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 기념으로 써보는 영화 <그래비티> 리뷰
지구 600km 상공의 기온은
-100도와 125도를 오르내린다
소리를 전달하는 매질은 없고
기압도 없으며
산소도 없다
우주공간에서 생명체의 생존은 불가능하다
-영화 <그래비티>의 오프닝에 등장하는 문구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주연의 SF, 재난 영화 그래비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SF영화 중에 하나야.
영화의 스토리는 정말 너무너무 단순하다.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허블 망원경을 고치다가 우주 쓰레기 때문에 조난 당하고, 지구로 복귀하기 위해 개고생한다. 끝
이 정도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나 존 윅 시리즈 보다 더 단순한 스토리의 흔한 재난 영화처럼 보이지만 SF 명작으로 자주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야.
당시 사람들이 왜 이런 흔하디 흔해보이는 SF 재난 영화에 열광했을까? 아마 여러가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미지의 공간인 우주의 풍경을 신비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시각효과와 3D효과들로 영상미를 보는 재미도 주고,
하지만 그와 동시에 촬영기법과 웅장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음악 등 다양한 영상기술을 활용하여 미지의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공포와 긴장감을 생생하게 표현해낸 연출력으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
특히 이 영화는 <칠드런 오브 맨>,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의 촬영을 맡은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제작에 참여했거덩
영화에서 감독의 특기인 롱테이크 촬영방식과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덕분에 관객들도 라이언 스톤 박사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그녀가 우주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공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되었어.
이 영화의 단점으로는 앞서 언급했던 단순한 스토리가 자주 지적되는 편이지만
-피키캐스트 웹툰 "부기영화"의 그래비티 리뷰
의외로 그런 단순한 스토리에 철학적인 은유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도 이 영화가 높게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야.
국내에서 유명한 영화 평론가인 이동진도 "스토리가 간결하다고 깊이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이 영화를 극찬하기도 했고.
-영화 그래비티에 등장하는 라이언과 맷의 대사들
또한 슬픈 음악과 배우들의 눈물 연기로 어떻게든 눈물을 짜내려는 억지 감동 연출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재난영화들과 다르게
신파 연출을 자제하고, 맷과의 인연을 통해 삶의 의지를 찾아가는 라이언의 모습과 영화 내에 등장하는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들을 통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단 점도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야.
영화 그래비티는 앞서 언급했듯이 관객은 물론 까다로운 영화 전문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건 물론, 1억 달러의 제작비로 7억을 벌고, 국내에서도 관객수 3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크게 성공하였어.
게다가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시각효과, 촬영, 음향 등 부문에서 7관왕을 달성하였는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그래비티를 연출함으로써 SF영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어.
지금까지 3D랑 4D로 재개봉 하는 기념으로 리뷰 해본 영화 그래비티였다.
개인적으로 90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볼거리와, 재미, 감동을 모두 선사한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해.
나도 사실 아바타, 라이프 오브 파이, 그래비티 같은 3D 영화계의 명작들을 극장에서 3D나 4D로 못 봐서 지금까지 후회 중이거든...
이런 명작 영화들을 재개봉 해주는 건 몇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니깐 영화에 관심 많은 츄린이들 중에 혹시 당시 그래비티를 3D나 4D로 못 본 츄린이라면 나처럼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이번에 시간 나면 보러 가는 걸 추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