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좀 훈훈한 일이 있었는데요...
아까 점심 쯤에 어떤 꼬맹이가 와서 어제 피시방 놀러왔는데 선불기계가 돈 만원 먹어버려서 알바누나한테 말하니깐 알바누나가 나중에 사장님한테 말하면 CCTV 돌려보고 처리해줄거라고 그랬다네요
그래서 알바누나한테 물어보니깐 어제 그런 일 있던 거 맞다고, 근데 사장님 지금 없으니깐 이번에도 나중에 사장님 오시면 처리해달라 말하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지금 우리아빠가 또 힘들다고 피시방 안 나가는 중이라서 나중에 오라고 해봤자 결국 돈 못줄 거 같아서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그 꼬맹이가 자기 어차피 용돈 많이 받는다고 그냥 잃어버린 돈 셈 치겠다고 하면서 다른 만원 주면서 저한테 시간 충전해달라고 하더래요...
좀 양심 찔리긴했지만 그냥 신경 안 쓰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애가 저한테 부탁하거나 그럴 때 너무 공손하게 말하고, 내가 옆자리 청소하는 거 보더니 힘들어보인다고 힘내시라고 응원도 해주더라고요...
그거 보니깐 너무 양심에 찔려가지고 그냥 사장님한테 전화해보니깐 돈 돌려주라고 말했다고 뻥치면서 그냥 내 돈 만원 줬거든요...
그러니깐 애가 그 만원 가지고 라면 두개 시키고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나 고생한다고 하나 먹으라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넘 미안해가지고 그냥 음료수 하나 공짜로 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