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
지금은 아이 둘을 낳고 나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예전엔 종종 유체이탈을 겪곤 했습니다.
제가 29살이니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의 일입니다. 한창 시험공부네 뭐네 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제가 시험공부를 다하고 잠이 들려고 할 무렵... 귀에서 이상하게 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모기가 제 귓가에서 날아다니는 줄 알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붕 뜨더니 얼굴부터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 왜이러지.. 하고 전 의아해 했고, 몸도 마음도 움직일 수가 없게 되더니만 순간... 제 눈에 제가 침대에서 누워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저는 공중에 둥둥 떠있었던 것입니다.(왠지 모르게 거울이 비친 제 모습이 아닌, 침대에 누워있는 제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니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리고는 집 안을 둥둥 떠다니다가, 갑자기 침대에 있는 제 자신에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나더니...
잠시 후, 전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후론 한달에 한번꼴로 경험하게 되었고, 유체이탈이 제게 너무 익숙해 질무렵 결혼을 하게 되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