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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64)
에단헌트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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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9 | Exp.4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52 | 작성일 2020-09-10 00: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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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64)

 

 

"나머지 적 공작원 두 명이

 우리 좌측방 쪽으로 이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단다.

 아마 우리 쪽으로 정면돌파를 하지는 못 할거고

 우리 우측으로도

 다케다 이들육위가 지휘하는 백업 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왼쪽으로 내려가서 진로를 잡을 거다.

 정신 바짝 차려들!

 경찰 기동대 애들 다섯 명이

 적 저격탄에 다 뻗었다.

 다 한 발에 맞은 거란다.

 알았지?"


"예, 선임담당관님."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다.


뒤에 따라오던

팀 막내 히데 삼등육조를

현장에 남겨 두고


그들은

교전 지점 좌측으로 이동했다.

 


그 방향으로

이십여 미터만 더 가면 내리막 산 사면이었는데

그곳까지 가는 데에

무슨 놈의 가시덤불들이 많은지

그것들 때문에 그들의 얼굴에 스크래치 꽤나 났다.


비교적 평탄한 바닥이 끝나고

급한 내리막 경사면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놈의 사면에는

기하학적으로 서로 꼬이거나

줄기가 휜 수목들과 바위가 짬뽕이 되어 있어서

시야도 좋지 않았다.


만약 적들이

이미 이쪽 사면으로 내려와서

우리가 최초 이동해 왔던 방향을 반대로 거슬러 갔다면

그들 등 뒤쪽에서 탱자 탱자하고 있겠지만

아무리 날아다닌다는 노동부 직속의 공작원들이라도

그 정도는 못 할 것이다.


발이 네 개가 아닌 이상.


텐쿠치 일등육조와

키쿠오카 일등육좌의 판단이 맞다면…‥


어쩌면,

여기에 앉아서 땀 좀 식히다가

적들이 나타나면 집중 사격으로 훈장을 탈 수 있겠지만

사실,

그 정도까지 기대를 하는 건 무리였다.

 


낑낑거리며

이끼로 미끄러운 바위들을 넘어가니

잡풀이 무성한 사면이 나왔다.


선두에 선

텐쿠치 일등육조는

내려가면서 뭘 자꾸 내려다보는지

가다 말고 목을 길게 내빼서

아래쪽을 응시하기를 몇 번 반복한다.


그 뒤에 바짝 붙어선

키쿠오카 일등육좌도

무선 내용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를 돕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이쪽 산 사면의 7-8부 능선쯤에 왔을 때,

키쿠오카 일등육좌가

왼손을 쳐들어 대형을 정지시킨다.


제자리에 얼른 자세를 낮추고

적들이 향했던 동쪽을 경계했다.


텐쿠치 일등육조는

사카모토 삼등육조와 함께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납작 엎드려 사격 자세를 취한다.


내려올 때는 몰랐는데,

더위 때문에 숨이 콱콱 막혔다.


수통물 한 모금만 마셨으면 좋겠는데

수통 꺼내려고

이런 상황에서 총기의 손잡이에서 손을 잠시 떼어놓는다는 게

너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생각만 하고 말았다.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사방을 둘러보는 새

사카모토의 이마 쪽에서

식은 땀방울이 쉴 새 없이 내려온다.


땀방울이

숨을 내쉬는 콧구멍 아래까지 내려와서

숨을 들이쉴 때

코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고

더러는 눈가로 들어와 터졌다.


짠 기운에

눈 안이 슬쩍 매울려다가 그냥 만다.

 


그렇게

키쿠오카 일등육좌의 눈치만 보면서

20분이 넘게 대기했다.

 

 


주변 상공에는

일본 육상자위대 항공단의 창설 기념식이라도 되는지

육상자위대가 보유한 모든 헬리콥터 기종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남쪽으로 날아간 건

CH47과 UH-1H였고


동서로 빙빙 선회하고 있는 헬기들은

UH60이었다.


동쪽 산 능선 쪽에 떠 있는 헬기는

AH-1S코브라였다.


이따금,

코브라 헬기가 있는 곳에

500MD헬리콥터도 있는지

북한 공작원에게 투항을 권하는 방송과

그 헬기의 엔진음이 뒤섞여 들렸다.


이 일대가

아군들로 시끌벅적해 질 것은 이제 시간 문제였다.


그렇지만

그들이 대기하고 있는 지점은

바람에 잔가지와 풀줄기들이 추적이는 소리만 길게 들렸다.


사카모토는

키 작은 수목줄기들과 시커먼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총구만 전방을 향해,

바위 위에 거치 해 놨다.

그리고

총구 주변에는 바닥에 잡풀을 뜯어다가 대충 흐트려 놨다.


이 곳에 자리를 잡은 지

거의 반 시간이 되어 가는 동안

온 몸을 흠뻑 젖게 했던 땀이 마르고

슬슬 한기가 다가오려던 참인데

사카모토의 심장은

아직도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이 상태로 땀이나 식히고 하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생각하는 중,

드디어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뭇가지와 이파리들을 헤치고 움직이는 소리…


아군 일수도 있었다.


동쪽에서 아군들이 이쪽으로 수색해 올 수도 있었기에

함부로 방아쇠 당겼다가는

그 친구들 생목숨도 날아가지만

우리 팔자도 정말 기구해질 수 있다.


한데 소리는 나는데

사카모토의 눈앞에서 보이는 건 없었다.


고개를 움직여

자신의 위치의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동료들 눈치를 살피고 싶었지만

지금 고개를 움직이는 건

나 여기 짱 박혀 있다고 손을 흔드는 것과 똑같을 것 같아서

눈알만 좌우로 슬금슬금 굴렸다.


텐쿠치 일등육조는

납작 엎드려 있어서 보이지 않았지만

곁눈질에 대강 잡힌 키쿠오카 일등육좌 쪽은

사격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

풀 섶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소리는 더욱 가까워진다.


그런데

아직도 눈앞에 보이는 건 없었다.

 

분명,

그리 길지도 않은 몇 초이건만

사카모토의 머리통 속에는 별 놈의 생각이 다 떠올랐다.


여기서 총질 한번 잘하면 팔자가 풀리겠다 아니면

재수 옴 붙어서 자신의 머리통에 북한 공작원이 날린 총알이 박혀서

아까 본 죽은 공작원 꼴로

이 이름도 모를 산골짜기에서 인생을 짬 시킬지도 모른다는 둥

그러다가

이 염병할 방아쇠가 너무 뻑뻑해서 잘 안 당겨질 지도 모르니

지금 검지로 슬쩍 당겨 볼까?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늦게 당겨지면 어떡할까?


별 강아지 껌 씹는 생각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순간

사카모토의 우측 위쪽에서 무언가 번쩍했다.


그리고

갑자기 귓구멍이 물 속에 잠수한 것처럼 꽉 막히고

그의 방탄 화이바를 누군가가 돌로 세게 내려친 것처럼

엄청난 충격이 머리에 전달되었다.


막 곤히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진 때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고

방향 감각 역시 잃어버렸다.

 

 

 

 

 

 

 

"타탕! 타타탕! 타탕!"

 

 

 

 

 

 


사카모토의 혼란을 정리해 준 것은

아래쪽에서 울리는 키쿠오카 일등육좌의 총성이었다.


아주 작은 소리로 귓가에 앵앵거리는가 싶더니

곧, 그의 고막을 쿡쿡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방향감각도 회복했다.

 

 

 

 

 

 


"1시 방향! 1시 방향!"

 

 

 

 

 

 

키쿠오카 일등육좌의 경고가

그의 총성 사이사이에 들렸고

사카모토는 급히 몸을 돌려 경고 지점을 향해 사격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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