 그게 무슨 소리지 그건 애초에 히어로가 아니지 않은가?"
"이정도까지 히어로협회가 썩어 빠지다니, 무엇보다 철저하게 정의를 행해야 할 집단이 부정의한 인물들을 끌어들이겠단건가? 거기다 한번 그런 일을 겪었다면 더더욱 그런 일을 행해선 안될탠데?"
탱크톱 마스터와 아마이마스크가 한마디씩 거든다.
저 이야기를 듣고
뭐가 됐건 상관없다는 측의 타츠마키, 금속배트, 아토믹사무라이, 번견맨과 킹 그리고 돈신
반대 측의 아마이마스크, 탱크톱마스터
찬성 측의 프리즈너, 플래시, 좀비맨
"아마이마스크, 현실적으로 생각해라 나도 악인을 히어로로 끌어들이는건 내키지 않지만 지금은 판국이 판국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걸 해야 될 때가 있는거다."
"허, 그게 무슨 소리지? 너도 괴인이라 악을 편드는거냐? 헛소리 하지 마라 적어도 내가 두 눈 뜨고 있는 한 히어로 협회에 악한 불순분자가 들어오는건 용납 할 수 없다."
좀비맨과 아마이마스크의 이 사안에 대한 찬반으로 다투고 있을 때 쯤
탱크톱마스터는 악인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고
프리즈너는 죄수라고 해서 모두 나쁘진 않다며 사랑으로 보듬어 준다면 그들도 선해질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플래시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 하며 그들이 설사 악인이라 할 지언정 그들이 네오히어로협회에 들어간다면 히어로협회로서도 큰 피해가 될 것이라며 설사 악인이라 할 지라도 끌어들여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안이 발표되고 나서 회의실은 폭풍이 몰아치듯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었고, 이 폭풍을 잠재울 사내가 손을 들었다.
"저기"
순간 대머리 망토가 손을 들고 입을 때자 일순간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저 남자도 의견을 발표하는건가, 그 가로우를 쓰러뜨렸던.. 무슨 말을 하려는거지?'
'그래.. 당신이라면 내가 여태 그려온 이상향.. 당신이라면 적절한 답을 내놓겠지'
'사이타마씨..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응? 저 대머리는 또 무슨 말을 하려는거야?'
'선생님, 선생님은 무슨 선택을 하실껍니까? 전 선생님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좀비맨, 아마이마스크, 킹, 타츠마키,제노스를 비롯해 여러 히어로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품고 사이타마의 말에 주목하고 있다.
"저기.. 나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런데 이만 나가봐도 될까?"
"음? 무슨 일이죠 사이타마군"
"화장실"
Episod 2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