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새벽 1 - 정한모
조커 | L:45/A:549
4,876/5,930
LV296 | Exp.8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27 | 작성일 2021-08-27 12:10:1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새벽 1 - 정한모

새벽 1
                                                                              - 정한모 -

                                                       

 

 

 

새벽은

새벽을 예감(豫感)하는 눈에게만

빛이 된다.

 

새벽은

홰를 치는 첫닭의 울음소리도 되고

느리고 맑은 외양간의 쇠방울 소리

어둠을 찢어 대는 참새 소리도 되고

교회당(敎會堂)의 종(鐘)소리

시동(始動)하는 액셀러레이터 소리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도 되어

울려 퍼지지만

 

빛은 새벽을 예감(豫感)하는 눈에게만

화살처럼 전광(電光)처럼 달려와 박히는

빛이 된다. 새벽이 된다.

 

빛은

바다의 물결 위에 실려

일렁이며 뭍으로 밀려오고

능선(稜線)을 따라 물들며 골짜기를 채우고

용마루 위 미루나무 가지 끝에서부터

퍼져 내려와

누워 뒹구는 밤의 잔해(殘骸)들을 쓸어 내며

아침이 되고 낮이 되지만

 

새벽을 예감하는 눈에겐

새벽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되고

소리나기 이전(以前)의 생명이 되어

혼돈(混沌)의 숲을 갈라

한 줄기 길을 열고

두꺼운 암흑(暗黑)의 벽(壁)에

섬광(閃光)을 모아

빛의 구멍을 뚫는다.

 

그리하여

새벽을 예감하는 눈만이

빛이 된다. 새벽이 된다.

 

 

 

 

스스로 빛을 내뿜어

어둠을 몰아내는

광원(光源)이 된다.

 

               -<새벽>(1975)-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244 시 문학  
송신(送信) - 신동집
조커
2021-08-31 0-0 256
10243 시 문학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조커
2021-08-30 0-0 283
10242 시 문학  
세상의 나무들- 정현종
조커
2021-08-30 0-0 299
10241 시 문학  
성호부근(星湖附近) - 김광균
조커
2021-08-30 0-0 213
10240 시 문학  
성에꽃 - 최두석
조커
2021-08-29 0-0 248
10239 시 문학  
설일(雪日) - 김남조
조커
2021-08-29 0-0 209
10238 시 문학  
선한 나무 - 유치환
조커
2021-08-29 0-0 279
10237 시 문학  
어머니․6 - 정한모
크리스
2021-08-29 0-0 389
10236 시 문학  
어릴 때 내 꿈은 - 도종환
크리스
2021-08-29 0-0 453
10235 시 문학  
어떤 사람 - 신동집
크리스
2021-08-29 0-0 305
10234 시 문학  
선제리 아낙네들 - 고은
조커
2021-08-28 0-0 299
10233 시 문학  
석상(石像)의 노래 - 김관식
조커
2021-08-28 0-0 176
10232 시 문학  
석문(石門) - 조지훈
조커
2021-08-28 0-0 240
10231 시 문학  
어디라도 - 한용운
크리스
2021-08-28 0-0 220
10230 시 문학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것이.. - 황지우
크리스
2021-08-28 0-0 230
10229 시 문학  
어느 지류(支流)에 서서 - 신석정
크리스
2021-08-28 0-0 253
10228 시 문학  
샘물이 혼자서 - 주요한
조커
2021-08-27 0-0 235
10227 시 문학  
새벽 편지 - 곽재구
조커
2021-08-27 0-0 241
시 문학  
새벽 1 - 정한모
조커
2021-08-27 0-0 227
10225 시 문학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조커
2021-08-26 0-0 228
10224 시 문학  
새 - 김지하
조커
2021-08-26 0-0 250
10223 시 문학  
새 - 박남수
조커
2021-08-26 0-0 229
10222 시 문학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조커
2021-08-25 0-0 221
10221 시 문학  
상행(上行) - 김광규
조커
2021-08-25 0-0 187
10220 시 문학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조커
2021-08-25 0-0 225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