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오른쪽 방에는...
개닐 | L:0/A:0
46/50
LV2 | Exp.9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1 | 조회 1,454 | 작성일 2012-03-17 17:04:01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방에는...

{ SYSTEM : (안내) '{$i}'는 사용이 불가능한 태그입니다. 2024-05-17 07:41:42 }


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31078 

 

 

 

 

 

 

 

[내 이름은 대균이고 지금 이곳은 병원이다.
나의 방 번호는 706번이고 왼쪽은 705, 오른쪽은 707이라는 번호가 써져있다.
왼쪽방은 지약이라는 여자, 오른쪽방에는 한이라는 남자가 있으며.....]


아니.. 이게 아니야...


[나, 대균은 이곳에서의 일들을..]


"어이, 형씨?"


아무래도 한밤중에 끄적이는 소리를 들었나보다.
난 쓰던 글을 멈추고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방과 방 사이의 벽 위에는 네모진 자그마한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707번 '한'이라는 남성이다.
옆방에서 살고있는 그는 다소 거친 부분이 있지만 그와 알고지낸 반년동안의 기억으로는
상당히 남자다운 면이 있어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거 또 쓰는거야?"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요.."
"맨날 쓰잖아, 그거. 아니 애초에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하면 뭐더러 써?"
"...."


맞는 말이기에 할말이 없었다.


"아저씨, 뭐 어때요. 자기가 쓰고싶어서 쓴다는데"
"뭐야, 꼬마 또 너냐?"
"아....또 시작이다...."


머리를 감싸며 고개를 숙였다.
또 시작이다. 둘의 말싸움....
705번 지약이라는 여자는 상당히 털털한 여자다.
나이를 말하지않아서 몇살인지는 모르나 생김새로보건데 10대 중후반인듯 같고, 그 털털한 성격에
나를 포함한 이곳 남자들은 그녀와 거리낌없이 대화하지만 유독 한씨는 그녀의 털털한 성격이
마음에 안드는지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말싸움을 한다.
한참을 말싸움을 하던 한씨는 졸리다며 침대에 누운듯했고 지약씨는 말싸움이 끝나자 관심대상을 나로 바꿨다.


"있잖아요, 그거"
"네?"
"왜 유언장같은걸 쓰는거에요?"
"언제 죽을지 모르잖습니까?"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여기 온거지, 죽기 위해서 온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이게 인체실험인 이상, 사람이 죽어도 이상할게 없습니다."
"하지만 실험을 시작해서 반년동안 죽은사람은 없잖아요?"
"아직 반년 더 남았습니다."
"어휴, 아저씨. 그렇게 일일이 따져가면서 살면 인생 오래 못살아요."
"남이사..."
"헤!...그럼 안녕히 주무슈!"
"안녕히 주무세요."


솔직히....
난 이미 죽은거나 다름없다.
매일 죽고싶어 자살하기전에 유언장을 쓰는거지만 유언장이 안써진다는 핑계로,
부끄럽게도 죽음에 대한 공포로 자살을 하질못한다.
반년전, 대형 추돌사고가 있었다.
고속도로에서의 찌부러진 자동차의 행렬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 사고의 피해자 대부분이 이곳 사람들인데 이곳은 정부에서 추진한 DNA 재생 프로젝트의 기관으로서
신체의 일부분을 재생하는 실험을 하고있다.
동물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최종단계인 인체실험을 우리에게 하고있는것이다.
실험의 조건은 신체의 일부분이 없어야되고 상처부위가 전혀 재생을 안한 상태여야하는것.
실험결과 DNA 재생은 성공적이었고 1년정도 상태를 두고보자해서 반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24시간 감시대상이지만 몸이 멀쩡하다는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적어도 나는 아니지만...


[제 이름은 대균입니다. 언제 죽을지 몰라 이렇게 미리 유언장을 씁니다. 저는..]


이것도 아니야...


[여보....민지야....]


난 쓰던 글을 지우고는 침대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꿈속의 나는 달리는 차안에 있었다.
나의 옆에는 사랑하는 와이프, 뒷편에는 사랑하는 나의 딸 민지가 있었다.


'아빠! 내 생일선물 뭐줄고야??'
'그래, 우리 민지! 뭐 갖고싶은데?'
'난 아빠가 주는거라면 뭐든지 조아!'
'여보, 그렇게 사주기만하면 애 버릇 나빠져요.'
'응? 여보 혹시, 질투하는거야?'
'에에~ 질투가 뭐야??'
'여보도 참, 애 앞에서 못하는말이 없어!'
'하하하!'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방금전 대화가 아내와 민지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그 대화 직후에 차가 전복됐다.
나는 정말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내 딸 민지와 와이프는 내가 쳐다보았을땐 이미...


[오전 7시가 되었습니다. 모든 환자분들은 세면 후 아침 정기검사를 받으시고 식사를 해주십시오.]


안내방송을 듣고 그제서야 7시란걸 안 나는 세면을 하고 방에서 나와 한씨와 지약씨와 같이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다.


"후우~ 앞으로 이짓을 반년만 더 하면 드디어 바깥 세상이다~"
"..."
"어이, 형씨. 저 꼬마 주둥이좀 닫아봐. 시끄러워서 머리가 다 아프네"
"허.. 나이를 먹으면 귀가 어두워진다더니 아저씨는 나이를 어디로 드셨어요?"
"허.. 어린녀석이 못하는 말이 없어"
"저!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살만큼 살았습니다!"
"..."
"어이, 형씨. 나 고막 나갔나 좀 봐줘"
"이 아저씨가 보자보자하니까!"


평소처럼 날 가운데두고 말싸움을 하는 한씨와 지약씨...
아니, 애초에 날 가운데 두는거지.. 항상 피해를 제일 많이 보는 사람은 나라고..
그렇게 한창 말싸움을 하던중에 정기검사실에 도착해서 간단한 신체검사를하고 마지막으로 상담실에 들어갔다.
방안으로 들어가니 평소때처럼 같은 의사가 있었고 평소때처럼 정기검사 서류를 보면서 평소때처럼 같은 질문을 했다.


"어디 아프신데는 없나요?
"특별히 없습니다."
"재생한 부분에 이질감이라던지 위화감은 없습니까?"
"특별히 없습니다."
"흐음..."
"..."
"예, 몸에 거부반응이 없는걸보아 실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네요."
"네.."
"이만 나가보셔도 좋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상담실을 나가니 한씨와 지약씨는 이미 정기검사를 마치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형씨는 왜 항상 늦는거야?"
"아저씨는 왜 항상 늦는거에요?"
"흠?"
"응?"
"쳇"
"칫"


이럴때보면 참 호흡이 잘맞는다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우리 셋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시간은 뉴스나 신문 등을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이 기관은 안에서 밖으로의 교류는 없지만 밖에서 안으로의 교류엔 제한이 없어
이렇게 따분하지않은 삶을 보낼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허기진 배를 채운 우리 셋은 지약씨의 의견대로 탁구를 치러 갔다.


"아저씨, 내기 한판 어때요?"
"호오.. 꼬마가 가소롭구나?"
"일단 조건은 게임이 끝나고 말하기"
"그거 좋지, 후회하지마라 꼬마야?"


우리 주변엔 지약씨를 응원하는 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이더니 지약씨의 응원과 한씨의 조롱을 동시에 해댔다.


"큭..이녀석들.... 눈들이 삐셨나, 이녀석이 어디가 좋다고.."
"어이어이, 아저씨 다 들린다고??"
"들리라고 한 소리야"
"좋아, 봐주려고 했는데 안돼겠어!"
"바라던바다 욘석아!"


솔직히.. 대단한 시합은 아니었다.
애초에 난 둘이 탁구를 치는걸 처음봤다.
그렇다면 실력은 뻔한거겠지... 탁구시합은 간소한 차로 한씨가 이겼다.


"좋아, 내기 조건을 말해주지."
"아, 예~ 예~"
"흠.. 오늘밤은 그 입 다물고 빨리 자도록."
"뭐야..그게...."
"내기는 내기다."
"아, 예~"


아무래도 지약씨는 내기조건보다는 한씨에게 졌다는 충격이 더 큰것같다.
그에 반해 한씨는 환한 웃음을 지어냈다.
아.. 10대에게 이긴 아저씨의 미소란.....
어, 그런데..


"한씨"
"응? 형씨 왜 불러"
"오른손.. 아프신가요?"
"응? 아니아니, 그냥 오랜만에 운동을 했더니 손이 좀 저리네.."
"아.."
"아저씨들! 거기 가만히 서있지말고 영화나 보러 갑시다!"
"어휴, 저걸 그냥...!"
"하하.."


난 한씨와 지약씨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오늘도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아마 내가 하루가 다르게 유언장을 써대니 좀더 삶을 즐길 수 있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것 같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이날 저녁은 한씨의 요구대로 지약씨는 일찌감치 잠이 든듯 왼쪽방이 조용했다.
한씨야 원래 일찍 자니 오른쪽방은 당연히 조용했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유언장을 쓰기 시작했다.


[그 추돌사고는 정말이지 끔찍하고.....]


아니야, 이게 아니야.


[어머니, 아버지. 못난 아들이....]


이것도 아니야.


[민지야....]


후....


그때 한씨의 방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났다.
이크.. 아무래도 또 펜의 사각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나보다.
한씨는 잠을 깊게자질못해서 밤에 잠이 자주 깬다고 말한적이 있다.
오늘은 이만하자는 생각에 스탠드를 끄고는 침대에 누웠다.
그때였다.


"으...으윽..."


한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으윽.....으.....으악!!!!!!"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렸다.
나는 생각할틈도 없이 이머전시 버튼을 눌렀다.
저 멀리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오는게 보였고 한씨의 비명은 멈추지 않았다.
주변방 사람들은 한씨의 비명을 듣고는 하나,둘 자신의 방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한씨는 들것에 실려 방에서 나오고있었다.


"한씨..."
"아저씨..."


한씨의 비명소리에 잠을 깬 지약씨는 내 옆에 서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한씨를 불렀지만
한씨는 의식을 잃은듯 말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한씨가 걱정되어 침대에 앉아있다가 어느순간 잠이 든 나는 오른쪽 방에서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하..한씨!!"


난 한씨가 돌아온줄 알고 오른쪽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엔 한씨가 아닌 여러명의 간호사들이 한씨의 물건들을 치우고 있었다.


"저기..한씨는..?"


난 조심스럽게 물어봤고 간호사의 대답 또한 조심스러웠다.


"707번 환자는...어젯밤 의식을 잃은채... 숨을 거두셨습니다."
"아...아...."


난 미처 대답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채 가만히 있었지만 등뒤로 들려온 허무에 찬 목소리가 나의 대답을 대신했다.
뒤돌아보니 지약씨는 바닥에 주저앉아 닭똥같은 눈물을 흘려댔다.


"흑....흑...."
"지약씨...."
"한.. 아저씨...흑..."


난 그저 지약씨를 부축해 방으로 데려가 재워줄 수 밖에 없었다.

 

 

 

개추
|
추천
1
반대 1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39/A:222]
하렘왕
2편없나
2012-03-17 17:32:00
추천0
[L:31/A:509]
클로버
이건괴담이아냐 ;;;ㅠㅠ
2012-03-17 22:58:39
추천0
[L:9/A:378]
?øv?
2편이 있을거 같은뎅
2012-03-19 08:39:15
추천0
[L:34/A:373]
마담촌
ㅋㅋㅋㅋㅋㅋ
2012-03-23 10:48:03
추천0
[L:19/A:284]
빠녀
왜케 이곳 저곳 널브러저 있어;;
2013-01-19 20:39:15
추천0
[L:4/A:228]
광D●버기
길다ㅜ
2014-03-24 14:48:20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5532
다섯번째 이야기 [반지하]
나가토유키
2021-02-21 0-0 153
5531
네번째 이야기 [배달부]
나가토유키
2021-02-21 0-0 108
5530
세번째 이야기 [야간열차]
나가토유키
2021-02-21 0-0 165
5529
옆집 언니
나가토유키
2021-02-21 0-0 225
5528
찐 무서운거
코코
2021-02-21 0-0 126
5527
제가 한번 놀래켜보겠습니다 [1]
아이번
2021-02-21 0-0 189
5526
할머니
playcast
2021-02-21 0-0 118
5525
만대동산
playcast
2021-02-21 0-0 132
5524
도깨비터
playcast
2021-02-21 0-0 316
5523
방문자
playcast
2021-02-21 0-0 121
5522
아파트
playcast
2021-02-21 0-0 115
5521
"보지 마."
나가토유키
2021-02-20 0-0 134
5520
두번째 이야기 [야간열차]
나가토유키
2021-02-20 0-0 213
5519
어릴때 겪은 무섭고 신기한일
나가토유키
2021-02-20 0-0 107
5518
어렸을때 인형에 관한 이야기야
나가토유키
2021-02-20 0-0 94
5517
귀신이 있는집
나가토유키
2021-02-20 0-0 121
5516
전에 살던 집(펌)
유니크
2021-02-20 0-0 157
5515
(일본번역괴담)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강도, 기차
유니크
2021-02-20 0-0 144
5514
(번역괴담)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개구리 [1]
유니크
2021-02-20 0-0 146
5513
(번역괴담)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충돌사고 [1]
유니크
2021-02-20 0-0 164
5512
(번역괴담)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숨바꼭질
유니크
2021-02-20 0-0 124
5511
아파트
playcast
2021-02-20 0-0 119
5510
이름
playcast
2021-02-20 0-0 108
5509
제주도
playcast
2021-02-20 0-0 87
5508
가로등
playcast
2021-02-20 0-0 84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