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바람에 - 박두진
칼날 선 서릿발 짙 푸른 새벽,
상기도 휘감긴 어둠은 있어,
하늘을 보며, 별들을 보며,
내여젓는 내여젓는 백화의 손길.
저 마다 몸에 지닌 아픈 상처에,
헐덕이는 헐덕이는 산길은 멀어
봉우리엘 올라서면 바다가 보히리라.
찬란히 트이는 아침이사 오리라.
가시밭 돌사닥 찔리는 길에,
골마다 울어예는 굶주린 짐승
서로 잡은 따사한 손이 갈려도,
벗이여! 우린 서로 불르며 가자.
서로 갈려올라 가도 봉우린 하나.
피 흘린 자욱마단 꽃이 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