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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이지만 판타지가 아니다 ㅡ 알게이드 2화
AcceIerator | L:2/A:178
166/230
LV11 | Exp.7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4-0 | 조회 710 | 작성일 2012-10-05 21: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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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이지만 판타지가 아니다 ㅡ 알게이드 2화

으아아아.. 2일에 걸쳐 완성 ㅠㅠ

조금 기네요 ㅋㅋ;;;

스토리를 짜르기가 애메해서..

잘썻는지 모르겠어요 ㅠㅠㅠ

충고 부탁해요! 없어도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충고는 저의 양식!

알게이드 2화 스타트!!

 

 

 

 

 

 

2.불려지지 않는 소년.

 

 

 

 

 

 

 

[긴급 속보 입니다. 오늘 2013년 12월 5일, 12시가 조금 지난 새벽, 전라북도 전주시의 황방산에서 UFO출현의 의혹이 보도 되었습니다. 여러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내려와 산을 강하게 내리쬐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김근호 기자.]

[네! 김근호 기자 입니다!]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네! 산 밑 주택에서 사시는 한 노 부부의 설명에 따라 헬리콥터를 타고 황방산을 상공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요, 현재 지금! 그 빛이 내려와 쬐었다고 의심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어떤가요?]

[네! 마치 초록색 흑연으로 뒤덮인 종이를, 한가운대만 지우개로 지워낸듯한 자국이 상공에서 보입니다! 하지만, 그을린 자국 하나 없다는것에 더더욱 모순이 느껴지네요! 과연, 우리 인간보다 뛰어난 과학력의 산물일까요!]

어두운 방안을 오색으로 밝히는 조그마한 TV가 켜져있다.

TV속에서 즐거운 듯 말하는 남성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한 소녀.

그녀의 은빛 머리카락이 TV에서 나오는 빛을 반사하며 더욱 빛을 발한다.

"---....."

ㅡ제대로 간거 맞지..?

뒷말은,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삼켜버린다.

멍하니ㅡ

TV를 바라보며, 그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
.
.
.
.

 


*****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거대한 절벽을 둘러싼 거대한 호수위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또옥. 또옥.

울려퍼지는 맑은 소리.

방울소리와도 같은 물소리가 공기를 타고 한 소년의 의식을 울린다.

"으...으으음..."

절벽의 '탑'으로부터 전방 10m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의 1m정도 떨어진 곳에 드리운 거대한 절벽의 그림자 안의 한 실루엣.

그것은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더니 아직 졸린듯한 눈으로 시선을 크게 한바퀴 돌리고는, 양손을 들어올리며 긴 하품을 한다.

그제서야 굼뜬 사고가 천천히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돌아가기 시작했다.

'음...그러니까...'

턱을 어루어만지며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시선을 아무것도 없는 상공에다 맞춘다.

'분명... 드래곤을 만나서.... 저ㅡ 위에서 뛰어내리고...... 이 호수에 빠진후... 붉은 머리..가......?'

지끈.

커다란 방울소리와 함께 소년의 머릿속이 강하게 울렸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아픔.

그것에 칠흑색의 두눈이 찡그려지는 얼굴에 가려진다.

그 타오르는 듯한 고통이 점점 사그라들고, 천천히 펴지는 소년의 얼굴에 다시 눈동자가 드러났다.

하지만ㅡ

'....앞이 붉어..?'

어느새 사라진 고통과 함께 붉게 빛나는 칠흑색이던 소년의 눈.

'피..피야..?'

ㅡ라며 소년의 얼굴이 파래짐과 동시에ㅡ

ㅡ투우웅!

촤아아악!

"으아아아아앗!"

호수의 찬물이 소년의 머리에 얹어진다.

"피...피...피피피피피가!"

날아오르듯 일어서며 양손으로 머리를 이곳저곳 만지고선, 경계심과 들어 올려진 두 팔과 함께 주위를 둘러본다.

하지만 소년의 눈에는 아무것도 비추어지지 않았다.

ㅡ자신이 밟고있는 연갈색의 흙과 5m전방에 보이는 나무뿐.

그러던 중, 다시 우에서 좌로 옮겨지는 소년의 시선 속에 소년 자신의 양 손이 들어온다.

수분이 흡수되어 촉촉하게 젖어ㅡ 있지만, 빨간색이 아니다.

그것이 소년에게 인식되자, 그의 머리가 천천히 오른쪽으로 기울여진다.

'피가..아니야?'

ㅡ투우웅.

촤아아아악!

"으아아앗!"

다시 끼얹어지는 찬물의 덩어리.

하지만 이번엔, 그 근원을 정확히 포착한다.

ㅡ바위.

ㅡ저 위에서 떨어지는 바위.

'...아하하하...'

"에이 뭐야.."

ㅡ라며 바위가 떨어져도 물이 닿지 않을 곳으로 자리를 옮겨 그대로 大자를 그리며 눕는다.

그리고는 양손을 번쩍 들어올리더니, 오른팔은 우에서 좌로, 왼팔은 좌에서 교차시킨다.

붉은 눈동자에 반사되어 보이는 교차된 두개의 팔.

'보는 것에는 문제는 없지만... 왜...?"

[주인님.]

갑자기 머리속에서 울려퍼지는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목소리.

가까이서 울리는 목소리에 다시 몸을 일으키곤 주위를 둘러본다.

하지만 아무도 없음을 깨닫고 몸을 잔뜩 움츠린 상태에서 입을 천천히 열어ㅡ

"누...구..?"

[앨리스 입니다. 주인님.]

감정없는 목소리.

"앨리스..?"

[네.]

그 순간 소년의 머릿속에 하나의 동영상이 인코딩되듯 다시 감긴다.

ㅡ칼이 보인다.

ㅡ여기저기 훑어본다.

ㅡ그것을 반쯤 가리고 있던 낡은 천을 벗겨 낸다.

ㅡ비석을 내려친다.

ㅡ비석이 쪼개졌다.

ㅡ검이 빛이난다.

ㅡ그 빛이 검으로부터 분리되더니 움직인다.

ㅡ여자가 창조된다.

ㅡ붉은 머리.

ㅡ앨리...스

"자...잠깐!"

앉은 자세에서 두손을 앞으로 내밀며 수평으로 내젓는다.

"그.. 앨리스라니.. 물속에서.."

[네. 맞습니다. 주인님은 앨리스와 계약하셨습니다.]

"계약?"

[네. 왼손의 손등을 보시면 계약의 증표가 있을겁니다.]

왼 팔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왼 손을 반쯤 덮고 있는 긴 소매를 걷어올린다.

붉은 눈동자에 들어오는 장미모양의 인장.

"이게..."

[네.]

갑자기 움찔거리는 소년의 몸.

"그런데... 어디서 말하고 있는거야?"

[앨리스는 주인님의 머릿속으로 직결된 영혼의 회선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뭔진 모르겠지만ㅡ"

[네?]

"그거ㅡ 한국말?"

[앨리스는 주인님이 말씀하신 '한국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앨리스가 사용하는 언어를 물어보시는 거라면 주인님의 뇌속에서 찾아낸 지식을 사용했습니다.]

"뇌속이라니... 혹시 내 생각도 모두 읽을수 있는 거야?"

[네, 가능합니다. 주인님]

오싹한 기운이 소년의 등을 훑고 지나간다.

"...그건 그만둬줄래?"

어색한 미소.

[네. 주인님]

"그리고... 그... 뭐냐... 주인님이라는것도 좀..."

[이 앨리스는 ---님의 소유물이니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드니까 그만둬줬으면... 그보다.. '브즛'님 이라니?"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주인님의 이름은 ---이 아닙니까?]

"그러니까ㅡ 그 '브즛'이 뭔데..?"

[...주인님의 이름입니다만?]

"내 이름은 ---이라고ㅡ 어라?"

불러져야 할 소년의 이름이, 공기가 새는 듯한 소리로 바뀌어서 나왔다.

[네. ---이라고 방금 하셨습니다.]

"내 이름은 ---. 내 이름은 ---, 이름은 ---, ---,---,--------------------------------------------!!!"

[..주인님?]

"내 이름을 부를 수가 없어?!"

숨을 가쁘게 들어내쉬며 두 팔로 바닥을 짚는다.

[무슨일 있으신가요.]

들려오는 감정표현이 부족한듯한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하며ㅡ

'말..도 안돼..?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설마ㅡ 언어 장애..? ..들어 본적 있어. 강하게 받은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특정단어를 못읽게 되었다는 소리ㅡ 하지만..'

빠른 속도로 수많은 생각을 이어놓는다.

[주인님.]

하지만 다시 울려퍼지는 기계에서 들려오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에 회오리치던 사고가 정지된다.

'....안되겠어, 일단은 저 주인님이라는 것부터...'

그대로 등을 바닥을 향하게 하여 드러눕는 소년.

"일단은... 그 주인님이라는 것부터 어떻게 좀 해주면 안될까?"

[이상한가요?]

"응"

[그럼..  ---님이라고 부르ㅡ]

"ㅡ안돼!"

[그럼ㅡ]

살짝 머뭇거리더니ㅡ

[ㅡ지크하트는 어떠신가요.]

정적.

"지...크하트?"

[네. 잘 모르겠지만... 앨리스의 기억속에는 그 이름이..]

다시 정적.

"그럼.. 괜찮지 않을까...? 지크하트.."

[그럼, 지금부터 주인님을 '지크하트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님은 빼줄래?"

[네. 지크하트님]

'안되겠군.'

오른손으로 관자머리를 지긋이 눌러주며 가벼운 한숨을 내쉰다.

 

*****(이시점부터 지크하트로 부릅니다)

 

"...널 앨리스라고 부르면 되는거지?"

[지크하트님이 편하실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그럼, 앨리스, ㅡ혹시 왜 내 시야가 붉은 건지 알아?"

[지크하트님과 앨리스가 동화됨으로 생기는 자연적 현상입니다. 모든 물체의 성격이나 특징에서부터 상대의 약점까지 분석해내며 각종의 지식들을 직접 뇌로 전이시켜ㅡ]

"ㅡ없에줬으면 하는데..."

가벼운 한숨이 지크하트의 입에서 새어나온다.

[가능합니다.]

그 순간, 지크하트의 눈에서 빛나는 붉은 빛이 천천히 깜빡이더니, 이내 깊은 칠흑색으로 돌아왔다.

"후우.. 아무래도 시야가 붉어지는게 좀 거슬려서. 그보다 여기가 어딘지..."

오른손으로 머리를 두어차례 긁는다.

[직접 뇌로 전송하겠습니다.]

"그런것도 가능해?"

[가능합니다.]

잠깐 스쳐지나가듯 다시 붉어지는 칠흑의 눈동자.

그리고 그와 동시에, 누워있는 지크하트의 표정에 경악이 서린다.

"말..도안돼"

핏기를 잃은 떨리는 입술로 머리를 감싸쥐더니, 앨리스를 향해 외친다.

"앨리스! 혹시 니가 가진 모든 지식을 내 머릿속으로 전송할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부탁해!"

한층 더 강하게 붉게 빛나는 눈동자.

그것은 몇분간 강하게 빛나더니 다시 깜빡거리며 깊은 칠흑색으로 바뀐다.

천천히 확대되는 동공.

"이..이게 무슨.."

지크하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다시..!"

다시 붉게 빛을 발하는 두 눈동자.

"...알게온... 미하단 제국... 아크릴드 대륙.. 알게이드... 지구..는...... 없어...?"

[지크하트님?]

"...말도안돼..."

강하게 흔드리는 눈빛을 널브러진 오른손으로 가린다.

"...말도.. 안돼..."

지나친 충격에 갈린 목소리가 쉰 상태로 새어 나왔다.

[......짐작가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뭐...?"

갑자기 머릿속에서 울리는 감정없는 목소리에 눈동자에 힘이 돌아온다.

[지크하트님이 찾고 계시는 지구라는 행성은 앨리스의 지식속에만 없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앨리스의 나이를 인간의 것으로 환산하면ㅡ 겨우 18년 입니다.]

"그말은..."

[네. 아직 앨리스의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앨리스의 말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새하얗게 질렸던 얼굴이 제 색으로 돌아왔다.

'그럼... 사람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으려나...?'

천천히 몸을 일으켜, 두 발로 지탱하며 서는 지크하트.

"그런데, 너의 몸은 어디에ㅡ"

문뜩 든 의문에 소년은 입을 열었지만, 어제 보여진 앨리스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을 붉힌다.

[지크하트님,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ㅡ]

"그건 말 안해도돼!"

부끄러움이 담긴 외침.

[...네. 앨리스는 지크하트님의 오른쪽 팔에 원형의 형태로 걸려있습니다.]

"그런것도 가능해?"

감탄하는 표정으로 오른팔을 자신의 눈앞에 들어올리는 소년.

[네. 지크하트님의 기억속에서 자주 이용하시던 것을 찾아내어ㅡ]

"ㅡ뭐..?"

두근.

'설..마'

서둘러 오른손의 반 이상을 덮고 있는 긴소매를 걷어 올린다.

그리고 드러나는, 하얀 피부에 걸린 하나의 검은 팔찌.

뿌득.

강하게 마찰을 일으키며 어금니가 맞물린다.

"왜 하필 이걸..!!"

[네?]

"......부탁이야.. 다른걸로 해줘."

짜내듯, 내뱉어진 목소리.

[...네. 그럼 소드의 형태로 돌아가도 될까요?]

"응, 그렇게 해줘."

팔에 걸린 팔찌는 한차례 붉게 빛나더니 길다란 실루엣의 모형으로 바뀌어 손에 쥐어진다.

"고마워."

조그맣게 지크하트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그럼에도 소년은, 원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아니야, ...그래도 왠만하면 내 기억은 들여다보지 말아줘."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ㅡ"

지크하트는 쥐어진 검을 아래로 잡고 등 뒤로 돌리어 수직으로 세우고는 입을 연것과 동시에 두 눈에 붉은 빛을 발했다.

"알게온 던전... 가장 가까운 곳은... 아토스인가?"

ㅡ그리고 다시 칠흑색의 눈으로 되돌아온다.

"그럼, 아토스로 가자."

[네. 지크하트님.]

 


*****

 

상공에서의 하나의 시선이 기다란 검을 든 검은머리의 한 소년에게 맞추어진다.

그것의 주인은 조그마한 미소를 띄우더니, 절벽의 중앙에 뚤려있는 하나의 동굴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그 뻗어진 손가락의 끝에서 나와 동굴안의 거대 생물체의 몸에 스며드는 불쾌한 기운.

그와 동시에 거대 생물체가 강하게 울부 짖는다.

 

*****

 

기다란 검을 자신의 등에 기대 놓고, 자리를 떠나려는 한 소년.

하지만 그런 소년의 목덜미를 불길한 기운이 강하게 훑고 지나간다.

[지크하트님.]

"...알아, 이건.. 대체.."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보자ㅡ

"그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울려퍼지는 맹수의 포효.

하지만 그보다 더한 패기와 고귀함 느껴진다.

그 분노가, 그 괴로움이 느껴지는 포효가 이 곳을 떠나려 방금 한발짝 내딛은 지크하트의 귀를 강하게 때렸다.

"저녀석은.."

상공을 바라보는 지크하트의 눈에 거대한 하나의 새ㅡ 드래곤의 모습이 담긴다.

그것은 강하게 내리쬐는 해를 가리며 거대한 그림자를 땅에 드리고, 난폭한 날개짓과 함께 공중에서 목적없이 배회 한다.

그러던 중ㅡ 공중에서 맞부딪히는 서로의 시선.

그와 동시에 드래곤의 날개는 접히며 그대로 지크하트의 수직 선상에서 빠르게 낙하한다.

하지만 지크하트는 움직이지 않은 채, 그저 등 뒤로 쥐어진 칼을 제대로 고쳐 잡고, 붉게 빛나는 눈으로 은빛 비늘을 자랑하는 드래곤의 붉은 눈에 초점을 맞추었다.

"클랜 드래곤... 속성 불.. 단단한 은비늘... 구조는ㅡ"

[지크하트님.]

쿠우웅.

진동하는 땅.

그와 함께 흙안개가 자욱히 일어나며 시야를 가린다.

싯!

흙안개로 뒤덮인 땅으로부터 15m정도 떨어진 곳에서 한 실루엣이 그림자의 잔향을 남기며 떠올랐다.

"구조는ㅡ 일반 동물이랑 별 다르지 않네... '기'는 통하겠군.."

중얼거리듯 조용히 읊었다.

[위험합니다.]

"괜찮아. 앨리스의 쉴드도 있고."

[그래도ㅡ]

"ㅡ나중에!"

그 순간, 절벽 주위의 땅을 뒤덮은 흙안개가 쏘아지는 붉은 빛덩어리와 함께 걷혀졌다.

"드래곤 브레스... 섭씨 1300도... 처..천삼백..?!"

붉은 빛덩어리는 빛의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소년을 향해 빠르게 나아간다.

"읏!"

'공공상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붉은 구슬을, 지크하트는 자신의 발바닥에 모은 빛의 입자를 밟고는 좌상향으로 도약하며 회피했다.

"앨리스! 저 온도ㅡ 버틸 수 있어?"

[지크하트님이 말씀하시는 '섭씨 1300도'가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가능합니다.]

"좋아!"

그렇게 외친 지크하트는 공중에서 반바퀴를 돌더니 머리를 밑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위로 올려진 다리를 살짝 굽히더니, 자신의 발바닥에 모이는 빛의 입자를 박차며 그대로 하강한다.

ㅡ목표는 드래곤.

"그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드래곤은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한 실루엣을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한다.

ㅡ잇달아 커다란 두 날개를 양쪽으로 넓게 펼치며 그 안에 막대한 공기를 모아 아래로 내려친다.

부웅ㅡ 하고 떠오르는 거대한 드래곤의 신장.

ㅡ바로 밑으로 조그마한 그림자 하나가 착지한다.

"읏, 빠르잖아..!"

다시 일어난 흙안개에 가려진 시야.

지크하트는 왼팔로 입을 틀어 막은 채 상공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사이에 흙안개를 경계로 드래곤의 날개가 넓게 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끝을ㅡ 날카롭게 새운다.

[이 이상은 위험합니다.]

"알지만... 그래도 저녀석..!"

내려쳐지는 공기.

시시시싯!

마치ㅡ 칼날이 공기를 가르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무수한 바람의 날이 흙안개를 베어내며 빠르게 내려쳐진다.

"원상홍월장!"

흙 안개 속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1.5m나 되는 장검을 수평으로 한바퀴 빠르게 휘두른다.

그와 동시에 한 점을 중심으로 흙안개와 함께 사방으로 모든 공기가 강하게 밀리며 퍼져나갔다.

상쇄되는 바람의 날.

"..쿨럭."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걷혀진 흙안개의 중심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실루엣.

[지크하트님. 괜찮으십니까]

여전히 감정이 담기지 않는 목소리에 쓴웃음을 자아낸다.

"읏... 아직 큰 기술은.. 역류를ㅡ"

"ㅡ그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잠깐의 입 열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지크하트님. 앨리스의 마력으로 텔레포트를ㅡ]

"..미안, 저녀석 좀 구해줘야 할 것 같아."

ㅡ그렇게 내뱉으며 바라본 상공에 보이는 크게 벌려진 드래곤의 입안에 붉은 입자가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구.

"간다!"

드래곤의 입에서 붉은 집합체가 쏘아 내려짐과 동시에 발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함께 바닥을 박차며 수직상승한다.

하나의 총알이 되어 과녁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는 빛덩어리.

ㅡ밑으로 내려진 1.5m나 되는 장검이 발밑보다 아래서부터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끌어올려진다.

쿠우우우우우웅.

충돌하는 두개의 빛.

그 순간, 붉은 집합체는 반으로 갈라짐과 동시에 지크하트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퍼져 지나갔다.

하지만ㅡ 뚤어진 과녁에도 불구하고 드래곤을 향해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빠른 속도로 수직 상승하는 빛.

시이이이이잇ㅡ!

공기를 가르는 빛에서 날카로운 마찰소리.

그것은 드래곤을 향해 나아간다.

"그워어어어!"

다시 울려퍼지는 포효.

그 순간, 드래곤의 한쪽 날개가 강하게 내려쳐졌다.

쉬익

공기의 덩어리가 강하게 허공을 때리고, 그와 동시에 드래곤의 신장이 매끄럽게 옆으로 밀려나간다.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던 조그마한 빛은 허공을 찔른다.

그 순간, 그 빛속에서, 지크하트는 공중에서 반바퀴를 돌아 벡터의 궤도를 아래로 맞추고 들어올려진 두 다리의 아래 생성된 빛의 입자들을 사뿐히 밟았다.

ㅡ드래곤을 향해 강하게 발밑의 입자를 밀어낸다.

그리고ㅡ 하강하면서 더해진 중력의 힘을 실어 칼날의 측면으로 강하게 내려친다.

까아아앙ㅡ

"그워어어어어어어!"

드래곤의 목이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휘어짐과 동시에, 배를 드러내며 하강한다.

하지만ㅡ

여전히 분노가 느껴지는 붉은 눈동자.

ㅡ다시 크게 벌려지는 입속에 붉은 입자가 모인다.

'칫'

지크하트는 그런 드래곤의 행동에 혀를 차면서 왼손을 몸 뒤쪽으로 잡아 당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쥐어진 주먹에서 검지손가락 하나만이 천천히 펴지며 날카로운 아지랑이를 피워낸다.

대기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는다ㅡ

"관수일통!"

수직으로 쏘아진 하나의 점.

그것은 빛의 잔향을 남기며 드래곤의 몸을 뚫고 바닥에 깊은 구멍을 찍어내었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날카롭게 울려퍼지는 비명.

그리고 그 비명속에서 검은 실루엣은 중력에 몸을 실으며 드래곤의 배위에 올라탄다.

대기에 기를 싩는다ㅡ

"천근추!"

그 순간, 지크하트의 주위의 모든 대기가 무거워짐과 동시에, 드래곤이 빠른속도로 공기를 가르며 낙하한다.

쿠우우웅

강하게 울리는 땅ㅡ

그 중심으로부터 흙안개가 일어난다.

정적ㅡ

시간이 흐르며 걷혀지는 흙안개 속에서 움직히는 조그마한 실루엣.

"후우우.."

[괜찮으십니까.]

"응. 그나저나.. 이녀석을 어쩌지..?"

지크하트는 드래곤의 몸에서 내려와 '천근추'로 인해 음푹 파여진 땅에 착지한다.

"어디ㅡ 문혈과, 관혈이..."

등뒤로 거꾸로 검을 짊어진체, 붉게 변한 눈과 함께 오른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바닥에 짓눌려진 거대한 물체를 가까이 들여다 보더니, 오른손을 턱에서 떼고는 두손가락을 핀 상태에서 드래곤의 신장 몇 곳을 꾸욱 눌러준다.

"이정도면..."

[무엇을 하신 겁니까?]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다시 턱에 손을 올린다.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천천히 자취를 감추는 두 붉은 눈동자.

"...그러니까... 기가 다니는 길을... 짓눌...르기 보다는 막..다는 느낌인데... 아ㅡ 기는.. 몸 안의 단전을ㅡ....  으으! 에잇! 그냥 기분좋게해준거야!"

[그렇습니까.]

"응! 그러니까 묻지 말아줬으면 해..."

[네]

"자~ 그럼... 가자!"

그대로 밝은 미소와 함께 드래곤으로 부터 등을 돌린다.

[네? 하지만 저 드래곤은ㅡ]

"ㅡ괜찮을 거야"

[......네.]

"어디보자... 아토스가 어느 방향이더라..."

붉게 빛이 들어오는 눈동자.

"이쪽...이 맞구나. 그런데.. 2켈리는 어느 정도지?"

[2켈리를 지크하트의 살던 세계의 것으로 환산하면ㅡ 약 21km입니다.]

"그렇게 멀어?!"

[멀..은 겁니까?]

"멀..지 않아?"

정적.

[네.]

"응."

정적.

"그나저나, 아까전에 '텔레포트' 어쩌고 하지 않았어?"

[네.]

"그거 사용하면 한번에 갈수 있잖아."

[네. 하지만 지크하트님의 마력으로는 일주일에 1번 단위로 밖에 사용할수 없음으로 비상시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내 마력이 어느 정돈데?"

지크하트의 눈에 기대의 눈빛이 서렸다.

[스테이터스 급입니다.]

즉답.

"하급... 이네..."

밀려오는 한숨을 그대로 내쉬고는 무거운 발걸음을 움직인다.

"앨리스는 마법 못써?"

[저는 '무기'로 분류 되기 때문에 마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력의 회선을 늘려 그 힘을 증폭시키는 것은 가능합니다]

"결국.. 걸어가야되네.."

[죄송합니다.]

쨍쨍한 햇빛아래 걸어가는 남녀ㅡ

걸어가는 것은 한명이지만.

 

*****

 

상공에서의 하나의 시선이 검은 머리의 한 소년에게 맞추어 진다.

그리고는 더욱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큰 소리로 웃는다.

하지만, 가로막힌 뚫지못할 거대한 벽.

그 잔혹한 웃음 소리는 그 벽에 가로막혀 소년의 귀에 닿지 않는다.

하지만ㅡ

"...?"

소년이 그가 있는 상공을 올려다 본다.

"호오..."

확대대는 소년의 얼굴.

그 순간, 소년의 입이 천천히 움직인다.

"햇빛....이....뜨..거..워?"

얼굴이 굳어지는 시선의 주인.

"......"

쿠웅

그 순간 소년의 세계가 강하게 흔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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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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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RITO
오오.. 재밌게 읽었습니다!
떡밥이 몇개야!
뭔가 베일에싸인 소설이네요 ㅋㅋ
그나저나 결투씬 멋있어요! 재밌었습니다 ㅋ
마지막 ㅋㅋㅋㅋㅋㅋ 햇빛이 뜨거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면 먹다 뿜어서 컴퓨터에... 어쩔꺼에요.
음 충고는 그럴 자격이 안되지만, 대화부분이 어색하달까, 약간 빠르달까? 미묘하네요. ㅎ
전 그냥 재밌었어요!
2012-10-05 22:12:42
추천0
[L:2/A:178]
AcceIerator
떡밥 불리고 시작하는 성격 ㅋㅋ;;
결투씬.. 애먹었죠 ㅠㅠ..
개그는 필수라고 들어서 !!
컴퓨터..
닦으세요 ㅋㅋㅋㅋㅋㅋ
대화부분 ㅠㅠ 그래서 다듬어주실분 괌 ㅠㅠ..
재밌게봐주셔서 감사해요 !

그보다 다음화에 제가 직접그린 지크하트의 모습 올릴 생각입니다!
상당히 자신있어요@!!
2012-10-05 23:03:37
추천0
[L:5/A:45]
아르크
으와으와... 장르가 두개나 더 섞였군요 ㅋㅋㅋ

현대랑 무협까지 ㄷㄷ. 재밌게 보고가요 ㅎ
2012-10-05 23:48:20
추천0
[L:2/A:178]
AcceIerator
전.. 아르크님의 칭찬을 들을때 제일 기쁜듯..
물론 다른님들것도 좋치만, 아르크님의 메인 캐릭이 작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낌잌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소설사 항상기다리고 있어요! 덜트도!
2012-10-05 23:54:05
추천0
[L:20/A:169]
KirigayaKazto
반할뻔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시는지 ㅋㅋ
잘보고가요!
특히 대기에 구멍을 뚫는다ㅡ
멋지네요!
지크하트도 맘에들고요.
엄청난 필력이 느껴진다는!
2012-10-05 23:50:59
추천0
[L:2/A:178]
AcceIerator
오오! 지크하트의 매력을 아시는겁니까!
감사합니다 ㅠㅠ!
2012-10-05 23:54:4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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