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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crofan.com/ko-kr/life/content/20130820/0702030301
어제 열린 EBS 가을편성 설명회에서 EBS가 올 가을부터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을 오후 7시~8시 시간대에 편성하고, 한국 애니메이션 중 EBS가 직접 투자하지 않았거나 다른 채널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이라도 품질이 우수하다면 EBS에서 방송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아와 어린이의 인구가 약 30%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이 실시되면서 집에 머무는 영유아의 비율이 작년에 비해 41% 감소되었으며 유아들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더 늦어졌다고 합니다. EBS측은 이런 유아들의 생활주기 변화를 고려해서 오후 7시~8시 시간대에 어린이 프로그램(여기에는 애니메이션도 포함됩니다.)을 편성하고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물론 작년까지는 EBS에서 애니메이션을 오후 7시대까지 편성하기도 했으나(올해 초 봄개편부터 사라지긴 했지만)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어린이 프로그램이 7시대 이후에 편성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더욱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한국애니메이션에 대한 문호를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EBS는 현재 지상파 전 채널 중 국내제작 애니메이션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편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채널들은 사실상 애니메이션 총량제를 준수하기 위한 최소한의 편성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나마도 시청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퀄리티나 내용면에서 준수한 작품이 나오더라도 EBS가 아닌 채널에서 편성되면 방영사실조차도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묻히고 맙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총량제와 관련된 법령상 어떤 지상파 채널이 다른 지상파 채널에서 먼저 방영한 한국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게 되면 그것은 신규제작 국내 애니메이션을 방영한 것으로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은 예외입니다.) 따라서 2005년 총량제가 처음으로 생긴 이래 (OBS같은 지역민방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처음 방송된 지상파 채널과 다른 채널에서 재방송된 일은 없었습니다. 결국 처음 EBS에서 방송을 타면 재방 삼방을 하더라도 EBS에서 방송이 되고 다른 방송국에서 첫방이 되면 재방 삼방을 하더라도 그 방송국에서만 방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EBS말고는 적절한 시청접근성을 제공하는 방송사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KBS는 평일 방송 시간대가 약간 늦고 토요일 방송도 있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합니다.
업계에서도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너도나도 자사 작품을 EBS에서 방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합니다. EBS의 이번 결정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타사 방영시 안좋은 시간대에 무릎꿇었던 우리나라의 몇몇 작품들이 구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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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개편 EBS 한국애니/합작애니 신작은 이미지로 올렸습니다.
출처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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