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스토킹합니다. - 2
" 야, 괜찮냐? "
재훈군이 정현이에게 물었습니다.
자정을 넘겨 어둑어둑한 하굣길,
손에 붕대를 완전히 두껍게 둘러 말아버린 정현군입니다.
' 이러저러 해도 내 탓이니까 말야...'
재훈군도 약간은 미안한 모양입니다.
"흐흐흑...."
가로등 밑에 다다를즈음,
갑자기 정현군이 미친듯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한재훈 , 왜 울리냐 .
" 내가 안 울렸어!!!!
나레이션 이젠 막나가는구나 !
아니...그게 아니라... 왜 울어?! 아파?! "
" 흑흑흑.....
무서워....."
' 뭐가-?! '
그때, 한재훈은 후회했습니다.
이때까지고 이 흉측한 면상을 성형하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 후회 안해- !!
아니 것보다,
뭐가 무서운데?!"
" 스토커가 무서워 - "
" 스...스토커? "
갑자기 정적이 일었고,
분위기는 뭔가 진지해졌다.
" 뭔가 분위기가 진지해졌구만 이거...
아니...스토커? 정말이냐? "
" 네...
요즘 시달리고 있어요...
밤새내내 스토킹 당하는 것에 걱정이 되어서....
너무나도 불안해요... 흑흑...."
" 저...정말?!
스토커라니.... 여자만 당하는 건줄 알았는데...."
" 네... 무셔워용..."
" ......
너 아까부터 캐릭터를 못 잡고 있어. "
재훈 군은 잠시 생각하더니 정현군에게 다시 물었어요.
".....나레이션도 캐릭터를 못 잡는군.
됐다. 이젠 정말로 딴죽걸지 않아야지.
그래서?! 언제부터냐. 스토킹 당한게? "
정현은 조금 머뭇거리며,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한....
2년..? "
" 늦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지금까지 스토킹 당하면서 왜 아무 것도 대응 안해 온건데?!!! "
" 지금까지 스토킹인지 아닌지가 불분명해서."
" 뭔 개소리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이건 이미 스토킹의 범주를 넘어있다- 고 생각한 재훈군입니다.
' 하긴....
만사에 무관심한 이 녀석이 스토킹이고 뭐고 관심을 두고 살리가 없지...
대체 어느 정도냐 . 스토커 자식-
저 녀석이 누군가의 동행을 감지했다고?!
게다가 불쾌감과 고통과 공포감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고-?!
아니 생각해보니까,
스토커가 이상한게 아니라 이 자식이 이상하네-! '
몇 분 생각하던 재훈 군은 그대로 귀를 빌려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 "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정현에게 귓속말 했다.
" 잘 들어,
그 스토커란 녀석이 매일 매일 성실한(?) 놈이라면
지금 우리의 대화도 듣고 있을 거야.
내가 그 녀석을 잡는 걸 도와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