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새 - 박금숙
수풀 우거진 산속에
아치형 풀집을 짓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새 한 쌍 있네
아침에 눈을 뜨면
고운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풀잎 하나 뜯고
이슬 한 방울 주워서
풋풋한 아침 식사를 하네
햇살 가득 퍼져
깃털 보송보송 마르면
나란히 날개를 펴고
들로 산으로 소풍을 가네
꽃 나비 벌들과
정답게 노닐다가
산나물로 점심 먹고
빛 고운 열매로 간식을 먹네
밤이면 달빛으로 불 밝히고
고단한 날개 죽지
가만가만 쪼아주다가
다정히 품을 맞대고
초롱초롱 별 꿈을 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