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계란말이 만들어봤습니다

 얼마전에 다녀온 일본여행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요. 부드럽고 푹신하고 핳하

다시 먹고싶은데 이런 시골 근처에 그런 거 파는데가 있을리 만무하고 재료도 뭣도 없이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약속 때문에 외출한 이때가 기회였죠. 반찬 해서 남겨두라더군요 저녁까지 먹자고..

열악하지만 재료를 꺼내고 말이죠(대개 없어가지고 어머니께 전화까지 해서 물어봄. 선반아래 하얀가루라던가 위장술로 숨어있던 맛술이라던가)

계란이 너무 작다고 많이 쓰라는 전언이 있었습니다. 6개면 뭐 넉넉하지 않으려나요. 그럼 우선 계란을 한번 풀어주고.

체에 한 두번정도 걸러줌. 이러면 걸리는게 없대요.

이제 양념이랄까 간이랄까를 해야하는데 소금 작은술, 설탕 작은반술, 맛술 큰술, 가쓰오부시 4큰술, 전분 작은반술 이지만

가쓰오부시 따위 없다 다시마로 간다.

그리고 전분. 선반 아래에 숨어있던 하얀가루. 밀가루인줄 알았는데 전분이라더군요.

<system> 카이저 드래곤의 소변(이)가 연성되었습니다

간장 작은반술도 넣는게 있길래 그걸로 해서 다시마 국물이랑 넣었더니 이런게 완성... 생각보다 냄새는 괜찮아서 본체에 투입.

이제 준비는 끝났고 사각 후라이팬에다가 익히면 되는데.......

요리한적은 많지 않지만몇년 간 함께해온 전우인 프라이팬 중사를 믿어보기로 함.

(오일 스프레이인가를 쓰라는데 공업용구 아니야 그거??) 없으니까 기름 살짝 둘러서 키친타월로 닦아줌.

이제 본격적인 시작. 이거 올리고 30초 정도 지난건데도 안익음. 제일 약한불로 매우 천천히

노릇노릇해지지 않을정도로 약하게.

부드럽기 때문에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말고, 주의에 주의를 거쳐서 말아야함. 불의 온도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성질급한 한국인에 얼굴 사진 첨부해도 될만큼 정신없는 나에게 있어서는 고문같은 요리법.

(난 틀렸어.. 이미 노릇노릇해졌다고! 넌 어서 도망쳐!) 

는 망ㅋ 불을 약하게 해도 조심하느라 천천히 뒤집어서 조금씩 노릇노릇해지기 시작. 

네..뭐, 대충 다 한건데요.... 크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고 꿈도 감동도 없고 뭐랄까.. 이런걸로 2끼는 무리.. 아직 더 말아야 될 것 같은 느낌.

그럼 해야지!!! (쬐끄만)계란 4개 추가! 이 계란말이는 단순해보이지만 무려 10개의 계란을 쓴 컴비네이션!

다시(간장 비율이 높아진) 카이저 드래곤의 혈뇨를 만들어서(다만 아까랑 다르게 조금 추가하는거니까.. 아까가 60%의 파워를 사용했다면 지금은 40%다.

라는 느낌으로 비율 조절)

(이렇게 보면 모르겠는데 퉁퉁이가 따로없습니다) 후반부엔 노릇노릇은 둘째치고 모양 부서지지 않는데만 총력을 다해야함. 커서 잘 안말아짐; 

좀 식히라고 합니다. 우리집에서 냉장고 다음으로 춥다는 제 방에 가져다 놓도록 하죠(주로 사과나 고구마등을 보관)

이제 점심을 먹어야하니 오징어국이랑 먹다남은 어묵볶음이랑 안익혀 먹은 스팸2조각을 구워서 먹었습니다.

잘라보면 대충 이런 느낌. 맛은 간단히 말해서 보통 계란말이보다 부드럽고, 간은 먹을만했지만 혈뇨를 많이넣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의외로 삼삼. 설탕을 좀 더 넣어야하나. 하지만 예의 폭신하고 뭉글뭉글한 그 느낌은 없더라고요. 미스터 초밥왕 처럼 마같은걸 넣어볼까...

암튼 맛은 있었다 정도입니다. 다음에도 해보기엔 설거지가 무척 쌓여서 용기가 안난다.......

 ps.1 오늘의 mvp

 스팸. 맛있군요 이건 역시.

ps.2 

장렬히 전사한 중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