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어린 시절, 저희 어머니께선 유난히도 악몽을 자주 꾸셨는데, 어느 날 꾸신 꿈은 정말 꺼림칙한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적막한 하얀 공간에서 제 증조할아버지, 즉 어머니의 외할아버지가 눈에서 피를 줄줄 흘리시며 앉아 계셨는데, 계속 피를 흘리시면서 이 말을 계속 반복하셨답니다.
"**아, 나가지 마라. 나가지 마라. 나가지 마라."
"**아, 나가지 마라. 나가지 마라. 나가지 마라."
잠에서 깨어나신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왜 자기한테 외삼촌의 이름을 부르며 나가지 말라고 하시는 게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외고모(제 외고모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꿈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외고모 왈 '**(외삼촌)이 대학 mt 간다던데, 보내지 말아야겠네' 하셔서 별 일 없는 듯 했습니다만, 고모할머니 몰래 mt 가시던 중에 결국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말았습니다.
버스 맨 뒤에 앉아 계시던 외삼촌은 연쇄추돌의 충격으로 몸이 앞으로 쏠려 넘어지셨는데, 쓰고 있던 안경이 깨져 눈에 박히는 바람에 각막이 손상이 되어 눈을 다치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