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트랭크스가 동료들을 되살리지 못하는 이유

한놈이 자꾸 [트랭크스는 빡대갈 트롤러] 라며 뻘글 싸지르는 통에 그냥 내가 새로 고찰글 하나 씀.

사실 내용적으로는 너무 당연한 얘기들이라 재미가 없을 수도 있음.

자 그럼 시작해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 되시는 미래 트랭크스, 약칭 미트가 되겠다.

드래곤볼 프리저편의 마지막 부분과, 인조인간편의 시작부분을 여는, 그리고 셀편의 끝을 닫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포커싱이 오공에서 오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 셀게임에선 쩌리 취급 당했지만... 아무튼.

이때로부터 3년 뒤, 그러니까 AGE 767년, 트랭크스가 겪은 역사에서는

모든 Z전사들이 인조인간 17호와 18호에게 사망한다.

게다가 피콜로가 죽어버려 드래곤볼을 쓰지 못했다는 대사로 미루어볼때

당연하게도 피콜로는 신과의 융합을 하지 않았고.

사실 이때까지 설정으로 따져 봤을때 피콜로가 살아남아 지구의 드래곤볼로 부활시키려해도 부활 할 수 있는 이는

손오반 밖에 없다. 이는 이후 셀게임에서 오반의 대사로 드러난다.

자 여기서부터가 본문.

그렇다면 손오반을 제외한 모두를 살리려면 트랭크스는 단 한가지 선택 밖에 할 수 없다.

바로 나메이크성의 드래곤볼을 이용하는 방법이지

그렇다면 트랭크스가 나메이크성으로 가서 드래곤볼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

답은 No.

이제부터 트랭크스 시점으로 한번 작품을 다시 더듬어보자.

먼저 트랭크스가 나메이크성에 가기 위한 방법론이 필요하다. 

나메이크성에 가려면 먼저 나메이크성의 좌표를 알아야겠지. 그리고 [초장거리 성간이동 우주선]이 필요하다.

내 이전 고찰글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기존에 나메이크성과 지구는 정상적인 지구 과학 기술력으로는 4333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아니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프리저전에서 기존 나메이크성은 폭파되었기에 어딘지 모를 행성으로 이주했다는 설정이다.

즉 [좌표를 모른다]

이전에 나메이크성에 갈 수 있었던건 계왕이 좌표를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다시 살펴보자.

기존 나메이크성인들의 위치를 기록해놓은 책자가 있다.

그래서 좌표를 알려줄 수 있었다.

하지만 프리저전에서 나메이크성은 폭파되었고, 나메이크성인은 새 행성을 찾아 이주를 했다.

그리고 그 이주하는 행성의 위치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셀전에서 오공이 계왕을 찾아갔을때 장면을 살펴보자면

새로 이주한 나메이크성의 위치를 모르는 계왕은 우주에서 나메이크성인의 기를 탐지하여 방향만을 알려줄 수 있었고

그 방향으로 겨우겨우 오공이 기를 잡아 순간이동을 한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얻어야할 중요한 정보가 빠졌다는것을 알 것이다.

[좌표]

이 좌표가 없는이상 부르마가 초천재적인 기술력으로 혹은 지구에 남은 외계우주선을 이용한다 해도

해당 행성으로 날아갈 수가 없다.

남은 하나의 방법으론

지구의 부활한 드래곤볼로 나메이크성의 위치를 묻는 것인데

셀사망 이후 용신은 두가지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첫번재 소원은 [셀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을 살려내라]

두번째 소원은 [오공을 살려내라] - 불가/거절

그리고 오공이 거절하고 소원이 하나 남았는데, 여기서 18호와 17호의 몸속 폭탄을 제거하는 소원대신

트랭크스가 나서서 나메이크성인들의 이주한 행성 좌표를 알려달라고 했다 치자.

이 또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건 바로 전사들이 죽은 시점이다. 

AGE 764년으로부터 3년뒤, 즉 AGE 767년에 오반을 제외한 모두가 죽고

이로부터 13년 뒤인 AGE 780년 손오반이 사망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뒤인 AGE 784년에 이르러서야 트랭크스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올 수 있었다. 

문제는 작중 드래곤볼로 부활한 인물들은 손오공을 제외하면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부활했다.

죽은지 십년도 더 지난, 오반의 경우 4년을 더 지난 시점에서 살릴수 있는가 없는가는 미지수의 영역인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설정 또한, 오공과 친구들이 계왕성에서 육신을 가지고 수련하고 있었다면- 이라는 부가 설정이 붙어야만 유효하다.

저승에 가서도 계왕의 도움으로 하계와 소통이 가능한 오공이, 저승에 가서 지구가 쫄딱 망해가는데도 지상에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은 

그럴만한 별도의 이유가 있었다고 봐야 타당하다. 

오반과 트랭크스, 하계에 있는 이 두명이 스스로 지구를 지키길 희망했던지,

저승에 있는 이상 저승의 엄격한 규율에 더는 현세에 관여를 못하게 되었다던지,

오공과 친구들은 계왕을 다 만나본적이 있음에도 지상에 일어나는 일에 관여를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드래곤볼의 힘을 빌려도 이들을 데려올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이 모든것은 앞뒤 사정을 알고 있는 독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내용들이고

작중 인물인 트랭크스는 이런 생각조차 할 여지가 없었지만.

또 한가지,

트랭크스가 어떻게든 좌표를 입수하고

어떻게든 과거에서 우주선을 뽀려와서 

나메이크성에 간다한들, 나메이크성 드래곤볼은 아무나 함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7명의 장로의 시험을 통과해야한다.

무조건 힘만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미션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메이크성인들은 오공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여 협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미래의 트랭크스는 손오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더러 손오공과 지인 사이라고 증명할 방법이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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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긴가? 하지만 이제 챕터 2다. 챕터 1은 셀전 이후에 트랭크스가 동료들을 살릴 방법이 타당하지 않음을 이야기 한 것이고

챕터2는 그보다 좀 더 앞의 이야기다.

[오공을 데려오거나 선두를 가져오거나 우주선을 가져오면 되는거 아니냐?]

실제로 이 문제를 제기한 누군가의 의견이다.

그게 왜 불가능한지 살펴보자.

트랭크스가 먼저 과거에서 온 이유부터 알아야한다. 

과거로 와서 17호 18호를 해치워도 미래는 개변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트랭크스는 무엇을 위해 과거로 온 것인가? 

이는 무수정판 30권, 오공을 이동시키는 중 비행기에서 트랭크스의 대사로 밝혀진다.

애초의 플랜A는 인조인간의 약점을 찾는것.

그리고 플랜B가 오공을 데려와서 미래의 17호 18호를 없애는것 이었다.

이당시 트랭크스의 플랜 A는 진행중이었다. 다만 과거의 인조인간보다 이곳의 인조인간이 더 강했고

오공은 아직 전투참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플랜A는 셀의 등장으로 기가막히게 클리어된다.

이 셀의 나불댐이 결국 

17호의 설계도를 찾아내기에 이르렀고 

이 설계도를 바탕으로 브루마는 긴급정지 컨트롤러를 만들어내게 된다

즉, 여기서 트랭크스의 플랜A가 해결됐다.

여기서 트랭크스는 이 긴급정지 컨트롤러를 두개만들어서 바로 미래로 튀어가면 미션완료였다.

하지만

인조인간 셀이 발호한 상태였고 

자신의 스승인 오반이 보여준, 그리고 자신도 분노로 습득한 최고변신인 초사이어인을 초월할 수 있다는 말에 자신도 그렇게 되고자 마음을 먹은터였다.

또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게 돌아간 이유는

[미래에 자신이 알고있던 인조인간들 보다 17호와 18호는 더 강했고, 16호라는 인조인간까지 생겨났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셀이란 녀석까지 나타나

 이 과거세계가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다]

트랭크스가 아무리 자신의 세계가 아니라한들

베지터는 트랭크스의 아버지이고

브루마는 트랭크스의 어머니이다.

이 애착은 작중에서도 드러나는데,

비록 자신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트랭크스의 부모가 멀쩡히 살아있는 세계선에서 트랭크스는 항상 이 둘을 신경쓰고 있었다.

그런 세계가 자신의 영향이 미쳐서 또다시 암울한 미래로 발전하게 되는것을 트랭크스는 좌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작중에 여러번 표출하고 있다.

철없는 아버지가 자꾸 지옥같은 미래로 가려고 하니까 막아서는 철든 아들의 기분을 알겠는가?

이 세계는 이미 트랭크스에게 있어서 좌시할수 없는, 타인의 세계가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있는 세계인 것이다.

아직 불행한 미래로 빠지지 않은 세계.

트랭크스가 튀려고했으면 수련하고 나와서, 긴급정지컨트롤러 받고 미래로 돌아갔으면 그만이다.

베지터와 수련하고 나와서 완전체가 되지못한 셀을 처치했으면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셀은 완전체가 되었고, 그 셀덕에 과거세계는 크게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 트랭크스가, 과거로

게다가 완전체가 된 셀을두고 

셀과 맞설 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이었던 손오공을 데리고

타임머신에 오를 수 있었을까?

본인의 판단도 그럴수 없었을 것이며 

손오공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어느시점을 따져봐도 트랭크스가 미래로 손오공을 데려가서 득을 보는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시당초 베지터와 정신과시간의방 수련을 마치고 나온 시점부터는 플랜 B였던 [손오공을 데려간다]는 필요없어 질 정도로

당시 손오공보다 압도적으로 트랭크스가 강했다.

그럼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을것이다.

셀게임까지 10일남은 시점에서 오공을 데리고 다녀올 수 있는거 아니냐?

그래서 손오공이 계왕에게, 그리고 이주한 나메이크성에 가서 나메이크성 드래곤볼로

미래 전사들을 부활시키면 되는거 아니냐?

당연히 불가하다.

일단 나메이크성의 드래곤볼은 소원 3개당 130일이라는 대기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또 다른 이유는 타임머신 연료문제이다.

이는 크리링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연료를 만들기가 힘들다.

그리 남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잠시 미래트랭크스의 세계로 가보자면 

황폐화된 세계에서 식료품 구하는것도 힘든 상황이며

무엇보다 왕복분의 연료를 구하는데에 8개월이 걸린다.

타임머신 자체가 완벽하지도 않다는것이 제작자 브루마의 평가다.

애초에 이게 남발 가능한 물건이었으면 

트랭크스가 그 고생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야 작품 외부에서 앞뒤 사정을 다 알고 있으니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라는 뇌피셜을 신나게 쓸 수 있겠지만

작중인물인 트랭크스는 그렇지가 않다.

작중 인물인 트랭크스는 미래에대한 정보를 쥐고 있는 캐릭터지

과거에 대한 정보를 쥐고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손오공과 베지터도 처음 만났으며 그가 부르마에게 전해들은 과거 이야기들은 전부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 일이었고

그마저도 부르마를 통해 들은 제한적인 정보였을 것이다.

그런 그가, 우리처럼 타임라인을 다 알고 있는것도 아닌데 특정 시점에 유리한게 있으니 이걸 가져온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또한 미트가 과거에 온 뒤로 일어난 사건들은 미트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미트의 행동들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 강제된 행동들이었다.

미래인이니까 이렇게 대처하고 저렇게 대처하고 이런식으로 주도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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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의 정황에 포커스를 맞추지 못하고

작품 외부에서 미래 트랭크스를 빡대가리라며 비웃는 것이 우스워 이렇게 장문의 고찰글을 작성해보았다.

불행한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왔다는 설정과

드래곤볼이라는 만능탬이 존재하는 이 드래곤볼의 세계에서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독자들의 시선으로 생각하는것은 별 문제 없으나 그걸로 한 캐릭터를 빡대가리라며 폄하하는 행동은 결코

생각이 깊어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