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 정우경
외사랑 - 정우경
내 그리움을 표현해줄
마땅한 언어 하나 찾지 못한 채
서정의 글밭에 서성이다가
사람 외딴 어느 시골 버스 정류장 앞
먼지 쌓인 책방 언저리 한구석에
어쩌다 만난 무명시인의
슬픈 낙서 한 소절
그래, 사랑한 날보다 더 많은
나의 이 외쪽 그리움을
사랑해서 아파오는 이 마음 가득
꼭꼭 접어두고 살아야 할 테지
너의 생각을 하면
한쪽 가슴에 휭하니 찬바람이 돌고
이토록 저리게 아파오는 건
사랑한 날보다 더 많은
나의 외쪽 그리움 때문인 게다
외사랑을 닮아서
외쪽인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