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딩 월드] 해리 제임스 포터

"I don't want anyone else to try to help," Harry said loudly, and in the total silence his voice carried like a trumpet call. "It's got to be like this. It's got to be me."

"저는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아요." 해리가 큰 소리로 말했다. 완전한 침묵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나팔 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이럴 수밖에 없어요. 반드시 제가 해야만 해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제36장 틀어진 계획 中

위저딩 월드 탄생의 일등 공신이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 제임스 포터(Harry James Potter)'야말로 본격적인 위저딩 월드 소개의 시작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해리 제임스 포터가 실제 이름이지만, 작중에서 이렇게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아예 없지는 않다.) 실제로는 '해리 포터(Harry Potter)', '살아남은 아이(The Boy Who Lived)', '선택받은 자(The Chosen One)'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소개>

탄생일은 1980년 7월 31일이며, 부친인 제임스 포터(James Potter)와 모친인 릴리 포터(Lily Potter)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릴리 포터의 경우, 결혼 전의 이름은 릴리 에반스(Lily Evans)였다. 해리 포터를 소개하기 전에 잠시 해리의 부모에 대해서도 설명하겠다. 이 설명에 해리 포터를 소개하는 데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 영화에서는 나온 적이 없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만 본 사람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전부 사실이다.

20세기 말 무렵은 볼드모트의 세력과 알버스 덤블도어의 세력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시기였다. 볼드모트는 어느 시기(제임스와 릴리가 호그와트를 졸업한 1978년 전후로 추정된다)에 직접 제임스와 릴리에게 접근해 자신의 세력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다. 제임스와 릴리는 그 강대한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조차 눈독을 들였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강자들이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제임스와 릴리는 당연하게도 볼드모트의 제안을 거절한다. 학창 시절의 제임스 포터라는 인물은 아들인 해리조차 변호하지 못할 만큼이나 날라리였으나 근본적으로 악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제임스는 자신이 '순수혈통 마법사(자신을 포함해 자신의 부모, 조부모가 모두 마법사나 마녀인 사람)'라고 해서, '머글(마법을 쓰지 못하는 사람)'과 '머글 태생(머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나 마녀)'을 죽여 씨를 말려야 한다는 볼드모트의 미친 생각에 동조할 만큼 악인이 아니었으며, 릴리는 애초에 머글 태생의 마녀이므로 볼드모트의 사상을 따를 이유가 없었다. 볼드모트는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두 남녀를 죽이려 했으나 그들은 놀라운 실력으로 간신히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둘이 싸워서 볼드모트 한 사람을 이기지 못했으니 허접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볼드모트는 위저딩 월드 전체에서 최강자 반열에 드는 괴물이다. 오히려 도주라고는 해도 볼드모트에게서 도망친 두 사람의 실력이 대단한 것이다. 이들은 볼드모트의 세력인 '죽음을 먹는 자들(Death Eaters)'과 맞서기 위해 덤블도어가 조직한 군대인 '불사조 기사단(Order of the Pheonix)'에 가입해 볼드모트 세력과의 대결을 이어 나가게 된다. 포터 가문은 마법사 세계에서도 굉장히 세력이 크고 부유한 순수혈통 가문이었기 때문에 제임스와 릴리는 기사단 활동 때문에 직업이 없었는데도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하며, 오히려 경제적으로 쪼들리던 다른 동료들의 생계를 지원했다고 한다.

그들은 기사단에서 활동하며 두 번이나 더 볼드모트의 공격을 받고도 성공적으로 도망치기도 했다. 볼드모트에게서 세 번이나 도망쳤다는 것은 가히 역사책에도 실릴 만한 대단한 업적이었으나 바로 이 '세 번이나 도망쳤다는 사실'이 포터 가족의 운명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위저딩 월드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희귀한 재능이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희귀한 재능을 타고난 몇 안 되는 인물이자, 훗날에 호그와트 점술 과목의 교수로 임용되는 '시빌 패트리샤 트릴로니'라고 하는 한 예언가가 알버스 덤블도어에게 볼드모트의 파멸에 대한 예언을 하게 된다. 볼드모트와 세 번 싸우고도 살아남아 도망친 기사단원의 자식이 일곱 번째 달이 기울 때(7월의 마지막 날) 태어날 것이며, 그 아이와 볼드모트 중 어느 한쪽이 죽지 않으면 둘 다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는 예언이었다.

그 예언에 해당되는 존재는 포터 부부와, 네빌 롱보텀의 부모인 롱보텀 부부였다. 롱보텀 부부에게도 7월에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볼드모트는 순수혈통인 롱보텀 부부와 그 자식보다, 자신과 같은 혼혈인 해리 포터에게 자신을 겹쳐보았다. 볼드모트는 1981년 10월 31일에 당시 한 살이었던 해리를 죽이려 했고, 제임스와 릴리는 해리를 지키려다 도망치지 못하고 사망한다. 하지만 릴리는 모성애를 발휘해 죽기 직전에 강력한 방어 마법을 해리에게 걸었고, 볼드모트의 치명적인 저주는 해리를 죽이지 못하고 반사되어 볼드모트의 육신을 소멸시켰다. 해리는 볼드모트의 저주로 인해 이마에 번개 모양의 흉터만 남은 채로 살아남아 릴리 포터의 언니인 피튜니아 더즐리에게 맡겨지게 된다.

해리 포터는 훗날 자신의 부모와 자신의 숙적 볼드모트가 마법을 배운 장소인 호그와트에 입학해 볼드모트와 그의 세력과 맞서기 위해 마법 실력을 키우고, 자신과 평생의 친구가 될 론 위즐리,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와 우정을 쌓아나가게 된다. 

<능력>

주인공임에도 위저딩 월드의 최강자 반열에는 들지 못하기 때문에, 힘만을 중시하는 이런 사이트에서 항상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해리 포터도 대단한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인지, 비범한 마법적 재능을 타고난 강자이다.

그리고 사실은 해리에게는 볼드모트의 힘도 일부 깃들어 있다. 이는 볼드모트가 아기였던 해리를 죽이는 것에 실패했을 때 볼드모트의 힘이 어느 정도는 해리에게 깃들었기 때문이다. 볼드모트의 능력이 전해졌기 때문에, 볼드모트와 같은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후손들만이 가능한 '파셀텅(Parseltongue)'도 가능했다. 파셀텅은 뱀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볼드모트처럼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후손만이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강대한 마법사들의 능력을 받은 해리 포터는 호그와트를 졸업하기 한참 전부터 이미 어지간한 성인 마법사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필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아마 4권(해리 포터와 불의 잔, 즉 해리가 호그와트 4학년이었을 당시) 시점부터 어지간한 성인 마법사들을 가뿐히 초월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진 죽음을 먹는 자들과도 싸움이 가능했다.

7학년제 학교에 다니는데, 4학년 학생이 선배나 동급생들을 비롯한 다른 학생들의 수준을 능가하는 건 물론이고, 어지간한 성인 마법사로는 대적할 수도 없는 강력한 죽음을 먹는 자들과 14살 때도 이미 싸움이 가능했다면 이게 대단한 재능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당장 해리 포터가 3학년 때 배운 패트로누스 마법은 성인 마법사들도 어지간한 재능으로는 몇 년을 공부해도 못 배우는 초고난도 마법이었다.해리 포터는 특히 어둠의 마법과 싸우는 전투 기술을 연마하는 과목인 '어둠의 마법 방어법(Defence Against the Dark Arts)'에 특출한 재능이 있다.

리머스 루핀, 매드아이 무디, 세베루스 스네이프 정도를 제외하면 저학년 시절에 형편없는 교수들에게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배웠는데도 이 정도라면, 처음부터 출중한 교수에게서 혹독하게 배웠다면 심지어 더 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리에게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는 해도, 매번 일어나는 사건들이 감당하기 벅찬 시련들이라서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혹은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최소한 살아남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싸웠으니 강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실력을 인정받아서 해리는 5학년 때 자신의 동급생이나 후배들은 물론이고, 자신보다 학년이 위인 선배들에게도 어둠의 마법 방어법의 노하우와 효율적인 전투 기술들을 가르치는 스승 역할까지 하게 된다. 당시 전교 최고의 우등생었던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조차도 어둠의 마법 방어법만큼은 자신이 해리의 상대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가르침을 사정하기도 했다. 헤르미온느라는 캐릭터가 자부심도 꽤나 강하고, 경쟁 의식도 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고려해 보자면, 어둠의 마법 방어법에서는 해리를 친구가 아닌 스승으로 대우했다는 것만으로도 해리의 재능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훗날 최연소 오러(어둠의 마법사들과 싸우는 마법 세계의 경찰)로 특채되고, 원작자인 롤링 여사가 공인한 바에 따르면, 최연소 오러 본부장이 되어 평생 동안 패배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사실은 이후에 딱 한 번 패배하기는 하는데, 그건 상대가 워낙에 괴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상대마저 나중에 어쨌든 제압한다.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다른 게시글에서 소개하겠다.)

오러가 된 이후, 싸움이 일상인 직업에서 평생 동안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인 것이다.

<주요 소유물>

지팡이

지팡이는 11인치(28cm)이며, 서양호랑이가시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지팡이 속에는 불사조의 깃털이 들어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알버스 덤블도어의 애완 불사조인 퍽스의 깃털이 들어가 있다. 이는 이 지팡이와 형제격인 지팡이인 볼드모트의 지팡이도 마찬가지이다.

당시에는 해리와 볼드모트 둘 다 몰랐던 사실이었으나 두 사람의 지팡이는 같은 불사조의 깃털이 들어간 형제격의 지팡이였고, 4권 후반부에 주인들이 서로 싸우자 형제격 지팡이는 서로의 능력을 흡수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볼드모트는 해리보다 월등히 강했기에 볼드모트의 지팡이는 해리의 지팡이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지만, 해리의 지팡이는 볼드모트의 치명적인 기술을 배우게 된다.

"And in doing so, something happened between those wands, something that echo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ir masters. I believe that your wand imbibed some of the power and qualities of Voldemort's wand that night, which is to say that it contained a little of Voldemort himself. So your wand recognized him when he pursued you, recognized a man who was both kin and mortal enemy, and it regurgitated some of his own magic against him, magic much more powerful than anything Lucius's wand had ever performed. Your wand now contained the power of your enormous courage and of Voldemort's own deadly skill: What chance did that poor stick of Lucius Malfoy's stand?"

"그리고 그때, 두 지팡이 사이에 그 주인들과의 관계를 투영해 주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 나는 그날 밤 네 지팡이가 볼드모트의 지팡이가 가지고 있던 힘과 속성을 일부 흡수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그 지팡이에 볼드모트의 힘의 일부가 담기게 됐다는 얘기지. 그래서 그자가 너를 추격하자, 네 지팡이는 동족이면서 숙적인 그 남자를 알아보고 그자가 가진 마법 일부를 되쏜 거야. 루시우스의 지팡이가 부린 어떤 마법보다도 훨씬 강력한 마법을 말이다. 네 지팡이는 이제 너의 어마어마한 용기와 볼드모트만의 치명적인 기술을 모두 담게 됐지. 루시우스 말포이의 그 가엾은 나무 막대기에게 별 도리가 있었겠느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제35장 킹스 크로스 中

이 대사는 알버스 덤블도어의 분석이니 분명히 맞을 것이다.

투명 망토

포터 가문의 장남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포터 가문의 보물이다. 투명 망토는 마법사 세계에서도 제법 값이 나가는 물건이지만 전무한 것은 아니다. 투명 망토는 원래 천을 투명하게 만드는 마법을 걸거나 데미가이즈라는 마법 동물의 털로 만든다.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투명도가 점점 약해져서 결국에는 불투명 망토가 된다.

하지만 포터 가문에 내려오는 이 망토는 이상하게도 그딴 공산품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무려 수백 년 가까이 계승된 물건인데도 그 어떤 투명 망토보다도 투명하며, 남이 거는 소환 마법도 간단하게 무시한다.

이것은 투명 망토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왜냐하면 이 투명 망토는, 알 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법사 세계의 가장 깊숙한 비밀이자, 전설적인 유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소개할지, 나중에 소개할지 고민했는데 나중에 다른 전설적인 유물들과 함께 소개하기로 했다. 

해리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는 학창 시절에 이 망토 덕분에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고 장난을 치거나, 호그와트 부엌에 들어가 포식을 했다고 전해지며, 해리, 론, 헤르미온느도 제임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게 된다.

헤드위그

소유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해리 포터의 애완 부엉이이다. 눈처럼 새하얀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암컷이다. 누구나 예쁘다고 평할 만큼 예쁘게 생겼고, 하는 짓도 귀엽다. 그리고 굉장히 똑똑해서 사람 말도 잘 알아듣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죽음을 먹는 자들과 해리 일행의 전투 도중에 사망하고 만다.

참고로 해리 포터 시리즈 영화라고 한다면 누구나 제일 먼저 생각하는 그 노래가 바로 헤드위그의 테마곡(Hedwig's Theme)이다.

결론

비록 위저딩 월드의 최강자 반열에는 들지 못하지만, 충분한 전투력을 지닌 강자이며, 유머 감각, 재치, 성품 등 모든 면에서 위저딩 월드라는 대작의 주인공으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위저딩 월드에 빠져 보기를 바란다.

첫 게시글은 무조건 해리 포터로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작성하면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