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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지어주세요 -2화
필로 | L:37/A:244
6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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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1,042 | 작성일 2012-06-20 23: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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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지어주세요 -2화

분명 댓글 다는 곳을 보면 의견을 적어주라고 적혀있단 말이죵;;

물론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등 칭찬도 감사하지만 글을 읽다가 지적을 해주시면,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큰 보탬이 된답니다.

 

2화는 추리편이구요. 3화가 추리+해결편입니다. 4화부터는 한 주제를 가지고 좀 길게 쓰려고 해요.

짤막하게 쓰려니 트릭이 억지가 되버리는 듯한..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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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 평범한 고등학교의 입학식. 평범한 신입생 대표, 아니 예쁜 신입생 대표의 인사말 직후

갑작스럽게 강당의 불이 꺼졌다. 아직까지 이유는 불문. 10여초가 경과하고 불이 다시 켜졌을 때 교

장선생님의 가발이 사라졌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불이 꺼진 직후에 들린 교장선생님의 짤막한 비명소리 뿐이다. 누군가 교장선생

님에게 악의가 있는 사람이 행한 짓인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일까? 아직까진 재료가 부족

하다.

 

 

사건이 일어난 후엔 어떻게 되었나? 일은 매우 조용히 끝났다. 신입생만 몰랐을 뿐이지. 재학생들은 교

장선생님의 가발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고, 교장선생님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모른 척 했을 뿐이다.

다만 문제라고 한다면 갓 들어온 신입생들이 교장선생님의 가발에 대해 알았다는 것과 모른 척 하고 있

던 재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른 척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정도일까? 내가 교장선생님의 입장에서 생

각해보았을 때 아마 죽고 싶을 것이다.

 

 

“자, 그래서?”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오니 민하와 재민이가 내가 앉은 자리 주위로 왔다. 민하와 재민이는 중학교 시

절부터 함께 해 온 친구들이다. 올해는 운 좋게 다 같은 반이 되어서 이렇게 한 반에서 잡담을 할 수 있게 되

었다.

 

 

“그래서라니?”

 

 

민하의 문에 문으로 대답한다.

 

 

“범인은 누구냐고.”

 

 

다짜고짜 나에게 범인을 묻는 민하. 마치 잃어버린 지갑을 주워준 사람한테 왜 가져갔냐고 물어보는 것 같은,

경과는 빼고 결과만을 물어본다.

 

 

“내가 어떻게 알아. 맨 뒤에서 아무것도 못 봤는데. 교장선생님 가발 없어졌다는 것도 앞에 애들이 소곤거리는

걸 들은 거야. 맨 뒤에 앉으면 뭐가 보여야 말이지. 그나저나 가발은 찾았대?”

 

 

“아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데.”

 

 

재민이가 대답한다.

 

 

“누군가 교장선생님한테 쌓인게 있는 사람이 불을 끄고 채 간거 아냐? 뻔하네.”

 

 

“너는 항상 극단적인 거 같아. 민하야.”

 

 

물론 민하의 생각도 옳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교장선생님이 교내에 적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워낙 히스테리가

심해서 선생님들마다 수업시간에 들어오면 교장선생님 흉을 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학생들이야 교무실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선생님들의 야유에 교장선생님 가발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우선 재료를 모아볼까?’

 

 

내가 있는 2학년 3반. 그때 강당에서 가장 앞에 앉아있었던 세환이에게 상황을 물었다.

 

 

“음. 불이 꺼졌을 때 나도 당황해서 잘 생각은 안나는데. 일단 그 신입생대표 있잖아. 세라였나? 아.. 이름을 어

떻게 아냐고? 그, 그냥... 아니! 조, 좋아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걔가 좀 예쁘게 생겼잖아. 그래서 그냥 관심, 아

니 호감이 간다는 거지. 아아, 그래. 그러니까 그때 그 세라라는 애의 비명소리가 잠깐 들렸어. 비명소리라고 해

야 될까? 약간 놀란 소리. 귀, 귀여..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하여튼 그리고 나서 교장선생님의 비명소리가 들렸

지. 뭐? 세라 목소리는 못 들었다고? 아쉽네. 정말 귀... 여운게 아니라, 소리가 작아서 안 들렸나보다. 응, 맞아.

교장선생님 목소리가 워낙 크니? 마이크가 필요 없다니까. 뭐 그 덕분에 전교생들이 패닉에 빠지게 됐지. 응. 맨

앞에 앉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고마워.”

 

 

그 다음 같이 맨 앞줄에 앉아있던 다른 반 애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세환이와 비슷한 얘기였다. 신입생대표인 세

라라는 애가 얼굴이 굳어져있어서 안아주고 싶었다는 뭐, 이상한 소리를 하는 애도 있었다.

 

 

‘여자는 얼굴이 다가 아닌데 말이지. 그렇게 예쁜 애들이 성깔은 더 안 좋은 법이지. 이제 갈 곳은.’

 

 

“에취.”

 

 

“왜 그래. 민하야?”

 

 

“응? 누가 내 얘기라도 하나?”

 

 


“오랜만이구나. 응? 강당에서 일어난 일? 아... 그거 말이냐. 뭐, 교장선생님이 불쌍할 뿐이지. 뭐 신입생

애들을 제외하곤 암묵적으로 학교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하하하하. 정말 내가 그 얘

기 듣고 얼마나 웃겼는지. 응? 그래. 그 상황을 직접 보진 못했지. 강당에 불이 꺼졌다고 해서 달려왔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나고 난 후였으니까. 왜 꺼졌냐고? 요새 저기 밑에서 전력공사를 하고 있잖아. 저기

보이지? 전봇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강당뿐만 아니라 이 일대는 다 정전 됐을 거야. 그나마 빨리 복

구해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저 사람들 욕 좀 들었을 걸?”

 

 

우리 학교의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는 주사님이다. 예전에 안면을 튼 이후로는 자주 같이 이야기를 하곤

한다. 아주 푸근하시고, 선생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꽤 많다. 교장선생님과 반대되는 인물이라고

할까? 덕분에 좋은 재료를 얻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로 할까?’

 

 

“자 그래서?”

 

 

“뭐가 그래서야.”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지 위해 신발을 갈아 신던 도중에 또 민하가 갑작스럽게 질문을 한다.

 

 

“그니까 누가 범인이냐고.”

 

 

“민하야. 꼭 사건에 범인이 있는 건 아니잖아.”

 

 

옆에서 신발을 다 신고 기다리던 재민이가 말했다. 옳은 말이다. 사건에 무조건 범인이 있는 건 아니지.

 

우연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도 있으니까.

 

 

“에이. 그러면 재미없잖아. 범인이 있어야지.”

 

 

“아니... 재밌는 사건이 있는 게 더 이상한 거 같은데?”

 

 

민하의 말에 태클.

 

 

“정말 궁금하단 말야. 태화고등학교 가발 실종 사건. 어때?”

 

 

아... 이제보니 민하, 올해부터 신문·방송부에 들어간다고 했었나. 이걸 기사로 실으면 그 동아리 없어질 것

같은데...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일단 민하, 네 생각대로 되진 않을 거야.”

 

 

“왜? 뭐 알았어?”

 

 

“응. 일단은.”

 

 

“뭔데, 뭔데?”

 

 

민하의 눈이 매우 초롱초롱 빛난다.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고의가 아닌 거 같아.”

 

 

“뭐야, 그게. 재미없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

 

 

“네네.”

 

 

고의가 아니라고 하니 급 싫증난 아이 같다. 이런 천진난만한 것이 민하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때론 언제 철

이 들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 옆에서 항상 다독이는 것이 재민이의 역할이다. 5년간 알아왔지만 이 둘 잘

어울린다. 아, 조금 슬플지도.

 

 

“민하, 네가 생각한 것처럼 범인이 교장선생님께 악의가 있어서 불을 끄고, 교장선생님의 가발을 가져갔다는

건 좀 생각하기 힘들어. 확신은 없었지만 약간의 재료가 모여서 이제 확신이 들었거든. 고의로 한 것이라면

범행에는 두 명이 필요해. 불을 꺼줄 사람과 가발을 벗길 사람. 하지만 둘 다 필요 없게 되었지. 불을 꺼진 건

우연이었거든.”

 

 

“뭐야. 정말 우연?”

 

 

“불을 끈 건 요즘 전기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어. ‘강당만’ 꺼진 게 아니라 단순한 정전이었으니까. 당연히

학교 관계자들은 다 강당에 모였기 때문에 강당만 꺼졌을 거라 생각했겠지. 커튼이 쳐져서 밖의 상황이 보이

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럼, 가발은. 가발은 누가 가져갔어?”

 

 

“그건...”

 

 

“그건?”

 

 

“내일 범인을 만나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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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9/A:543]
언트
범인은 가까운곳에!?
2012-06-21 11:42:04
추천0
[L:8/A:392]
accelerator
내 예상에는 그.. 신입생대표!

그아이가 범인이얐!
2012-06-21 22:31:5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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