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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키우려면...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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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11 | 작성일 2021-01-17 23: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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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키우려면...

뭐 뱀을 키우려면 '일단 족보에 이름부터 지우고 시작하자'

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일단 양보를 하긴 했어도

 

내가 뭘 키우든지 어머니는 내 방에 들어오셔도

그걸 잘 보시지도 않고;;신경도 안쓰시는데 왜 키우면 안돼느냐고 묻자


우리집에 뱀이 들어오는 꼴은 못보신다고 하시길래

왜그렇게 뱀을 싫어하시느냐고 묻자

 

어머니는 갑자기 옛날 살던 집 얘기를 꺼내셨고

 

이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3살때, 어느정도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이.


신문사에 근무하고 계시는 아버지께서는 보름정도

태국 홍콩 중국 등지로 취재 여행을 다녀 오셨고

돌아오시는 길에 3살의 나와 나보다 한살위의 누나에게 줄 선물을 사 오셨다.

 

나는 전혀 기억을 하고 있지 않지만, 아버지께선 누나에겐 중국의 초콜렛을,


그리고 나에겐 한 중국여자가 삿갓을 쓰고

오른손은 얼굴 옆에서 부채를 들고

왼손은 살짝 들어 가슴 정도에서 손으로 모양을 만들고 있는 인형을 사다주셨다고 한다.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그 인형은 맨 처음 보기에 짙은 눈화장에

유달리 동그랗게 부릅뜨고 있던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단다.

 

난 아버지께서 여러가지 동물이나 곤충의 모형이 담긴 셋트를 사오시길 바랬고

이상하게 생긴 중국여자 인형을 그리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인형은 텔레비젼 옆에 놓여졌고

그날은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어머니는 주위에서도 또 당신께서도 영감이 강하다는 걸 종종 느끼셨다고 한다.

점심식사도중

갑자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으신 어머니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텔레비젼 옆의 인형의 눈을 바라보셨고

 

그 중국인형이


부릅뜬 동그란 눈동자로 당신의 눈을 또렷이 노려다 보며

어느새 오른손에 치켜들고 있던 부채는 식칼로 바뀌어 있었고

예쁘게 모양을 내고 있던 손은 어깨를 잡으려고 다가오는 영상이

눈앞에 화악 다가오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순간 악 하고 비명을 지르셨고

왜그러냐고 묻는 아버지께


'저 인형, 저 인형 심상치 않아요 집 안에 두지 말아요'

 

애원하는 어머니께 아버지는 그러마고 하시고는

점심식사를 마치시자 마자 우리를 데리고

당시 우리집 뒤의 작은 풀밭으로 가셨다.

 


난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우리와 함께 그 인형을 불태워 버리셨다고 한다.

 

 

 

그날밤

 


어머니는 꿈을 꾸셨다.


꿈에 어머니가 우리집 뒷산을 오르고 계시던 도중

풀숲을 지나시다가 뭔가 발에 채인 느낌이 나서

밑을 내려다 보자

거기에는 자그마한 뱀 한마리가 죽어있었는데,

무슨 롤러로 밀고 지나간 듯이 납작하게 눌려 죽어있었다고 한다.

 

시골에 살면서 도로를 지나다 차에 깔려 죽은 뱀을 수시로 보았으므로

난 곧 어떤 형태인지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고

어머니는 얘기를 계속 하셨다.

 

그 자그마한 뱀이 이런 산에서 납작히 눌려 죽어 있는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납작하게 눌려있던 것은 몸통뿐이고,

머리와 꼬리 부분은 눌리지 않고 그대로 였다고 한다.

꼭 길게 누워있는 뱀의 몸통부분만을 가로질러

뭔가가 밟고 지나간 것처럼 죽어있는 끔찍한 뱀의 형상에

어머니는 행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놀랄까봐

옆에 있던 나뭇가지로 눌린 몸통을 들어내 절벽쪽으로 걸어가셨고

밑에는 물이 고여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뱀을 절벽아래 물속으로 던져버리셨고 한동안 지켜보셨지만

물에 떨어진 뱀은 역시 죽었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고 생각한 순간

 

 

몸통이 납작히 눌려 내장이 비져나와있던 뱀이

갑자기

멀쩡하게 남아있던 머리와 꼬리를 휙 쳐들더니

절벽 아래에서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두갈래 혀를 날름거렸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꿈에서 깨셨고,

다음날 아침에 출근 하시는 아버지께

차마 아침부터 이러이러한 꿈을 꿨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

 

'어제 그 인형 다 태웠어요?'


하고 물어보았고

애들이랑 가서 다 태우고 왔다는 아버지의 대답을 듣고

아버지께선 출근 하시고 아직 우리는 자고 있을 시간

 

인형을 태웠다는 우리집 뒤 공터로 나가보았고

과연 공터 한 쪽에는 시커먼 재가 쌓여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뭇가지로 그 재를 헤쳐내 보셨다.

 

 

그곳에

 

 

 


몸통이 불타 쌓여있던 재 안에

 

 

 


전혀 타지 않은

 

 

 

 

인형의 머리와 두 다리

 

 

 

 

 

 

재 속에서도 여전히 부릅 뜬 동그란 눈동자와

 

 

 

어머니의 눈이 마주친 순간

 

 

 

 

어머니는 어젯밤 의 몸통만 눌린

 

 

 

여전히 살아있던 머리와 꼬리를 쳐들어 자신을 노려보며

 

 

혓바닥을 날름거리던 뱀의 얼굴과

 

 

 


잿더미 속의 인형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그대로 쓰러질 것 같던 몸을 옆의 나무에 기대 간신히 지탱하고

 

 

 

집에서 휘발유와 성냥을 가지고 와

 

 

 

인형의 머리와 다리에 뿌리고 성냥을 그어 던져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만큼 불태운 다음

 

 

 

유달리 시커멓게 탄 재 까지 신문지에 싸서

 

 

마침 와있던 쓰레기 차에 버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밤 

 

아버지는 회사에서 돌아오셔서 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내가 옛날에 잠깐 다녔던 그 회사 알지? 응, 그 보험 회사


오늘 거기서 일하던 여자 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말야'


'황부장님 어디 외국 다녀오셨어요?'


'어라,  어떻게 알았어? 미진씨한텐 말한 적 없는데'


'제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제가 황부장님을 맞이하러 공항에 나가더라고요?

부장님 등에 매는 국방색 큰 배낭 가지고 가셨어요?'


'어? 미진씨가 그건 또 어떻게 알아?'

 

'정말요? 제가 꿈에 그 가방을 받아서 부장님 화장실 가신 사이에

뭐가 들었나 하고 잠깐 열어봤는데

가방안에서 왠 중국여자가 확 일어나더라고요


깜짝 놀래서 이게 뭔가 하고 확 닫았는데 꿈에서 깼어요

집 안에 별 일 없으시죠?'

 

 


..난 한동안 소름이 돋아 얼어있었고

어머니는 진지한 얼굴로 물으셨다.


"이래도 집안에 뱀을 들여놓고 키워야겠니?"

 

 


...일단 뱀은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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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5/A:703]
며닝
와 소름이네요
2021-01-19 19:40:31
추천0
[L:7/A:303]
쥬프
뱀이 무서워..
2021-01-24 22:06:09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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