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끝은 없다
그대와 나는 사는 세계도 다르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시간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우린 다시 시작해도 이별이잖아요
하지만 우리에게 시작은 곧 이별이고 이별은 곧 또 다른 시작이 되겠죠
내가 그대를 떠나보내고 오랜시간, 그대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오랜시간이 흐르고 흐른뒤에야 내가 다시 그대를 찾아 사랑하고 그렇게 또 떠나보내고
우리의 사랑은 항상 이별과 시작의 반복이며 난 항상 기다림의 연속
항상 그런 그대가 야속하고 미워요
난 그대가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기다려 그대를 찾아 다시 시작하는데 그런 그대는 날 알아보지 못하잖아요
그럴때마다 내 마음은 너무나 아프고 그대를 기다린 시간이 무의미해져요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뿐, 그대의 미소와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에 전부 녹아내리고 또 미워하고..
내가 그대를 만나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살아왔는지 그대는 모를거에요
아마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 그대는 날 싫어할게 분명하고 심지어 혐오스러워 하겠죠
그러기에 난 그대에게 나에 대해서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않았어요
그대에게는 그저 검은 생머리에 빨간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으로 존재하고 싶으니까요
앞으로 그대를 만나기까지 또 얼마나 시간을 기다려야할까요?
처음에는 1014년, 두번째는 1332년, 세번째는 762년....
이런 나의 기다림을 그대는 지금까지 몰라왔고 나의 긴 사랑도 모르겠죠
몰라도 좋아요, 그대는 만날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모습이였고 성별도 달랐지만 그대의 마음은 긴 시간동안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항상 날 사랑해주고 날 생각했고 날 보며 웃어주었으니까요
그래서 내가 다른인간이 아니라 그대만 기다리며, 그대가 준 그 미소에 기대어 긴 시간을 버티나봐요
오늘 세번째 그대가 떠나요
마지막까지 나의곁에서 웃어주었고 나의 모습에 대해서 단 한가지의 의심도 의문도 갖지 않고 눈을 감는 그대의 모습이 아직도 떠올라요
그대는 늙어가지만 난 그대와 처음만난 그날 그모습 그대로..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무슨 생각을 했나요? 무서웠나요? 징그러웠나요?
그대의 그 마지막순간에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런 나를 보며 웃어주던 모습에 묻지도 못하고 보냈어요
그래서 난 또 기다려요
꼭 다시 서로 만나 예전처럼.. 처음만난 그날처럼 서로 사랑하도록 기도하며..
이번에 난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1014년? 1332년? 762년?
그대가 나에게 다시 온다면 그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헤아릴수 없이 희생하며 난 살아갈거에요
내 삶의 희망이자 기다림이자 전부인 그대를 보기 위해서라면 어떤짓이라도 할거에요
항상 마지막에 그대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죠?
12월, 눈도 녹을만큼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늘 난 그대의 귓가에 속삭여요
"난 그대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시간을 기다려온 그대의 여자이자 이 세상에 하나뿐인 흡혈귀, 그런 내가 그대를 사랑해요 곧 다시 만나요"
걍 할게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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