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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물건 2화
쿸쾈 | L:42/A:139
170/190
LV9 | Exp.8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2-0 | 조회 914 | 작성일 2012-06-27 0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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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물건 2화

 

 핸드폰의 표시되는 시각이 12시가 지나서야 일어났다. 이번엔 다행히도 핸드폰이 배게까지 기어오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는데, 한번 실수로는 충분하다며 두번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핸드폰이 말하는 것 같았다. 푹 자고 일어났더니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쏙 눌렸고 생머리가 지저분하게 꼬였는데, 화장실에 들어가 복잡해진 머릿속과 복잡한 머릿결을 찬물에 씻으니 한결 괜찮아진 것 같았다. 머리가 젖은 김에 몸까지 젖자며, 샤워까지 끝마치고 나온 나는 말끔하진 못하지만 깔끔하게 옷을 차려 입었다. 신발을 고쳐 신으며 현관문을 열었다.

 

 닫혔던 현관문이 다시 열렸을때는 어둑해져 있을때였다. 한손에는 종이백이 들려있는데, 그곳에서 나온 것은 감시카메라였다. 이 작은 물건 하나로 몇달간 일한 알바비가 날아갔지만, 이 기묘하다 못해 괴기스럽까지 한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덜덜거리는 두손을 꼭 잡고 고히 몇달간의 피땀을 건네주고 왔다. 아깝긴야 물론 아깝다. 하지만 이 아스트랄한 상황을 전전긍긍하며 무덤까지 가지고 갈 수는 없잖은가. 핸드폰이나 리모컨등 자주 사라지는 물건 위에 수건들을 얹어 눈을 가리고 거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자신들의 몸이 무언가 달라졌다는 걸 눈치 챈 나처럼 거실의 상황이 무언가 달라진 걸 느꼈는지 한동안은 사라지는 행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과 나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계속 되다, 드디어 그들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감시카메라를 당장 꺼내 X파일이라 불러야 할 녹화영상을 끄집어냈다. 녹화영상 처음에는 리모컨들은 전혀 미동도 없었다. 사라진 건 분명하고 영상에는 찍히지 않는 것을 보면 혹시 저것들과 이 감시카메라는 한편이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감시카메라는 내 편이었다. 영상에서 드디어 리모컨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주 느리지만 눈에 보이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교활한 것 이건 몰랐을 거다. 어느새 방쪽에서도 핸드폰등의 물건들이 거실까지 나와 리모컨을 따라 움직였고, 리모컨이 그들의 돛대인듯 그를 중심으로 한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감시카메라의 사각으로 향했는데, 다행히 어림짐작으로 그곳이 어딘지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영상이 끝났고, 나는 리모컨이 사라진 곳으로 향했다. 싱크대 밑, 펜치로 그곳을 뜯어냈더니 그곳에는 어제의 모험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막혀있는 그곳을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감시카메라의 눈이 짧아 담지 못해 알 수는 없었다만, 그것들을 그곳에서 구출해냈다.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난게 부끄러웠는지 그 이후론 날아간 알바비처럼 그들이 사라지는 행위는 공중으로 사라졌다.

 

 그날 밤 꿈을 꿨는데, 넓은 평원에 수풀은 없으며, 땅바닥또한 모래가 아닌 약간 푹신한 장판으로 깔려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세계에서 몰린듯 수많은 전자기기들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자주 사라지던 내 말썽쟁이 리모컨들도 존재 했다. 웃음은 서로와 서로에게 전파되는 것인지 그들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즐거움은 주변 물건들에게까지 퍼지고 퍼져 나에게까지 웃음바이러스가 점염됐고, 나는 그곳에서 아주 즐겁고, 신나게 놀았다.

 물건들이 자주 사라지며 향했던 곳은 그들만의 잔치장소가 아니었을까? 꿈속의 일은 단지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그 이후로 다시는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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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8/A:322]
Cher
건내주고 -> 건네주고 나와의 -> 나의 로 수정바랍니다
신박하게 보고 갑니다 ㅋ_ㅋ
2012-06-27 00:37:11
추천0
[L:42/A:139]
쿸쾈
감사합니당 고쳤어요 ㅋㅋ
2012-06-27 00:41:07
추천0
[L:20/A:445]
MrNormal
뭐랄까 뭔가 무서울지도;
2012-06-27 01:04:45
추천0
[L:37/A:244]
필로
그날 밤 꿈을 꿨는데, 넓은 평원에 수풀은 없으며, 땅바닥또한 모래가 아닌 약간 푹신한 장판으로 깔려있었다.
>그날 밤 꿈을 꿨다. 넓은 평원에 수풀은 없으며, 땅바닥또한 모래가 아닌 약간 푹신한 장판으로 깔려있었다.

가 더 어울리고 어색하지 않죠 ㅎ

잘 읽었습니다~ 아래한글로 글 쓰시는 거 같네요
2012-06-27 01:35:31
추천0
[L:39/A:543]
언트
그들은 누구인가!
2012-06-27 11:51:2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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