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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ㅡ 26화
박용제 | L:33/A:602
1,014/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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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658 | 작성일 2018-12-22 15: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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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ㅡ 26화

저번화: http://m.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page=1&sn1=1&m_id=&divpage=10&best=&sn=off&ss=on&sc=on&keyword=아바타라&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9530

 

인류가 문명을 이루기 훨씬 전부터 지금까지, 복수는 세계 각지에서 빈번히 일어났다. 한때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고, 아예 법으로 복수를 지정한 곳도 있었다. 역사뿐만이 아니라 신화나 전설, 혹은 문학 작품 등에도 복수는 항상 존재해 왔다. 그러한 복수극의 주인공들이 지닌 원념이 한데 모인 존재가 바로 '복수의 천사'이다.

 

복수의 천사는 인류 역사와 늘 함께하며 수많은 복수자를 찾아 힘을 빌려주었다. 복수의 천사는 복수의 대상과 복수자를 운명의 굴레로 묶어주며,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들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복수자가 너무나도 무능하거나, 복수의 대상이 운명마저 초월하는 존재가 아닌 이상은...

 

하지만 그것은 제 3자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강 검사가 박무봉을 확실히 죽일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반대로 말하면 그 수하들 '집행위원'에게는 그 힘이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강 검사는 완벽한 1대 1 상황만을 노리고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묵묵히 기다렸다. 

 

그러니 바깥과 단절된 아가르타Agartha로 숨어들어간 그 날부터, 박무봉의 목숨은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박무봉을 합법적으로 끌어내려 절망을 맛보게 해준다'는 박일표의 의견에 혹한 강 검사가 조금 더 기다려줬을 뿐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검은 화염은 아직도 꺼지지 않고 박무봉의 영혼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미 박무봉은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조차 생각할 수 없었다.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오직 끝나지 않는 고통 뿐이었다.

 

"....은 아직....면 안..."

 

아주 조금이나마 정신을 되찾은 박무봉의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이게 바로 주마등일까? 박무봉은 온 힘을 다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당신은 아직 죽으면 안돼."

 

그것은 주마등 따위가 아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중이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P가 박무봉의 몸과 그녀의 몸을 실으로 연결해 생명력을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무봉이 조금이나마 의식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의식을 되찾았기에, 검은 불꽃이 주는 고통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끄어어...꺼어어...."

 

박무봉은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저 쉰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것이 한계였다. P는 아랑곳하지 않고 박무봉에게 질문을 던졌다.

 

"19년 동안 궁금했지만 참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묻게 되네요. 강 검사는... 왜 죽이려 하셨죠? 당신이 컨트롤 못할 정도로 대단한 자는 아니었을텐데."

 

"...."

 

박무봉은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고 계속되는 고통 때문에 즉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P는 박무봉의 뇌에 실을 연결하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대답해요. 인간을 아낀다는 분이 강 검사는 죽이려던 이유가 뭐죠?"

 

P의 목소리가 실을 타고 박무봉의 뇌로 직접 파고들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박무봉의 정신력은 전혀 저항하지 못하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건...당연한거..잖아...? 인간을 위하는... 나를 방해한다는건...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지... 강 검사는 인간이... 아니야...인류의 적이지... 그래서 죽였다...."

 

"으음...그랬군요. 그럼 그 섬에서 목숨을 잃은 다른 사람들은? 그들도 인간이 아닌건가요? 그들은 왜 죽였죠?"

 

P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질문을 던졌다. 이미 반쯤 멀어버린 박무봉의 눈동자는 하얗게 뒤집혔고 입에선 거품이 흘러나왔으나 그의 혀는 강제로 움직여 질문에 답했다.

 

"그자들은... 인간이지... 인류의 적이 아니야...하지만 난 인간을 죽인적 없어..."

 

박무봉의 대답을 들은 P는 환한 미소를 띄며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된거죠??"

 

"희생... 이야... 그들은 인류를 위해... 희생을... 내가 죽인것이... 아니야..."

 

P는 광기로 가득찬 미소를 지으며 박무봉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갑자기 셀 수 없이 많은 실들이 박무봉의 살을 파해치며 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팔, 다리, 몸통, 머리 등등. 실들은 이미 뭉개진 뼈와 살, 내장을 헤집으며 온 몸으로 뻗어나갔고, 불에 타는 고통에 몸이 궤뚫리는 고통이 더해져 박무봉에겐 지옥이 따로 없었다.

 

'대체... 뭘 하려는...? 너무 아파. 너무 아파. 그냥 죽여. 제발 죽여줘...'

 

박무봉은 그만 편해지길 간절히 빌었으나 그 의사는 묵살된 채 그의 몸은 강제로 일으켜 세워졌다. 몸 속의 실이 그의 육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온 몸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이 박무봉을 덮쳤으나 그는 이미 혼자 힘으로는 몸부림치지도,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하마터면 오해를 할 뻔 했는데.. 다행이네요. 당신은 이렇게나 인간을 위하는데..."

 

P는 기뻐서 어쩔줄 모르겠다는 듯이 몸까지 떨며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 손에 죽은 내 가족들은... 개죽음인거잖아? 하지만 이젠 안심했어요. 내 가족들은 역시 '인류의 적'이었고, 분명 뭔가 잘못을 했으니 박무진 당신이 죽여버렸겠죠. 항상 말했죠? 난 당신 편이라고... 결코 이렇게 보내지는 않을 겁니다."

 

P는 실을 움직여 박무봉을 자신의 뒤를 따라 걷게 만들었다. 박무봉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졸도할뻔했으나 뇌에 실이 연결되어 있어 기절조차 할 수 없었다. 박무봉은 끝없이 영혼과 육체가 불타는 채로 P와 함께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발 더 이상 고통 받기 전에 그냥 죽어버리기를 빌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음...."

 

"정신이 들었나요?"

 

니콜라오는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밤이 되어 있었다. 한대위가 박일표를 처치한 후, 의식을 잃은 니콜라오를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박무봉은 니콜라오가 다시 정신을 차린 지금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한대위는 한숨을 쉬며 크게 실망했다는 투로 말했다.

 

"나 참... 박무봉이 이렇게까지 겁쟁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일단 샤오첸과 신도들을 데리고 돌아가도록 하죠. 계속 기다려도 무봉이는 절대 안 나올거 같으니."

 

"그 전에 잠시... 어딜 들렀다 가야할것 같습니다."

 

역시 박일표의 갑작스런 폭주는 꺼림직했다. 분명 박무봉의 마수가 뻗쳤을 것이다. 니콜라오는 뭔가 생각이 있는지 한대위를 어딘가로 안내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헉...헉...!!"

 

박승아와 박승연 자매는 어두운 밤길을 급히 달려가고 있었다. 박승아의 손에는 쪽지 하나가 들려있었다. 박일표가 GOH 경기장에 지원을 나가기 직전에 몰래 전해주고 간 것이다. (21화 참고) '오늘 밤까지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열어봐.' 쪽지 겉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고 박일표가 정말로 밤까지 돌아오지 않자 박승아는 쪽지를 얼어보았다.

 

'이걸 본다면 승연이 누나를 데리고 당장 세계정부 밖으로 도망쳐. 그 누구도 믿지 마. '발해' 쪽으로 가는게 제일 안전할거야. 이 쪽지는 버리지 마.'

 

쪽지 안에는 도망치라는 경고와 함께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문자들이 적혀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랐으나 박일표가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분명 믿고 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두 자매가 이렇게 야반도주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박승아 씨. 산책 중이었는데... 이거 반갑군요."

 

두 자매 앞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아닌 집행위원 팀:라틴의 '더블 원'이었다. 더블 원의 입은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두 눈만큼은 자매의 움직임을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조금의 빈틈도 없었다. 두 자매 역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눈치챘다.

 

"더블 원, 우리는 잠시 가야 할 곳이 있어서 말이죠. 좀 비켜주시면...!!"

 

"가긴 어딜 갑니까? 밤이 깊었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죠."

 

존댓말을 쓰고는 있었으나 더블 원의 말투에서는 더 이상 눈곱만큼의 예절도 묻어나오지 않았다. 박승아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박승연에게 눈짓을 했다.

 

"...어쩔 수 없네"

 

그 말과 함께, 박승아 박승연 자매는 동시에 더블 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박승아의 발차기는 더블 원의 턱에, 박승연의 발차기는 더블 원의 명치에 직격했고, 더블 원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갔다. 두 자매는 이 틈을 타 전속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집행위원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둘을 포위했다. 팀:라틴의 다른 멤버들이었다.

 

"이런 ㅆ...."

 

절체절명의 위기였으나 이렇게 영문도 모른채 당할 수는 없었다. 짧은 심호흡을 마치고 두 자매가 쌈수택견의 진가를 보여주려는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무수한 검과 창들이 쏟아져내려 집행위원들을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박일표의 사촌들 맞죠? 이쪽 분이 박승연씨...인가요?"

 

니콜라오가 넓은 양탄자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며 물었다. 그 옆에는 한대위도 있었다.

 

"아니, 난 박승아고... 이쪽이 승연이 누나..."

 

한대위를 발견한 박승아는 말을 멈추고 표정을 찡그렸다. 한때는 같은 편에서 싸웠으나 이미 옛날얘기일 뿐, 오히려 한대위는 일표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박승연 역시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한대위는 그녀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할게. 일표는 방금 죽었어."

 

"뭐...?"

 

"그게... 무슨.."

 

"아무래도 박무봉이 박일표의 몸에 뭔가 장치를 해뒀던것 같아요. 그래서 전투 도중에 박일표의 힘이 폭주했고, 결국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렸습니다."

 

니콜라오의 추가적인 설명에 충격에 빠진 박씨 자매는 입을 다물지 못한채 가만히 서 있었다.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운 이야기였으나, 분명히 조금 전 집행위원들은 그녀들을 죽이려 했으며, 박무봉이 일표를 의심하고 있었다는 가정 하에선 많은 것들이 맞아떨어졌다. 니콜라오는 잠시 반응을 살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박일표가 뭔가 알려준 것은 없나요? 특별히 중요한 기밀정보 같은..."

 

"몰라.. 그런건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세계정부에 들어간 뒤, 박일표는 가장 가까운 그녀들에게도 자신의 직장일에 관해선 거의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단지 전임 '더 원'을 잠깐 소개해준 것을 제외하고는... 그때 박승아는 뭔가가 생각났다.

 

"아, 오늘 낮에 쪽지를 하나 남기고 갔어. 우리가 도망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 그리고 뭔지 모를 암호들도 쓰여 있었어."

 

뭔가 꺼림직함을 느낀 박승연이 눈치를 주려 했지만 이미 박승아는 쪽지의 존재를 말해버렸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니콜라오의 눈빛이 번뜩였다.

 

"잠시... 그 쪽지를 볼 수 있을까요...?"

 

"아..."

 

그제서야 박승아도 누구도 믿지 말라는 쪽지의 내용이 떠올랐으나, 박승아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집게가 달린 작은 화살이 빈틈을 타고 날아와 쪽지를 낚아챘다. 니콜라오는 쪽지를 열어 내용을 확인하고 한대위에게 보여주었다. 한대위는 잠시 암호를 훑어보더니 자신 있게 말했다.

 

"내 '전자기력'을 이용해 세계정부 네트워크를 해킹한다면 뭔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대위는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두 자매를 잠시 쳐다보더니 동쪽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몇 초 지나지 않아 한대위는 움직임을 멈췄다. 어느새 해발고도 20km 정도 높이에서 날카로운 도끼와 작살이 생겨나 두 자매의 목을 정확히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니콜라오... 손대지 말고 그냥 돌아가자고 했잖습니까."

 

니콜라오는 잠깐 망설이다가 도끼와 작살의 소환을 해제하고 한대위의 뒤를 따라 동쪽으로 날아갔다. 박승아와 박승연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채로 멀어져가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승아야... 괜찮아?"

 

"으응..."

 

애당초 암호가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니 쪽지를 빼앗긴 것은 지금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우선 '발해'로 도망치는 것이 급선무였다. 두 자매는 다시 발해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위에 거대한 건축물 하나가 떠 있었다. 웬만한 도시보다도 더 큰 그것은 신전이었다. 비록 라그나로크로 반파되었을지라도 한때는 북유럽 신화의 영광 그 자체였던 장소, 즉 오딘의 신전이었다. 신전 지붕 위에는 두 신이 드러누워 있었다.

 

"심심해... 심심해... 심심... 사탄, 아까부터 뭐해?"

 

오딘은 계속 뒹굴거리다가 아까부터 뭔가에 집중하던 사탄에게 물어보았다.

 

"경치 구경 중이야."

 

"음? 난 구름밖에 안보이는데.."

 

"미래에서 보낸 내 분신 있잖아? 엄밀히 말하면 분신은 아니고... 몸을 분열해서 보낸 그 녀석."

 

사탄과 오딘은 베르단디가 시간을 거슬러 나후라의 영혼을 현대에 보낸 것과, 그 영혼을 타고 미래의 사탄, 속칭 '사탄 2세'가 온 것을 진작부터 눈치챘었다. 분명 뭔가 생각이 있으니 시간을 거스르면서까지 왔을 것이라고 판단한 둘은 지상의 일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던 중 사탄 2세(딘 아그네스)가 GOH 도중 차원의 틈으로 빨려들어가자 구조를 위해 사탄 본체가 직접 연락을 시도했고, 사탄 2세가 다른 차원으로 가지 않은 대신 어마어마하게 먼 우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사탄 본체가 계속해서 지구의 좌표를 보내주고, 사탄 2세는 그 신호를 향해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그 둘은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거리나 차원에 상관없이 연락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 녀석이 지금 어디 행성에서 쉬는 중인데 경치가 꽤 좋아."

 

사탄끼리는 감각의 공유도 가능했다. 지금 사탄 본체의 몸은 신전 지붕에 앉아있었지만 두 눈으론 다른 차원인 인간계, 그것도 지구에서 엄청나게 먼 외계행성의 풍경을 보는 중이었다.

 

"나도 좀 보면 안 돼?? 심심한데.."

 

"안될건 없는데 어떻게 보여줘야...음?"

 

"또 뭔데? 너만 재밌는거 보지 말고..."

 

"연결이... 끊겼어."

 

당황한 사탄은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머나먼 어느 은하계

 

딘 아그네스(사탄2세)는 이를모를 행성의 땅에 누워 초록빛 하늘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다. 차원의 틈에 빨려들어간지 벌써 몇 달은 지났을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움직인 거리만 1억 광년은 넘을 테지만 전부 처음보는 천체들 뿐, 도대체 지구와 얼마나 떨어졌는지도 알 수 없었다. 

 

"후우..."

 

차원이동은 라그나로크 이후 막혀버렸고, 이대로 멀리서 사탄 본체가 보내는 신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근처에 생명체라곤 없는 황량한 우주공간으로 또 나간다는건 생각만으로도 끔찍했으나 이렇게 계속 누워있을 수도 없었다. 딘은 몸을 일으키며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그때 갑작스럽게 사탄 본체의 신호가 끊겨버렸다.

 

"!!!"

 

그 직후 섬뜩한 기운이 사방을 뒤덮었다. 이 정도 중압감은 '절대신'으로 각성한 제천대성을 상대한 뒤로 처음이었다. 딘은 어마어마한 위험을 감지하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도대체 언제 나타났는지, 탄탄한 몸매에 보라색 피부의 여성이 딘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목에는 해골으로 만든 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사람의 팔을 잘라 만든 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정체불명의 여성은 살기가 서린 눈으로 딘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넌 누구야?"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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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나뮈충
드디어 벽화의 중심인물인 칼리도 등장하네.... 갓 오브 하이스쿨 본편도 이렇게 진행되었다면 매주 핵꿀잼이었을 텐데....
2018-12-22 15:45:09
추천1
[L:33/A:602]
박용제
이미 본편에선 잊혀져버린 칼리...ㅠ
2018-12-22 15:46:33
추천0
학계의정설
그러면 집행위원 팀:라틴 전원은 사망한 것이 되는군요.
2018-12-22 22:57:38
추천1
[L:33/A:602]
박용제
하지만 니콜라오가 오기 전에 얻어맞고 멀리 날아간 '더블 원' 은 어떨까요? ㅎㅎ
2018-12-22 23:01:3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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