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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로밍 - prologue
KingArthur | L:4/A:147
5/110
LV5 | Exp.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976 | 작성일 2012-06-11 06: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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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로밍 - prologue

“하아? 제가 술값을 때어먹고 도망갔다고요? 그것도 럼주 3통이나?”

 

허름한 주점 안에서 붉은 머리 네프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한 기세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나이는 17세 이었고, 제르만 국가에서는 법적으로 18세 미만의 소년, 20세 미만의 소녀에게는 주류를 판매 금지 한다는 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불법적으로 판매를 한다면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장담은 없지만 정말 그런 기억이 없는 네프의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 제 나이는 17살인데 아주머니께서 불법으로 술을 파신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제 기억에 술 이란 것을 먹은 기억이 없는데 제가 어떻게 외상을 질 수 가 있단 말이에요!?”

 

 

그 말에 주점 관리인, 헤르니도 순간 멈칫 하며 잠시 생각에 빠지는 듯 하더니 금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네프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평소 젊은 피부와 아름다운 외모에 극찬을 받던 여인이었지만 그 순간 러프의 눈에 만큼은 마귀할멈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

 

 

“확실해! 넌 분면 3일전에 동화 30닢 만큼 럼주를 마시고 네프라는 이름으로 외상을 했다고! 지금 내 기억을 무시하는 거야? 아니, 내 기억을 무시한다 해도 여기 장부에 적혀있는 이 이름은 어떻게 할 건데!?”

 

 

헤르니는 당당하게 책상위에 올려져 있던 장부를 펼쳐 네프의 앞에 내밀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네프는 한층 더 표정이 허무함으로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장부에 적혀 있는 건 네프가 아니라 레밍턴 이였기 때문이다.

 

 

“저기, 제 이름은 네프인데요?”

“그래, 여기 적혀 있잖아.”

“레밍턴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그래 레밍턴! 네 이름인 레밍턴, 여기 똑바로 적혀 있잖아.”

“그.러.니.까! 제 이름은 네……프…….”

 

 

말 꼬리가 점차 줄어듬과 동시에 네프의 고개는 천천히 숙여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르게 아주 암담한 목소리였다.

 

 

“3일전에 제가 어떤 모습 이였나요…….”

“음, 쫌 수염이 덥수룩했고 머리가 길었지. 약간 노숙자 같긴 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쫌 수염도 자르고 하니 괜찮아졌네. 진작 그렇게 다니지 그랬어. 아! 그래, 그땐 그런 차림새라 당연히 30대는 훌쩍 넘겼겠구나, 하고 팔았나 보다. 그래도 어쨌든 빚은 빚이니까 빠른 기일내에 청산해줘.”

 

 

헤르니는 싱긋, 미소를 띄며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하였고 네프는 짜증이 담긴 깊은 한탄을 내뱉으며 한동안 그 자리에서 벗어 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부에 적혀진 이름의 이상함을 보자마자 이 상황이 벌어진 원인과 범인이 전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무한한 어리석음의 깨달음도 말이다.

 

 

[너의 오른손은 말이다. 다른 사람을 건들이면 그 사람의 인생 중 일부분을 무작위로 뺏어버리는 능력이 있어. 그것이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말이야. 그 일은 상대방에게는 물론, 너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어. 그건 안좋은 일이지? 그러니 다른사람 뿐만 아니라 너를 위해서라도 이 털장갑을 끼는것을 잊지 말아야 해. 알았지?]

 

 

항상 되새기고, 반복해 떠올리던 어머니의 말. 그리고 그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왔던 헤르니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많던 날 중, 딱 하루. 그것도 무더위가 내려찌던 여름날, 너무나 더운 탓이 잠시 몇 분간 바람을 쐬기 위해 장갑을 벗은 도중에 골목길에서 뛰어 나오던 한 남성과 부딪혀 버린 것이다. 물론 외견은 위에서 말한 사람과 동일. 그땐 별 변화가 없었기에, 아무 일도 없겠지 라고 넘겼던 것이다.

 

 

 

“하필 수많은 날 중 꼭 그날 부딪히고, 하필 수많은 인생 중 꼭 그런 게 뺏어와 지지!?”

“그러게.”

 

 

마을 뒤, 언덕 위 들판에 누워 있는 네프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에라 모르겠다, 라는 중얼거림과 동시에 몸을 뉘여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보기 힘든 푸르른 하늘도, 오늘만큼은 그에게 짜증을 유발시키는 매개체일 뿐이었다. 그런 네프의 모습이 웃긴지, 옆에 앉아있던 네프의 단짝 친구 홀롬는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연신 풋풋, 거리기 일쑤였다.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게, 후후.”

“아아아아, 내 빚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쌓여만 가는구나.”

“그러게, 후후.”

“그러게, 후후!”

 

 

말이 끝남과 동시에 네프는 기다렸다는 듯 홀롬의 말과 겹치게 말하였다. 그런 네프의 모습에 홈롬은 놀랍다는 듯 눈을 커다랗게 떳고, 네프는 미간을 찌푸리며 홈롬의 몸을 위 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하였다.

 

 

“하여튼 하는 말이라고는 그러게, 뿐이니. 너도 무슨 재밌는 이야기를 해달라구.”

“하지만 난 그런 이야기 없는걸. 너처럼 그런 신기한 능력이 있는것두 아니구, 우리 집은 너에 비하면 너무나 평범한 가족이니까.”

“무슨 소리야. 우리 집도 특별하지 않다고. 너와 나의 차이점이라고는 고작 나는 이상한 능력이 있다, 넌 없다. 그리고 너는 여자고 나는 남자다. 이 뿐이잖아.”

“거기다 부드러운 갈색 머릿결에, 긴 속눈썹. 그리고 커다란 눈도 다르지.”

 

 

그 말에 레프는 황당한 눈빛으로 피식, 웃음을 내뱉으며 홀롬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녀의 말은 모두 맞는 말이고, 이쁘다기 보다 중성적인 외모로 보자면 꾀나 뛰어난 편이였지만 평소 그런 말을 하지 않던 홈롬의 성격 이였기에 네프의 황당함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활발하다기 보다는, 나무늘보 같이 느긋느긋하고 말하는 것도 느릿느릿한 것이 말이다. 거기다가 평소 같았다면 그 말은.

 

 

“꽤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구나…….”

“평소와는 다르게 레프가 말 해주지 않으니까. 뭔가 아쉬웠다고 해야 할까.”

 

 

네프으 얼굴을 보며 베시시, 웃음을 짓던 홈롬은 갑자기 벌러덩 네프의 옆에 누워버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네프의 시야에 보이던 홈롬의 갈색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렇기에 네프는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확실히 네 머리카락 색깔은 부러워. 나도 갈색 머리카락 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어라? 왜? 난 레프의 머리카락 색깔이 더 부러운데?”

 

 

그 말에 레프는 의아한 듯 고개를 돌려 홈룸을 바라보았다. 그에 홈룸 또한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돌려 레프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갈색 머리카락은 흔하잖아. 하지만 레프 머리 색깔은 보기 힘든걸. 그런 개성이 난 마음에 들어. 그런데.”

 

 

홈룸의 말에 네프는 찡, 한 마음과 함께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매 번 고마운 일이 있긴 했지만, 사랑스러워 보인적은 최근 들어 처음 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느낌을 느끼는 것도 잠시였다.

 

 

“도망가야 해. 저기 빚쟁이들이 쫒아와.”

“네프 이놈! 거기 있으면 모를 줄 알았더냐!”

 

 

네프는 급하게 고맙다는 제스처와 함께 산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빚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홈룸은 방금까지 네프가 바라보고 있었던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네프도 알지 못하는 잔혹한 퍼즐이 홈룸의 마음속에서 하나하나, 맞춰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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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6/A:132]
모란
아아아앙대........홈룸이 어떻게 되어버려

이런거 너무 비극적이야 ㅠㅠ
2012-06-11 09:22:57
추천0
[L:39/A:543]
언트
오른손에 능력이!
2012-06-11 12:10:59
추천0
[L:8/A:392]
accelerator
무려 능력은 왜 다들 오른손에 깃드는거냐!!
2012-06-12 00:07:1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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