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무스지메도 포괄적으로 보면 토우마 하렘의 일원
여기서 놓쳤다간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 되어 버리고 만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3권 정도나 출연이 없는 것 정도는 비교가 안 될만큼 말이다. 미코토는 직감적으로 그렇게 판단하곤 서둘러 소년의 뒤를 쫓았다.
“잠깐 기다려 봐! 기다리라니깐! 웃기지 말라고, 이런 걸로 납득이 가겠냐!! 니멋대로 사라졌다가 또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고!! 오늘은 기필코 전부 얘기를 들어야겠어!!”
“11월은 35일까지 있었었나아~?~?”
“이이…. 적당히 좀 하라고오오오오오!!!!!!!!!!!!!!!!!!!!!!!!!!!!!!!!!!!!!!”
라며 자신도 모르게 앞머리에서 청백색의 불꽃을 틔우는 미코토. 그녀는 학원도시 제 3위의 초능력자이고, 전기 계통 능력으론 최강의 랭크이다. ‘초전자포’라는 별명을 실현하는 토대로서 최대 10억볼트의 고압전류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니 ‘무심코 만든’ 뇌격의 창도 리얼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음냐~”
“뭣!?”
그 뇌격의 창을 만취한 사람 특유의 부자연스런 움직임으로 회피하는 것을 보고 얼굴색이 새파래지는 미코토. 저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은 (정확히 어떤 이론인지는 미코토 그녀조차도 모르지만) 미코토가 다루는 초능력을 가볍게 지워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그 힘으로 미코토의 공격을 없애 버리는 일도 있었지만..
이제 그 능력조차도 필요가 없다.
그런 거구나. 지금까지 계속 그 등뒤를 쫓아 왔는데.. 저 쪽에 있어선 그런 간단한 정도의 대응밖에 할 생각은 없나 보구나.
“거 재밌네..”
풀죽어 있던 미코토의 내부에서 열기를 띤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오랜만의 호전적인 감정. 제 3위라는 랭크 때문인지 전력을 내보일 기회는 별로 없다. 그 때가 지금에서야 왔다는 듯한 감각. 곤드레만드레 취해 있던 카미조는 그런 미코토의 얼굴을 보곤
“왜 그래, 미코짱~~ 히죽히죽 웃고 말이양~~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으엉~?”
“아, 안 웃었어! 그리고 미코짱이라고 하지 마!!”
“하지만 글언거치건 기분드시 보연는대~~”
“에잇!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부정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은 텐션이잖아!”
미코토는 양팔을 붕붕 휘두르며
“내 능력은 그 출력과 함께 넓은 응용성에 가치가 있는 거야! 그게 얼마나 많은 형태의 공격법칙을 만들어내는지 네 눈에 직접 새겨 주겠.. 어라!?”
미코토가 불꽃이 깃든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려고 했던 때엔, 이미 그 상대. 즉 삐죽삐죽 머리는 사라져 있었다. 당황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확인하자 조금 멀어져 있는 곳에서 그 소년이 흐늘흐늘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해 가고 있었다. 그녀의 사고가 더는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어라? 이런 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라고 말하며 삐죽삐죽 머리의 소년에게 다가가는 무녀복이 어울릴 것 같은 흑발의 소녀가 있는가 하면
“으앗!? 카미조!! 학교를 제끼고 산책이나 하고 있다니 배짱 한번 좋군요!!”
라고 소리치는 신장 135cm 정도의 소녀(?)가 덤벼들어 오는가 하면
“카미조 네 녀석은!! ‘일단람제’ 준비 때문에 엄청나게 바쁜 이 때에 대체.. 잠깐.. 수, 술 냄새!? 믿을 수 없어.. 왜 네 수명을 갉아먹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야, 카미조 토우마!!”
라며 미코토가 발끈할 정도로 커다란 가슴을 가진 여고생이 다가오는가 하면
“오~ 카미조 토우마다, 카미조 토우마! 어찌됬든 좋으니 고양이처럼 뒹굴수 있게 해줘~”
순식간에, 눈 깜짝할 새에
“어머, 너 전에 ‘렘넌트’ 사건 때 구급차를 불러 줬던 애 아니니?” 라며 예전에 싸웠던 꽤 가슴이 큰 무스지메 아와키, 거기에 “저, 저기.. 돌아온다면.. 돌아왔다고 연락이라도 좀 주셨으면 했는데요..” 라며 키리가오카 여학원의 동복을 입고 있는 안경을 낀 거유의 여고생, 거기에 “엇, 카미조 토우마! 설마 이런 타이밍에 돌아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라며 감색계통의 세일러복을 입은 더욱 가슴이 큰 여고생이…
“잠깐! 잠깐 좀 기다려 봐!! 여긴 내가 나올 장면이라구!! 니들 말이지! 나오려고 한다면 좀 뒤에나 나오라구!! 제길.. 인구 비율이라고 하기 보단 남녀의 비율이 너무 이상하잖아!! 그보다 뒤에 있는 거유 녀석들은 날 비꼬려고 온 거야!? 응!? 이, 이대로라면 배경에 묻혀 버리고 말 거야.. 나, 나뭇잎을 숨기려다 숲을 만들어 버렸잖아!!”
으갹~! 하고 소리를 내지르는 찌릿찌릿 소녀지만, 카미조는 애당초 자기 주위에 사람이 몰려온다는 사실조차 인식하고 있지 않은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