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문학-히라시마 피폭자 후손의 서신
반갑습니다. 저는 피폭으로 이 세상을 떠난 분의 후손입니다.
일본인들의 가슴아픈 과거에 대하여 제가 굳이 이러한 글을 꺼낸다는 것이 굉장히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일 인것입니다.
하지만 고인이 떠나며 남긴 일기장을 이 스레에 남기고 싶었던 이유는, 당시의 끔찍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어, 아무쪼록 다시한번 전쟁의 화마에 일본인들이 희생되는일이 없길 바라며 이 스레를 올립니다.
아래부터는 일기장의 내용입니다.
-쇼와 17년 8월 3일
조용했던 시냇가에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이 북적인다.
자전거 상회에 있는 가네모토상 역시 오늘은 무슨일인지
가게 밖에서 소란이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방송과는 달리 이미 동경은 미군의 폭격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였다.
-쇼와 17년 8월 9일
도시전체에 이상한 기운이 몰려온다. 하늘에선 온갖 잡지 (여기서의 잡지는 삐라를 의미)로
나가사키. 히로시마. 교토.등 8개 도시에 있는 시민은 모두
피하라는 미군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도쿄와 달리 B상 (미군의 B-21 폭격기를 의미)
의 모습은 없기 때문에 다만 안심해도 좋을것 이다
쇼와 17년 8월 18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하늘은 갑자기 빨간 빛과 함께 그 이후로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은 흡사 먹과 같은 모습으로 흐물거리는 모습이 이곳이 지옥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늘이 갑자기 까맣게 변하며 튀이잉-
순간 무언가가 스프링 처럼 떨겨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미세한 통증이 아랫배에 전해졌다.
심상치 않은 기운에 나는 본능적으로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아랫배를 슥슥 문질러 보았다.
움푹 패인 배꼽의 굴곡이 느껴져야할 터인데 왠 걸, 손 끝의 감촉은 영 밋밋했다.
긴장감에 흔들리는 동공을 겨우 아랫배에 고정시키고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옷도리를 뒤집어 까 보았다.
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꼽이 사라졌다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