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歸田園) - 도연명
種苗在東皐 (종묘재동고) 동 쪽 물가에 씨앗을 심었더니
苗生滿阡陌 (묘생만천맥) 고랑 고랑 무성히 싹이 돋았네
雖有荷鋤倦 (수유하서권) 호미질 비록 힘이 들기는 해도
濁酒聊自適 (탁주료자적) 탁주 힘을 빌어 스스로 즐기네
日暮巾柴車 (일모건시거) 날 저물어 섶나무 수레를 덮고
路暗光已夕 (노암광이석) 길이 어두우니 빛은 이미 저녁
歸人望煙火 (귀인망연화) 저녁 불빛 따라 집에 돌아오니
稚子候簷隙 (치자후첨극) 어린 아들 처마 밑에 기다리네
問君亦何爲 (문군역하위) 그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가
百年會有役 (백년회유역) 세월가면 무언가 이루어지겠지
但願桑麻成 (단원상마성) 바램은 뽕과 삼이 잘 자라나서
蠶月得紡績 (잠월득방적) 잠월에 길쌈을 할 수 있었으면
素心正如此 (소심정여차) 원래 마음 이와 같이 소박하니
開徑望三益 (개경망삼익) 길치우고 좋은 벗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