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야제(慈烏夜啼) - 백거이
慈烏失其母 (자오실기모) 새끼 까마귀가 어미를 잃고
啞啞吐哀音 (아아토애음) 까악까악 슬픈 울음을 토하네
晝夜不飛去 (주야부비거) 밤이건 낮이건 날지도 않고
經年守故林 (경년수고림) 해가 가도 숲을 지키고 있네
夜夜夜半啼 (야야야반제) 밤마다 깊은 밤에도 울어
聞者爲沾襟 (문자위첨금) 듣는 이의 옷깃을 적시게 하네
聲中如告訴 (성중여고소) 하소연하는 듯한 울음소리
未盡反哺心 (미진반포심) 못 다한 효도의 애절한 마음
百鳥豈無母 (백조개무모) 새마다 어찌 어미가 없으련만
爾獨哀怨深 (이독애원심) 유독 너만 애절한 마음이 깊네
應是母慈重 (응시모자중) 어미의 깊은 사랑을 받았으니
使爾悲不任 (사이비부임) 슬픔을 남에게 맡기지 않네
昔有吳起者 (석유오기자) 옛날 살았던 오기라는 작자는
母歿喪不臨 (모몰상불임) 모친상에도 가지 않았다는데
哀哉若此輩 (애재야차배) 슬프구나 저 같은 무리들은
其心不如禽 (기심부여금) 그 마음 날짐승만도 못하네
慈烏彼慈烏 (자오피자오) 자애로운 까마귀 저 새끼 까마귀
鳥中之曾參 (조중지증삼) 새 중에 증삼 같은 효자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