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눈물이 흐르고 있다.
내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왜 내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알 수 없다. 왜 지금 내가 눈물을 흘리는지.
울고 있어서일까 생각해봤지만 그럴만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는 태어나서 울어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내가 언제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었나?
"아 참. 그런 적이 있긴 했지."
뭐 당연한 일이지만 태어날때는 울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나의 친한 친구가 죽었을때.
영정 사진 앞에서 딱 한번씩 운 적이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지금은 도대체 왜?
화장실에 들어가서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거울의 물기를 닦아낸다.
그리고 거울로부터 반사되어 내 눈으로 들어오는 형상을 본다.
"벌써 자글자글하게 됬구먼."
환갑이 넘은지도 몇년이 지났다.
순간. 내 앞의 또다른 거울이라는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내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