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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94)
에단헌트 | L:0/A:0
15/250
LV12 | Exp.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1 | 조회 122 | 작성일 2020-06-01 00: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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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94)

 

 


그 다음 날,

도쿄 하얏트 호텔을 나온

키리토가 탄 택시가 도착한 곳은

신주쿠에서도 멀지 않은

메이지신궁 요요기 공원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많았는데

여기저기 세워진 부스는

벼룩시장이란 간판을 달았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세공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온갖 좌판과

그 앞에

아마추어연기자와

개그맨지망생, 마술사, 연주자 등이 즐겁게 공연에 열중했다.

 

 

 

 

 

 

 

 

 

“미국과 일본은 뭐랄까?

 의외로 직업선택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군요.”


“하지만,

 미국이 군인을 예우하는것과는 달리

 일본은 자위대원을 싫어하지.”

 

 

 

 

 

 

 

 

광장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볼거리에 발걸음을 멈춘 키리토의 혼잣말에 답한 사람이 있었다.


모리 일등육좌의 콧수염처럼

구레나룻을 멋지게 기른 중년사내는

동양인은 좀처럼 소화하기 어렵다는 버버리코트도 잘 어울렸다.

우뚝한 콧날이나 부리부리한 눈매를 보면

순혈보단 혼혈에 가깝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나카야마 소이치로의 조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하와이에서 일본으로 가족을 이끌고 되돌아왔다.

미국이민 1세대의 역이민은

패전으로 황폐화된 조국을 되살리자는 숭고한 결의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미국 내 일본인에 대한 인식이

흑인보다 훨씬 나빠졌기 때문이다.

 

 

 

 

 

 

 


“공무원 주제에 자국민을 까요?”


“까일만 하면 까여야지.

 너도 알잖아?

 대다수 일본인은 멍청해.”


“고위관료의 멍청한 일본인발언이라........

 언론이 알았다간 뒤집어지겠어요.”

 

 

 

 

 

 

 


법무성 산하 공안조사청은

경찰이 아니었다.


당연히

강제수사권 같은 치안기관의 권한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테러단체나 불법무장집단, 사이비교단 등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무리를 지정하고 해산할 수 있었다.

그건 사용하기에 따라

지금은 폐지된

미국의 애국자법과 비슷한 막강한 권한이다.

 

 

 

 

 

 

 


“엠파이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콜로서스.”


“그럼요.”


“어떻게?”


“내각정보조사실은 뭐라는데요?”

 

 

 

 

 

 

 


키리토는

나카야마의 질문을 질문으로 답했다.

 

 

 

 

 

 

 

“그쪽은 거의 손 놓은 상태야.

 외무대신이 눈에 불을 켜고 쪼이나 보더군.

 외무성은

 당연히 아메리카와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오션 터틀 습격사건으로 인해서 드러난

 방위성과 정부의 치부가

 지금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일본의 체면은 완전히 엉망진창인데

 더 이상의 문제들은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그냥 버리겠다는 건가요?”


“G7 도쿄회담과

 G20 도쿄회담이 두 달도 남지 않았거든.”

 

 

 

 

 

 

 

Group of Seven,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도쿄에 모일 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거기에 맞춰서

Group of twenty,

주요 20개국 정상들도 같이 모이게 된다.


희대의 정치스캔들로

미국의 위상이 떨어지긴 했지만

미국은 미국이다.


중국과 러시아란 강력한 경쟁자를 지척에 마주한

일본으로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해치는 어떤 변수도 달갑지 않았다.

 

 

 

 

 

 

 

 


“시바 그분은

 미국의 헛발질을 좋아하던데요?”


“그들이야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인이고

 우린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 해.

 커크먼 행정부를 압박하는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에겐 마이너스지.

 엠파이어를 물고 늘어지는 것 자체가

 이미 보복행위야.”

 

 

 

 

 

 

 


야쿠자연합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엠파이어 콘체른은

돈세탁분야의 황제였지만


미 의회가 긴급히 통과시킨 PRS법안으로

적어도

북미에선 모든 자금세탁경로가 폐쇄됐다.


그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무엇보다

 벌써 이익분배와 손실책임을 놓고 계파끼리 항쟁을 벌일 조짐이 보여.”

 

 

 

 

 

 

 

 

 

야쿠자는

세계의 어떤 범죄조직보다

수직계열화가 잘된 기업형 범죄조직의 본보기였다.

문제는

구획책임자인 중간보스들이 욕심을 부릴 경우

조율과 합의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엠파이어 콘체른이 무너지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사업을 접더라도 최소한 본전은 되찾아야 해.

 아님

 손해를 메우려고 전쟁이 터질 테니까.”

 

 

 

 

 

 

 

 

야쿠자들끼리 임협이니 뭐니

의리를 따져도

문제나 손해가 발생하면

서로간에 떠넘기기 바빴다.

 

 

 

 

 

 

 

 

“말했듯

 G7과 G20 도쿄회담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어.

 이런 시국에

 만약 야쿠자의 항쟁이 터진다면?

 체면을 구긴 노인네들은

 절대 야쿠자들의 그런 행동에 가만있지 않을 거다.

 그 다음은 진짜 전쟁이지.

 그러니

 콜로서스,

 너가 야쿠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당분간........

 우리나라에서 뭔 짓을 하든 용인될 거다.”

 

 

 

 

 

 

 

 

나카야마는

키리토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국제 정치와 정보전의 세계에서

키리토의 명성은

공안조사청장 따윈 명함도 못 내밀 만큼 거대했다.


전 세계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진 존재,


키리토와 비교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단 둘 뿐이니까,

 

 

 

 

 

 

 

 

“아저씨답지 않군요?

 나카야마 씨.”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

 콜로서스.”

 

 

 

 

 

 

 

 


언더월드 문제에 관련된 잡다한 일들만 해결하고

카와고에 시의 집으로 돌아가려던

키리토는

미간을 찌푸리다 손가락을 튕겼다.

 

 

 

 

 

 

 

 

“좋아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내 선에서 되는 거라면 뭐든.”

 

 

 

 

 

 

 

 


나카야마는

진짜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기세다.

 

 

 

 

 

 

 

 

“아틀라스

 아니 쿠미코를 데려와 주세요.”


“반주자를?

 왜?”


“이유를 설명해야 하나요?”

 

 

 

 

 

 

 


주도권을 잡은 키리토는

실실 웃음이 나왔는데


일이란 게

의외의 곳에서 돌파구를 찾게 될 때도 있었다.

 

 

 

 

 

 

 


“혹시나 묻지만...

 드레스덴파일 때문은 아니겠지?”


“역시 답할 이유는 없지요.

 거래를 원한다면 쿠미코를 데려오세요.

 아니면?

 없던 일로 하고요.”


“끙!”

 

 

 

 

 

 

 

키리토가

할 말 끝났다는 듯 손 털고 멀어지자


나카야마는 묵직한 신음을 흘렸다.

 

 

‘ 드레스덴파일.’

 

 


그 오션 터틀을 공격하고

언더월드를 차지하려고 한


그 가브리엘 밀러의 배후조직을 포함한

날 귀찮게 만든 놈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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