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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니브릴 팬픽 (짧음)
그만좀해라 | L:0/A:0
528/910
LV45 | Exp.5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0 | 조회 963 | 작성일 2019-07-03 0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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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니브릴 팬픽 (짧음)

 

 

 

 

꿈을 꾸었다.

아니, 꿈이 아니라 기억이던가.

언제인지도 가늠하기 힘든 어떤 때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키도 얼굴도 머리색도…. 모다 일치하는 것 없는 여자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하….”

 

우스워라.

 

“저런 얼빠진 표정이라니….”

 

스쳐지나가는 여자들은 동일인라고 하긴 힘들었지만 하나같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더러는 뺨을 붉히고 더러는 귀까지 붉게 물든 여자들.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여자는 머리칼과 눈동자마저 붉어서는, 한 눈에 봐도 사랑에 빠진 걸 알 수 있었다.

 

“….”

 

비웃던 것과 달리 곧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제 뺨을 더듬거리며 여자는 눈을 흐리게 떴다.

저 여자들의 종착점을 안다.

저렇듯 순진하게 웃을 수 있는 건, 아주 잠시 뿐이다. 그의 곁에서 온 진심을 다해 웃을 수 있는 건 아주 잠시 뿐이다.

무지는 축복이다. 망각 또한 축복이다. 한심한 후세의 인간으로 그걸 쥐고 있으면, 그를 사랑하는데 어떠한 거리낌과 죄책감도 없다.

평범한 사람처럼 당신을 사랑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당신의 곁에 머문다. 평범한 연인들이 할 법한 고민을 하고 평범한 연인들의 끝을 원하겠지.

어리석게도.

여자는 잠시 표정을 찡그렸다. 귓가에 울리는 이명에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그 목소리는 다정한 누군가의 목소리이기도 했고, 목숨이 경각에 다다른 소중한 이들의 것이기도 했다. 한 때는 친우였고 부모였던 자들의 목소리. 그들은 여자를 위하기도 했고 질책하기도 했다.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손끝이 잘게 떨렸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엔 매번 가슴이 무너졌다.

그 울음소리는 몹시 원초적이었다.

어떠한 뜻도 없는, 생존을 바라는 욕구로 얼룩진 울음.

여자는 숨을 급하게 들이쉬며 반사적인 행동으로 배를 감쌌다. 아무렇잖게 허리를 감싸게 된 손에선 공허가 느껴졌다. 크게 뜬 눈으로, 경악으로 물든 눈으로 애써 팔을 풀었다.

…행복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있었는데. 이렇게 괴롭지 않을 수 있었는데. 어쩌다 나는 이렇듯 지옥에 홀로 남아, 이렇듯 말도 안 되는 고통을 겪고 있을까.

여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여자들 끝을 쫓아 마침내 그에게 닿았다.

속없이 활짝 웃는 얼굴은 매번 변함이 없다. 매번 바뀌는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며 손을 뻗어주는 다정함에도 변함이 없다.

그 얼굴은 기만이다. 그녀의 삶에 대한 조롱이다. 당신의 사랑을 위해, 그녀를 지옥으로 던져놓은 악귀의 그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미웠다.

매번 다르게 변하는 나를 사랑한다 말하는 당신. 나를 제대로 지켜준 적 없었으면서도 지켜준다 말하던 당신. 내게 삶이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도 나를 살게 만드는 당신.

그런 당신이….

미워야 하는데. 증오해야만 하는데. 단 한 줌의 사랑조차 남지 않아서, 당신을 진저리치게 싫어해야 하는데.

당신을 외면하고 질책하는 나는 정말 그 감정뿐일까.

당신의 말에 여전히 묘하게 설레어 하고, 당신의 행동에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얼굴을 붉히고 당신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게 정말 몸에 남은 습관 때문일까.

정말로?

 

“…하.”

 

여자는 눈을 질끈 감았다.

꿈이라면 악몽이었고, 회상이라면 끔찍한 기억이다. 벗어나야 했다. 벗어나지 못해서 매번, 매번 미쳐가고 있는데. 이렇듯 무의식마저 그녀를 더 미치게 하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런 곳에서마저 나를…. 나는 어째서 이런 곳에서마저 당신을 잊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한 새, 어느새 눈물이 어룽지며 허공으로 떨어졌다.

 

‘당신을….’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나의 것이었다.

매번 변하면서도, 매번 고민하면서도 끝내 접을 수 없었던 말은 나의 것이었다. 더 이상은 할 수 없어서, 할 염치가 없어서 가슴 깊숙한 데 숨겨둔 나의 것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내가 아직도.

괴롭다.

하지만 알고 있다.

이 번민의 한 자락엔 증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여자는 웃으며 울었다.

알고있지만.

역시나 지금의 여자는 말할 수 없었다.

 

 

 

 

 

*

 

쿠요일 기념 올린다.

낼 웹툰 올라오면 빠르게 묻힐 테니까 그걸 노리고 쓴 것임

 

내 안의 남가브릴 빠는 혼자 멋대로 악니브릴을 주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안 쓰려고 하는데

 

태브릴 번민 진짜 애증 서사 맛집이라 안 쓸 수가 없음;;;

 

또 겸사겸사...팬픽이든 팬만화든 팬아트든...금손들 자극받아 좀 해주라ㅜㅜ

 

내 원픽은 남가브릴(빛...), 신쿠사가 등등등 이야 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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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7/A:503]
나는나이다
굳굳굳
2019-07-03 01:37:51
추천0
그만좀해라
굳굳 님 너무 스스로 쪼이지마셈. 오늘 운이 좋아서 그렇지 저는 추천수2-3 나오던 때도 있었음!
2019-07-03 12:54:59
추천0
[L:29/A:565]
미역곰
신쿠아난 신쿠칼리 누가 좀 써줬으면
2019-07-03 01:41:46
추천0
그만좀해라
신쿠아난은 각재고 있다ㅋㅋㅋ...아난타전때 좀 풀려야가능해...물론 난 아난사가신쿠로 쓰고싶지만...신쿠아난도 나쁘지 않은듯
2019-07-03 12:55:47
추천0
[L:29/A:565]
미역곰
아진짜 아난타 핵심인물인데눈도안나옴 ㅜㅜ
2019-07-03 14:53:00
추천0
NeelireeMAMBO
추천하고 싶은데 자꾸 잘못된 접근이래 빡치네
2019-07-03 10:53:09
추천0
그만좀해라
추천안하면 되지ㅋㅋ 괜히 빡치지 말어ㅋㅋㅋ
2019-07-03 12:56:13
추천0
Havana
아니 의도대로 흘러가게 놔둘수없지 인기글 가라 ㅊㅊ
2019-07-03 11:47:22
추천0
그만좀해라
이ㅏ니 ;; 박제당했네
다른 글들 추천남발해서 묻히게 해야겠어
2019-07-03 12:57:05
추천0
루저떡꼬치
자극은 받았지만 존못이라 미안ㅎㅏ드아..
2019-07-03 15:51:21
추천0
그만좀해라
왤케 자신감이 없는데ㅋㅋㅋㅋ나도 막 하자너?
2019-07-03 17:05:4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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