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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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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746 | 작성일 2016-12-17 16: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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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거나

거리의 냄새는 검은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파리는 꿈을 찾아 날아올랐고 그리고 널부러진 노숙자나 시체들은 그 꿈에 보답하였다. 이제는 오히려 멀쩡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오히려 멀쩡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위험했다. 왜냐하면 빼앗길 것들이 많아 보일테니 말이다. 부서진 건물 잔해뒤에는 어린아이들과 정신병에 걸린-하루종일 웃어대기만 하는-사람들이 벽돌안에 있는 바퀴벌레를 찾아 먹고 있었다.

그런 시기에도, 아주 멀쩡한 마음을 가진, 자신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있었다.

물론 대다수가 거리에 있지는 않았다. 다들 개인 벙커에 숨거나, 이 거리를 떠났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예외적인 인물은 있었다. 부서진 은행에서 오른쪽으로 거리를 꺽은 다음에, 그대로 직진을 하면 다른 곳과 비교해보면 매우 멀쩡해 보이는 가게가 하나 있었다. 찰슨 빵가게엿다.

찰슨씨는 언제나 초침이 분침보다 짧은 시계를 차고, 언제나 휘익-휘익 거리면서 휘파람을 불고 다니는 사내였다.

그의 모자는 자그마한 구멍이 뚫려있는 베레모였고, 그의 상의는 녹색과 빨간 색이 묻어있는 더러운 옷이였고, 바지는 찢어진 데가 안 찢어진 데보다 더 많아 보이는 청바지였다.

그가 빵을 굽는 시간에는 언제나 사람들은 가게 앞에 모여들었다. 빵을 사기 위해서? 아니아니아니. 빵을 훔치기 위해서!

빵을 굽는 냄새는 사람들의 뱃속에 있는 돼지를 머리끝까지 흥분시켰으며, 땡하는 소리가 들려 가게문이 열릴 때에면 사람들은 돼지가 되어있었다.

찰슨은 돈을 안 주는 사람들에게도 그냥 빵을 넘겼다. 그저 평온하게 파이프에다가 불으 피우고서는 이런식으로 말하고는 했던 것이다.

"어이 존, 네 얼굴 기억했으니깐 나중에 지불하라고." 라더가 "파르네. 어머니는 아직 평안하신가?"

가게는 보통 한 시간 안에 닫히고는 했다. 사람들은 배고팠고 빵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찰슨이 어떻게 빵을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집을 털어봐도 무슨 재료를 가지고 빵을 만드는 지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저 빵을 가져갔을 뿐이었다.

어느 날, 찰슨이 가게 문을 닫고 외출을 하던 날, 한 아이가 튀어나와서 찰슨의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이의 머리는 까무잡하였고, 옷은 원래는 흰색이었던 것으로 보일련만 이제는 검은색이 더 많이 보였다.

아이는 벽돌을 손에 쥐고는 먹을 것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찰슨은 이런 일에 익숙한 듯, 자신이 점심에 먹을려고 갖고 왔던 빵을 던졌다. 그 빵은 크림빵이었다.

아이는 맛을 느낄 새도 없이 허겁지겁 먹었다. 찰슨을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떠오른 듯 말했다.

"아 맞다! 그 빵 바닥에 2번이나 떨어뜨렸는데 괜찮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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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환상곡
님이 쓰시는글 언제나 잘 보고있어요..
굉장히 따듯한 글이지만 말로 표현하지못할정도의 내면이 느껴지네요 많이 써주세요
2016-12-19 22:05:5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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