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야(倦夜) - 두보
竹凉侵臥內 (죽양침와내) 대숲의 서늘함 방안까지 스며들고
野月滿庭隅 (야월만정우) 달빛은 구석구석 뜰 안을 비춘다
重露成涓滴 (중로성연적) 맺혀진 이슬은 방울지어 떨어지고
稀星乍有無 (희성사유무) 드문 별은 깜박깜박 조는 듯 반짝인다
暗飛螢自照 (암비형자조) 반딧불이 어둠을 스스로 밝혀 날고
水宿鳥相呼 (수숙조상호) 물가에 깃 든 새들 서로를 부른다
萬事干戈裏 (만사간과이) 세상만사가 전쟁 속에 있으니
空飛淸夜조 (공비청야조) 한갓 맑은 밤 지나감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