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호(居山好) Ⅱ - 김관식
거산호(居山好) 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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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창을 열어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 태고로부터 푸르러 온 산이 아니냐. 고요하고 너그러워 수(壽)하는 데다가 보옥을 갖고도 자랑 않는 겸허한 산. 마음이 본시 산을 사랑해 평생 산을 보고 산을 배우네. 그 품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 내 이승의 낮과 저승의 밤에 아아(峨峨)라히 뻗쳐 있어 다리 놓는 산. 네 품이 고향인 그리운 산아 미역취 한 이파리 상긋한 산 내음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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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도 오히려 산을 그리며 꿈 같은 산 정기를 그리며 산다.
-<창작과 비평>(1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