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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 친구 이야기야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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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68 | 작성일 2021-01-31 23: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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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 친구 이야기야

이번엔.. 그리 무섭진 않은 이야기일지도 몰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니까.

 

그 왜, 나 뭐 좀 보는 애다, 하고 친한 친구들에게 말하면

딱 세가지 부류가 나와.

 

첫번째는 신경 안쓰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반신반의하는 애들,

 

두번째는 무서운얘기 해달라며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애들.

 

세번째는 아, 나도 그래, 나도 보여 하면서 같이 공감대얻는 애(들).

 

세번째는 또 두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정말 보는, 난 딱 한 번밖에 만나보지못한(친구는아니었지만) 희귀 케이스고

또 하나는 그냥 무서운것 좋아하고 그런걸 멋있게(?), 또는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진 모양인지는 몰

라도

나도 보인다느니 하면서 호들갑떨며 거짓으로 자기 포장하는 부류야.

 

막 그런거 있잖아.

만화와 영화의 영향이 큰건지 뭔지..-_-

친구들이 궁금해하면서 무서운얘기 해달라고 하니까 그런 관심을 받는게 좋은건지..

 

무엇이든 생물이란 자기 동족을 알아보는 법이고,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부류는 눈치로도 알수가 있어.

그런데 그런식의 '재미'로 남의 아픔을 건드린다는 건 굉장한 실례야.

 

난 몸도 그리 좋지 않은애여서 조용하고 말없고, 그렇다고 막 얌전타는 앤 아니지만

전형적인 '이야기 들어주는'애였어.

그러다가 초딩때 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퍼져가면서 쟤 좀 이상한애다,

뭐 그런 소문이 퍼진거야.

 

애들이 눈을 반짝이며 막 물어보고 유치하게; 내 뒤에도 귀신있어? 하며 달려드는 바람에

당황스럽고 굉장히 심적으로 힘들었어.

 

그런 상황에서, 세번째 부류가 내 앞에 나타난거야.

 

사실 이런거 보네 마네 그런것보다 그런 인간관계랄지, 다른사람과의 생활이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

 

인간은 자기가 보지 못한것이라면 믿지 않고 '이상한것'이라고 치부해버리고

또한 그것을 말도 안되는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거짓말', '정신병자' 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이말 하면 이상하겠지만, 난 사실 '귀신'을 믿지 않아.

전에도 언급했지만 이세상 것이 아닌 것이 있다고만 생각할뿐

유령이니 귀신이니 이런건 없다고 생각해.

그것 또한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니.

 

사람이 있어 세계가 존재하고,

사람이 있어 언어와 문화, 사회가 존재하고,

사람이 있어 '개념'이란것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없으면 본디 있는 것이 '정의'내려지지가 않았기때문에

그것이 없는 것이 될 수는 없는 법이야.

 

아무튼(별 시덥잖은 말을 했네..미안해) 그 친구를 갑이라고 칭하고 이야기를 해줄게.

 

갑은 명랑하고 밝은, 정말 평범한 중학생 여자애야.

그리고 무서운, 오컬트 적인 것에 굉장히 열광하는 친구였어.

아직 어릴때니까, 그래 거짓으로 나도 보인다느니 그러면서 어울릴 수도 있어.

아니 정말로 무서움을 잘 타거나 가위에 잘 눌린다거나 그랬을 수도 있지.

 

특히나 예민한 애들은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나도 그렇다'고 말하는 애들은 사실, 내 경험상 꽤 있긴해.

그건 '진짜'를 모르니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되고 마음이 아프더라고.

 

그래도 갑은 그런 예민한 애들도 아니거니와

확실히 나와같은 '쪽'의 사람은 아니었어.

 

이런게 신기하고 재밌다고 느끼는 건 '본인'이 아니기 때문이야.

특이하고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게 얼마나 끔찍하고 괴로운지 모르는거지.

 

갑은 가벼운 느낌이긴 했지만 떠들썩한 친구라서 재미있고 또 좋은 애였어.

그러다 수학여행을 가게되었는데 말이 수학여행이지 거의 수련회였지.
깊은 산골 폐교된 학교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었어.

그런 데가면 당연스레 무서운이야기 하고 그러잖아.

 

막 돌아가면서 무서운괴담같은걸 하다 애들이 문득 날 보면서

솔직하게 말해보라느니 뭐니 진실게임을 하자느니 막 붙잡고 묻는거야.

 

그러다 초등학교 같이 나온 애가 맞다고, 너 초딩때 이런저런일 있지 않았었냐고,

나 옆반이어서 다 들었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더 고조되고..

난 식은땀까지 줄줄 흐르는거야.

 

더 무서웠던건 그렇게 말하는 애들 뒤로 '그것'들이 보였기 때문이었어.

'그들'을 보려는 호기심과 욕망이 '그들'을 부르는거야.

난 그것을 알기때문에 더 무서웠어.

 

얼마전에 절친이 너와 관련된 이야기,라면서 xxx홀릭이란 만화책을 선물했는데

거기에서도 이런 말이 나와.

사람들의 '재미'에서 비롯된 진심이 아닌 욕망과 욕심이 마물을 부른다고.

 

그 말은 정말 진짜야.

 

사람들이 말하는, 그러니까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귀신'이란건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내가 정의하는 '이 세상 것이 아닌것'은 '귀신'이라고 개념을 내린

사람들의 욕망을 따라 그 형상에 부합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옛날 어른들이 밤에 휘파람불지 말라느니, 귀신얘기하지 말라하신 것들이

다 이유가 있는 거였지.

 

본디 사람은 '그들'을 부르면 안되는거야.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갑이 갑자기 불쑥 큰 목소리로

나도 많이 봤어, 힘들어, 뭐 이런식의 말을 하면서

'내가 겪었던 이야기야' 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꺼냈어.

 

대충 가위에 눌렸는데 시커먼 여자가 자기 몸 위에 있더라 뭐 그런이야기였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갑은 정말이지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재밌어하는 얼굴이었어.

막 신나서 말하는거 있잖아.

 

차라리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 되는데,

나한테 어깨동무를 걸며서 우리 되게 힘들다는 둥의 말을 하더니

내게 공감대를 얻으려 막 그렇지 않니? 하며 되묻는거야.

 

그걸 듣고있다보니 계속해서 불안감이 커져서 점점 걱정이 들었어.

갑은 재미,흥미였을지 몰라도 내겐 현실이었고

또 가장 걱정이 되었던건,

평범한 사람에게 있어 일부로 '그들'을 갈구하고 장난으로라도 '그들'을 원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는 거였어.

 

냔들 모두 분신사바니 강령술이니 하는거 알지?

그런거 함부로 하는거 정말정말 안되는거야.

 

어차피 성공해봤자 진짜 '그들'이 올리는 없겠지만 분명 그 '잔류'는 남아.
그것들이 냔들의 눈에 보이고 냔들을 힘들게 하면 굉장히 끔찍한 일이야.

 

난 계속 잠자코 있다가 보다 못해서 입을 열었어.

힘들기도 하고, 내 친구들 걱정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갑이 더이상 눈을 반짝; 이며 계속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었어.

 

나는 그냥 친구들에게

약간 충고도 할겸해서 무서운 이야기하는 척 말을 꺼냈어.

 


 

너희들 함부로 귀신 부르고 찾고 그러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들의 호기심이 그것들을 부른다.

지금이라면 몰라도 나중에, 설마라도 너희들이 기가 약해졌을때나

심신이 허약해졌을때,

너희들이 지금껏 불러온 '그들'이 눈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되겠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너희들에게 아무 영향이 없을것 같니?

 

내가 뭘 보니 마니 하는거 믿든 말든 상관안한다.

그런데 아무리 너희라도 '여자'라면 느낄때가 있을 것이다.

여자는 본디 생물학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동물이다.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으며 생명을 잉태하는 동물로서

오감과는 다른 '육감', 또는 남자와는 다른 모성애가 있질 않느냐.

 

그 것이 무의식적으로라도 작용할것이다.

너희를 어디선가 응시하는 눈길, 손길, 인기척.

사람이 아닌 그 무언가가 너희들을 내려다보는 그 시선.

 

니들이 부른 그 많은 것들이 너희를 노려보고 있을거란 생각 안하니.

그래, 지금 니들 뒤에 달라붙은 시커먼 것들처럼.

 

 

 

이 말을 하자마자 분위기가 급속도로 싸늘해지더니

여자애 몇명은 비명을 지르는거야.

그러다 한명이 진짜 뒤에 누가 있는것만 같았다 하면서

너 진짜 무섭게 이야기 잘한다- 하며 막 웃길래 다행이 분위기가 나아졌어.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수학여행 뒤로 난 나름대로 이상한 애라는 소문도 없어지고

애들로 인해 당혹스러웠던 일도 많이 없어졌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머지 중학 생활은 괜찮았던것 같아.

 


 

내가 이 이야기를 한참 잊고 있다가 생각난 이유는

그 '갑'에 대한 소식을 최근에야 들었기 때문이었어.

갑은 고등학교에 들어서도 무서운것에 열광하면서 나와 같은 식의 일을 반복했대.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건강이 잠시 안좋아졌는데

그 해 동창회에서 갑이랑 만나게 되었어.

너무나도 오랜만이라 살짝 어색하긴 했는데

갑이 나에게 대뜸 그 때의 수학여행 이야기를 꺼냈어.

 

내가 왜 그랬는지 몰라, 하면서 나에게 그랬던 것이 쑥스러웠나봐.

난 그냥 기억 안나는척 웃으며 듣고만 있는데

갑이 내게 불쑥 그러더라.

 

나 아팠을때 니가 말한 그 '시선'을 느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내내 계속 심하게 가위에 눌렸다.

머리가 짧고 귀 한쪽이 찢어진 무서운 여자에게.

니말대로 그러는거 아니었나보다.

 


 

난 그날 잠을 못잤어.

머리가 짧고 귀 한쪽이 찢어진 그 무서운 여자라니.

그 시커면 행색의 여자는 수학여행 때 내가 봤던 그 여자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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