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좌(夜坐) - 신흠
野藤拖地少人行 (야등타지소인행) 들판 덩굴 땅에 뻗어있고 지나는 사람 적은데
露草離離暗水鳴 (로초리리암수명) 이슬맺힌 풀들 무성하고 은은한 도랑물 소리
數點疎螢流客幌 (수점소형류객황) 두세 점의 반딧불은 객창 휘장에 날고
一聲寒雁過江城 (일성한안과강성) 외마디 찬 소리, 기러기 江城을 지난다
孤燈依壁花成暈 (고등의벽화성훈) 벽에 달린 외로운 등불이 흐리게 빛무리 이룬다
小雨經林葉盡驚 (소우경림엽진경) 숲 지나는 가랑비에 나무잎도 놀라는구나
最是殊方腸斷處 (최시수방장단처) 가장 애끊는 일은 타향의 이러한 곳
舊遊零落隔平生 (구유령락격평생) 한평생 옛벗들이 초라하게 떨어져 산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