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귀신
친한 친구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친구가 군대 가기 전에 집에서 놀고 먹고 하던 때가 있었는데, 하루는 지방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입석으로 오느랴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자려고 하는 데, 갑자기 얼굴을 숙인 남자 세명이 들어와 방문을 쾅 닫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방문에 한명. 다리쪽에 한명. 책상 앞에 한명. 각각 한명씩 서서는 고개를 드는 데, 놀랍게도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입도 없는 달걀귀신이었던 것입니다.
친구는 깜짝 놀라 방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몸은 움직여지지도 않고 소리도 나오니 않는 상태에서 그 얼굴없는 사람들은 슬금슬금 한발짝 한발짝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몸은 움직여 주질 않고 입에선 소리도 나질 않고, 땀만 계속 흐르고, 귀신들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에! 옆에서 어머님이 마구 흔들어서 깨워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어머니께서 친구를 일으켜 세우셨는데, 이상하게 어머니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엄마, 나야 방금 가위 눌렸으니까 그렇다치고 엄마는 왜 그렇게 땀을 흘려요? 라고 물어보고, 이윽고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에 친구는 안색이 창백해진 채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세사람이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