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전 - 합종군 전투에 이어 업 공략전 최대 피해자
합종군 전투 때 와린이 보낸 기습부대 5천을 못 막아냈다면?
함곡관이 돌파당하고 함양은 합종군의 공격으로 잿더미가 되어 진나라는 그날로 멸망하고 말았을 겁니다.
오르도를 제대로 낚고 왕전이 기습에 성공한 덕에 기습이 실패하고, 한명까지 몽무 손에 죽은 상황이라 합종군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죠.
논공행상 때 몽무가 1등 공신인 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쳐도 적어도 왕전이 2등 공신 자리는 차지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몽무 빼고 나머지 장군들은 다 똑같은 상을 받았네요.
이어서 업 공략전..
보급이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완전 자살행위나 다름없을 침공전을 왕전은 해냈죠.
만약 실패하면 적국의 왕도권 안에서 포위망 속에 갇혀버려 탈출도 못하고 20만 대군 전체가 굶어죽을 것은 불 보듯 뻔한데..
1. 열미를 함락시키고 바로 진격하지 않고 열미의 구조가 약함을 파악
2. 업을 직접 탐색. 함락시킬 수 없는 규모의 성으로 파악
3. 그 자리에서 군략을 짜기 시작
4. 업으로 가기 전 아홉 개의 성을 함락. 난민들을 동쪽으로 쫓아내 업으로 보냄(메뚜기 작전)
5. 업에서 난민들을 모두 받아버리는 바람에 업의 식량 사정이 진나라군처럼 불리하게 되버림(소모전 vs 소모전)
6. 한술 더 떠서 난민들 속에 결사대를 섞어보내 업의 식량 창고들을 불태우는데 성공
7. 백성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환기에게 업의 포위를 맡겨 공포 분위기 조성
8. 난민들이 굶주림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내부에서 폭동 시작
9. 공격할 필요도 없이 업의 성문이 난민들 덕분에 열림
10. 미리 창평군에게 부탁해둔 대로 제나라 왕을 포섭해 대군이 반년은 먹을 식량을 제나라 수군을 통해 보급받음
작가가 몇몇 캐릭터들을 편애하는데 그중에서 왕전을 빨아대는 건 업 공방전 스토리를 통해 알았는데요.
왕전이 실제 역사상 천하통일을 확정지은 최고의 명장인 건 부정할 수 없고 애초에 스토리 무대가 진나라고
주인공 이신이 진나라인인 만큼 앞으로도 작가가 왕전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 또는 메리 수로 활용할 게 확실히 보이는 거 같아요.
그저 웃기는 건..
그래도 이목이 거느린 장수들이 다들 만만치 않은 상대라(ex - 마남자, 요운, 조아룡 등) 왕전이 불리해지는 위기가 몇 번은 있었죠.
그 죽을 고생을 하면서까지 열미, 요양, 업 등 조나라 왕도권 남부의 땅을 모조리 빼앗아버리는 엄청난 전과를 올렸는데..
1등 공신으로 특별대공을 세웠다는데도 대장군에 오르지 못하고 환기와 양단화의 전공도 왕전과 거의 비슷하게
평가받았으니.. 대장군 자리까지 보장받았어야 왕전의 야심에 딱 맞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왕전이야말로 작중 전투에서 이길 때마다 최대 피해자가 되는 것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그나마 자기 아들이
논공행상 자리에서 이신, 몽념과 함께 최연소 장군으로 승격했으니 그거라도 위로로 삼아야 할지..
왕전이 여정(진시황) 앞에서 무릎을 꿇고 축하의 검을 받았죠. 그러면서 어두운 눈길로 옥좌를 한번 스치듯이 노려보고,
그걸 눈치챈 BJ창문군의 낯빛이 변해 식은땀을 흘리거나 창평군의 시선이 날카로워지는 씬이 나오길 개인적으로 바랐는데
그것까지는 안 나와서 조금 아쉬웠어요.
작가가 왕전의 어두운 야심이 도대체 무엇에 있는지 아직은 안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아직 구체적으로 설정을 안 한 것 같네요.
무엇에 있을까요?
영토? 왕위? 권력? 강력한 군사력? 뛰어난 인재?
아직도 파악할 수 없기에 어찌 보면 왕전이야말로 여정(진시황)도 능가하는 탐욕을 숨긴 캐릭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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