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본편 14권 간장 : 정의의 추억(4/4)

눈시울을 반복하는 류에게 알리제는 말을 계속한다.

"하지만 올바른지는 잘 모르겠어"
"엣…？"
"[이상]을 우직하게 쫓는 것으로 모든 것이 잘 된다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 되어, 한층 더 희생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라고.
알리제는 류도 카구야도 부정하지 않은체, 개인이 아닌 섭리 자리에 서서, 그렇게 말했다.

"카구야는 극동에 있었을 때,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있는것 같아. 그야말로 우리들의 상상이 헤아릴 수 없는 세상을 본 것은 아닐까?"
"……극동의 정쟁이요?
"아아. 그것을 아는 만큼, 카구야는 혹독하다는 것을…아니, 정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말했을지도 몰라."

단장인 소녀는 카구야의 속마음을 헤아리듯,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말이지, 정답은 없어. 있는 것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리고 닿지 않은 [이상] 앞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깨끗하고 올바르고 총명하고 완벽한 나도, 그런 말밖에 못해."

후반부에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르는 말을 쏟아낸 뒤.
알리제는 그것들을 토대로 한 다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이상]이란건 중요하지?"

순진한 꽃처럼 우아하게.

"깨끗한 일이라도 목표로 해야 해. 아무리 비웃음을 당해도, 아무리 모욕을 당했다고 해도.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여 버리는 약한 생물이 되어버리지."

그 때의 아리제의 말을, 곧은 눈동자를.
류는 지금도 기억한다.

"[이상]을 따라잡지 못하면, 타협 끝에 얻은 것도, 분명 적어질 거라구."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알리제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올바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포기하는건 달라. 내가 바라는 [이상]은, 행복이 가득할 테니.
"…"
"그러니까, [이상]을 찾는 데는 의미가 있어."

알리제의 말 하나하나가, 당시 류의 가슴을 두드렸다.
[정의]를 한결같이 찾아다니던 가슴에, 여러 가지 파문이 일었다.

"…만약, [이상]을 실현해 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류는 다시 물었다.
게다가 아리제는 아이처럼 웃는다.

"모르는 거야? 그런 사람은 말이야! [영웅]이라고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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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권에서 류가 벨에게 반해버린 이유가 바로 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을 실현시킨다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버린, 그야말로 알리제가 인정한 영웅이었으니.. 처음에는 순수한 행동과 마음에 호감, 그리고 10권 특전에서 히로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결정적으로 이번권 중간중간에 달콤한 멘트들로 살살 위로하여 천천히 확실하게, 마지막엔 이상을 실전하여 류를 완벽하게 함락시킨 우리들의 토끼.... 과연 제우스의 손자로 해야할까, 무섭습니다 이 하렘 토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