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멸자는 사카마키 이자요이에게 그 자격이 없다고 낙인을 찍었다.

호무라가 수많은 마왕들에 의한 세계의 멸망과 아지다카하에 관련된 의미심장한 꿈을 꾸며 시작되는 2부 3권입니다.

모범생 3인방쪽은 제석천의 호구짓과 함께 본격적으로 모형정원 라이프에 들어가며 소소한 꽁트짓으로 웃음을 줍니다. 호무라는 바깥 세계와 모형정원에서 주요인물과 인연을 쌓게되고 한편 이자요이와 자신이 친형제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반면 이자요이와 프리티비는 입자체를 악용해 기상병기를 만든 조직을 쫒아 브라질로 같다가 하늘의 황소를 만들어내는데 이용된 알비노 소녀와 마주합니다. 여기까지는 훈훈하게(?) 진행되지만 문제는 다른 알비노 소녀의 몸으로 나타난 비슈누의 제6화신 파라슈라마였습니다.

모든 무력와 불의의 폐멸이란 사명을 안고 가차없이 공격하며 주위의 피해도 신경쓰지 않는 파라슈라마에게 이자요이는 분개하며 비난하지만 들여밀어진 현실과 과거의 악몽에 논파당하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세계관의 꿀꿀한 면을 보여주는 권이었습니다.   

원시인구어는 기원전 4500년전에 흑해연안에 거주했을거라 추정되는 민족이 쓰던 언어로 18세기부터 시작된 언어연구를 통해 발견됬습니다. 환빠같은 망상이 아닌 실존하는 거대어족의 기원으로 장기간의 점진적인 대이동으로 이들의 언어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인도, 이란등으로 뻗어나가 우리가 익숙한 영어를 포함해 400여 언어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신화에도 큰 영향을 발휘해 많은 신격들이 이들이 숭배했다고 가정되는 공통종교에서 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예우스 파테르(하늘의 아버지)는 인도의 디야우스, 그리스의 제우스, 로마의 쥬피터(유피테르), 북유럽의 티르의 기원으로 플레트위흐(광활한 자)는 인도의 프리티비 마타, 켈트의 리타우 혹은 리타비스등의 기원으로 여겨집니다. 이외에도 여러 동어원의 공통신격들이 존재합니다.(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적은 발음이 틀리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온 불교가 동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내비치고 페르시아계 종교가 히브리계 종교와 영향력을 교환했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현존하는 대부분의 종교는 이 어족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셈입니다.

인도 신화의 대영웅 아르주나는 신왕 인드라와 판두 왕의 첫째부인 사이에서 나온 반신반인입니다. 브라만의 저주로 후사를 두지 못하게 된 판두 왕을 위해 그 부인들이 신의 아이를 잉태하는 진언으로 가진 다섯 자식인 판다바 5형제 중 셋째로 운명을 결정하고 적을 격멸할 축복을 받고 태어났습니다.

아르주나와 그 형제들은 사기도박으로 적대관계이던 카우라바 100형제에게 나라를 잃고 13년간 추방당했고 그 귀환 이후 그들이 정당한 왕위 계승권을 요구하며 일어난 전투가 쿠룩셰트라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승리를 위해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부추김으로 비겁한 수까지 마지않고 시행했고 마지막에 숙명의 적인 이부형제 카르나를 쓰러트렸습니다.

비슈누 제6화신 파라슈라마(도끼의 라마)는 아버지가 크샤트리아 계급에게 살해당한뒤 21번에 걸쳐 크샤트리아를 몰살한 브라만 계급의 인물이라고 전해집니다. 현대에 와서는 카스트 형성시기에 사제계급과 왕후귀족인 전사계급간의 반목이라는 역사적 해석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사제계급임에도 무예에 뛰어났던 파라슈라마는 수많은 영웅들의 스승이며 브라흐마스트라를 전수한 인물로 판다바 5형제의 스승과 카르나 또한 파라슈라마의 제자입니다.

파라슈라마는 크샤트리아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맹세를 하고 있었는데 크샤트리아인것을 숨기고 자신에게 가르침을 받은 카르나에게 가장 필요할때 전수한 아스트라가 봉인 될 것이라는 저주를 걸게되며 이는 나중에 카르나의 패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파라슈라마는 다른 화신과 달리 불사의 존재이며 세계가 칼리 유가에 들때 현현해 비슈누의 10화신 칼키에게 무예를 전수한다고 합니다.

흑인 알비노의 전문적인 사냥은 현존하는 차별의 한 종류로 하얀 것에 대한 원시마술적인 믿음과 더불어 흑인이 다른 인종보다 알비노 발병률이 높아 수요가 생긴다는 사실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백인과 간통해 낳은 아이라는 비과학적인 차별을 기본으로 그 인육을 먹으면 병이 낳고 건강해진다, 그 머리카락을 그물에 쓰면 물고기가 잘잡힌다, 시체를 소지하면 가정에 복을 불러오고 선거에도 당선될수 있다...같은 어떻게보면 흔하다고 할수있는 주술적 미신이 팽배하게 퍼진 결과입니다. 이들은 보통 알비노 사냥꾼들의 눈을 피해 숨어 서로 모여 고립된체 살아가게 됩니다.

현실에서 이들의 신체발부를 모으면 몇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이지만 문제아 시리즈에서는 알비노 사육장이라는 소설적 요소를 포함한 더 암울한 상황 때문인지 돼지보다 비싼 정도로 내려가 있다고 합니다.

문제아 시리즈를 보기 전까지 이런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