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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창가에서-이해인
멜트릴리스 | L:74/A:374
1,600/3,790
LV189 | Exp.4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337 | 작성일 2019-07-07 00: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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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창가에서-이해인

새벽 창가에서

 

 

 

하늘

 

그 푸른 둘레에

 

조용히

 

집을 짓고 살자 했지

 

 

귤빛 새벽이

 

어둠을 헹구고

 

눈을 뜨는 연못가

 

 

순결은 빛이라 이르시던

 

당신의 목소리

 

바람 속에 찬데

 

 

나의 그림자만 데리고

 

저만치 손 흔들며

 

앞서 가는 세월

 

 

나의 창문엔

 

때로 어둠이 내렸는데

 

화려한 꽃밭에는

 

비도 내렸는데

 

 

못가엔

 

 

꿈을 심고 살자 했지

 

 

백합과 촛불 들고 가는

 

새벽 길에

 

기도를 뿌리면

 

 

돌을 던질 수 없는

 

침묵의 깊은 바다

 

내 마음에

 

태양이 뜬다

 

 

꽃들이 설레이며

 

웃고 있는 밭 사이

 

창은 하늘을 마시고

 

 

내가 작아지는

 

당신의 길

 

새벽은 동그란 연못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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