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애니메이션 3화도 훌륭했음.
돈이 아깝지가 않은 훌륭한 상품이다.
매 화마다 한국어 더빙과 일본어 더빙을 모두 구매할 예정이다.
일본어 더빙에서는 인물들의 특징적인 대사(고감도, 백승철 등)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고감도의 대사도 어미를 '~でござる'라든지 '~なり'라든지 하는 것들을 썼다면 얼마든지 고풍스럽게 만들 수 있었는데도 일본은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말투로 대사를 만들었지만, 반면에 우리나라는 원작을 존중해 고감도의 대사를 고풍스럽게 만드는 등, 대사에서도 한일 양국이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고감도 못지않게 특이한 백승철의 말투... 음슴체는 일본어로 그 느낌을 표현하기 까다롭기도 하고, 고감도는 진지한 느낌이라고 해 줄 수라도 있어도, 백승철 말투는 우스운 느낌이라서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인데 백승철은 그냥 현대적이고 지극히 일상적인 말투로 더빙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일본 더빙판에서는 백승철 대사도 고감도처럼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말투로 리뉴얼되었다.
한대위 vs. 백승철, 유미라 vs. 마미선?
당연히 흠 잡을 데 없는 액션이었다.
원작은 마미선이 한 팔을 잃을 각오로 유미라와 계속 싸우려 하다가 우승해서 소원으로 자기 팔을 다시 붙이면 도대체 그게 무슨 소용이겠냐는 생각에 이르러 그냥 기권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깔끔하게 유미라에게 패배한다.
유미라가 주목할 만한 강력한 선수이며, 그래서 이 작품의 주연인 것이라는 걸 시청자들(세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원작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에게 보여주려면 상대의 기브 업이 아니라 실력으로 따낸 승리가 더 효과적일 테니 훌륭한 각색이었다고 생각한다.
한대위 vs. 백승철은 상당히 원작과 비슷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도 훌륭했다.
근데, 일본은 '더즈 란스 드 콤뱃'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十二本の槍', 즉 그냥 '열두 자루의 창'이라고 말했는데, 네이버가 제공한 한국어 자막은 원작처럼 '더즈 란스 드 콤뱃'이다 ㅋㅋㅋ
일본판 백승철의 대사는 프랑스어를 쓰지 않고 담백하게 '열두 자루의 창'인데 네이버가 제공한 자막은 원작처럼 '더즈 란스 드 콤뱃'이라니 시청하면서 아이러니했다.
일본어를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간에 원작을 안 본 한국인 시청자라면 도대체 어떻게 '쥬니본노 야리'라는 발음이 '더즈 란스 드 콤뱃'이라는 자막이 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으려나?
그리고 원작과 애니메이션이 가장 달랐던 부분.
원작에서는 진모리가 나봉침을 풀어주고 선령환을 그곳에서 먹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무려 박무진이 귀가하는 진모리에게 가서 먹으라고 온갖 과일들을 던져주고 그 안에 선령환을 넣었다.
진태진이 키운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집행위원 P가 선령환은 굉장히 강력한 인간이 아니라면 먹으면 즉사한다고 하는데도 시험해 보겠다면서 그 안에 넣었다.
그리고 진모리는 모르고 선령환을 먹었다가 괴로워하는데... 놀랍게도 제작진은 그때 진모리가 무의식에서 제천대성의 기억을 잠깐 보는 것으로 정체에 대한 떡밥을 던졌다.
이렇게 빨리 주인공의 정체에 대한 떡밥을 던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역시 제천대성 각성까지 애니메이션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원작을 안 봤다면 도대체 진모리의 무의식 속에 나온 '그자'는 누구이며, 왜 진모리와 닮았는지, 도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추측하면서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되겠다 싶었음.
진모리 vs. Q는 살짝 싱겁기는 했는데 차력 효과는 멋있었다.
원작에서는 Q가 오지게 두들겨 맞아서 진모리에게 빡친 이유가 납득이 가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굴욕의 다운 한 번, 발차기 한 번 맞았는데 바로 차력을 꺼낸다.
13부작 애니메이션에 제천대성 각성까지 넣으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하며 이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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