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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이벤트] 귀랑 넋
쿸쾈 | L:42/A:139
219/290
LV14 | Exp.7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34 | 작성일 2012-11-05 2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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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이벤트] 귀랑 넋

 

 

 

 가끔 귀를 뜯어버리고 싶을정도로 시끄러운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호수에 물결이 치듯이 소리는 점점 커지다 물결이 땅에 닿을 쯔음의 시간엔 어느새 소리는 사라지고 없다. 아니, 사실 소리는 아니다. 이건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것인데 분명 귀에 감기는 초음파같은 것이 귓속에서 들리는 걸 보면 소리라고 착각할 수 있다만, 귀에 들린다고 모든게 소리라고 정의하는 것은 오히려 소리에 대한 모독이다. 확실히 이것은 소리가 아니다. 손이 없는 사람에게 손이 무엇인지 납득시키기 힘들듯, 애초부터 평범한 사람답게 소리만 듣고 산 내게 제3의 이것은 설명하기 난해할 뿐이다. 이것이 말인지 울음인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애잔하게 귓속을 헤집는다. 나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는 건가? 내 귓속에 무언가 살고 있다.

 

 용하다는 무당집, 이비인후과, 교회, 불교 …, 안가본 곳이 없다지만 귓속 무언가의 뒤꽁무니도 끄집어낸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어느날 한참 인터넷 괴담이 성행하던 당시, 우연히 인터넷에 '귀신'을 검색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풀리지 않던 의문이 너무나 쉽게 열려버리고 말았다.

 

 

귀신   (鬼神) [귀ː신]
 

 [명사] 1.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는 넋. 2. 사람에게 화(禍)와 …….

 

 

 머리를 누가 세게 쥐어박았다. 진짜로 맞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보다 더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넋! 넋이었다. 귓속에서 자꾸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그것은 넋이었던 것이다. 종교·과학들도 고개를 흔든게 이외의 곳에서 명쾌하게 풀려버렸다. 넋의 1차원적인 소리, 아니 몇차원적인지 모르는 소리, 아니지 차원으로 국한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지. 귓가에 맴돌던 넋의 목소리.

 

 예로부터 귀는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였고, 마음을 드러내는 창구다. 만물의 소리를 들어야다 보니 자연스레 담기 편한 모양으로 바뀌게 됐고,  한번 들어간 소리는 다시 빠져나오지 못하게 귀에는 구멍이 생겼다. 나와 공생하는 넋은 친숙한 느낌을 받고 인당수 빠지듯 귓속으로 몸을 던진 것이다. 지금 웅웅거리는 목소리는 이곳이 마음에 든다는 만족의 목소리인지,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인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목소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애잔한이 섞여있는 것을 보니 나가고 싶다는 말이지 않을까?- 라는 변명을 하며 넋을 내쫓을 궁리를 취했다. 실제로 넋이 내 귀가 마음에 들었다 해도 계속 이러고 살 수는 없잖은가.

 

 다음날 정오 2시 해가 머리 위 정중앙에 뜬다는 시각에, 미리 준비한 세숫대야에 소금을 푼 따뜻한 물을 담고 나무로 만든 귀이게를 꺼냈다. 넋이 있으리라 짐작되는 방향의 귀를 해가 밑에서 내려볼때 구멍속을 꿰뚫을 수 있는 위치로 가게 하고 조심스레 나무 귀이게로 귀속을 후볐다. 그리고 그것을 소금푼 따뜻한 물에 담갔는데, 그곳에는 좁쌀만한 파랑색 타원형 구슬과 같이 딸려온 노란 귀지 몇개가 담겨 있었다. 여기서 이 구슬이 넋이다. 그 구슬을 손으로 집었는데 파란색깔과 어울리게 차가웠다. 이러니 목소리가 서글프지.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지붕-은 없겠지만 옥상을 향해 던졌다. 하늘로 올라가는 조그만 구슬의 파랑빛은 어느새 강렬한 태양의 붉은색에 먹힌듯 아찔하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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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A:178]
AcceIerator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진지하게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11-05 21:04:19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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