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논쟁 진짜 심오한 것 같은데
기습 (奇襲)
적이 생각지 않았던 때에, 갑자기 들이쳐 공격함. 또는 그런 공격.
사전적 의미에 따라
기습은 '당하는 자'가 기준이 됨
그럼
'크로커다일이 기습을 당했다' 라는 문장이 성립되려면
크로커다일의 심리 상태를 독자 입장에서 추론해야 됨
만약 크로커다일의 마음가짐에 주목한다면
A. 전장에 있는 크로커다일은 당연히 어디에서도 공격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크로커다일을 보면 '크로커다일이 기습을 당했다' 라는 문장은 사용할 수 없게 됨
왜냐하면 크로커다일이 어딘가에서 들어올 공격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크로커다일에게 향하는 공격은 모두 기습이 아니게 되니까
하지만
크로커다일의 당시 상황에 주목해본다면
B. 싸우느라 너무 정신없어서 크로커다일은 그 당시,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할 거라고는 예상도 못했다
이 시점에서 크로커다일을 보면 '크로커다일이 기습을 당했다' 라는 문장은 아주 자연스러워짐
크로커다일의 전장에서의 마음가짐에 주목하느냐
찰나의 심리 상태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기습'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지 말지가 결정됨
진짜 님들 심오한 걸로 싸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