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35)
에단헌트 | L:0/A:0
95/430
LV21 | Exp.2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76 | 작성일 2020-10-15 00:01:05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35)

 

 

 

"그럼, 어떻게 할까요?"

 

 

 

 

 

 

 

 


느긋한 목소리.


결코 급하지 않은 목소리.


지금 가브리엘 밀러가 겪고 있는 최악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그 고통을 즐기는 듯한 목소리.

그리고

평생동안 가지고 놀 장난감을 구한 듯한

아이같은 천진난만한 목소리.


악마

아니 악 그 자체를 지배하는 마왕이거나

아니면 그 위의 마존급의 존재이던지

그렇게 떠오른

그 생각과 동시에

가브리엘 밀러

그 자신의 머리 속을 순간적으로 스친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어둠의 왕자) 조차도

자신의 휘하에 둘 수 있는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악몽의 군주) 가 아니고서는 낼 수 없는 목소리였다.


가브리엘 밀러는 안다.


자신도 악당이기 때문에

악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악마나 지옥의 마귀를 능가하는

그들을 아니

이 어둠과 혼돈을 지배하는 존재다.


지금까지

그가 보아온,

더럽고 잔인하던 그놈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무언가였다.


자신의 조력자였던 그 야나기나

자신처럼

신사의 껍질을 썼지만

그런 껍질의 안에

사이코패스급의 잔인함과 사악함을 숨기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여서

상대를 위협하거나 억압하는 이들과는 달랐다.

 

이 아이의 현재 모습은

악이자 어두움 그 자체였다.


아니


이 아이는

뼛속까지 악이자

진정한 의미의 어두움으로 물들어 있는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바다보다도 더욱 깊은 곳

어둠보다 더 어두운 곳

혼돈의 바다 안에서

그 혼돈 그 자체를 지배하는 존재

바로

악몽을 지배하는

악몽의 군주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그 자체였던 것이었다!


낮은 웃음.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언뜻언뜻 배어 나오는 낮은 웃음이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자신의 고통을 지켜보며

이렇게 웃는다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다.


그리고

더욱 환장하고도 남을 것은.......


지금 그의 귀에는

그 악마를 능가하는 어둠을 지배하는

저 존재의 목소리가

천상의 하모니보다 더욱 감미롭게 들린다는 것이다.


악마든 누구든 말을 걸어주니까.


적어도

무언가를 들을 수 있으니까.


진짜로 기막힌 일이지만

사실이다.


그때,

그의 귀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시지요."

 

 

 

 

 

 

 


그 말에

가브리엘 밀러의 몸이 들썩였다.


움직인다.


움직이고 있었다.


언더월드에서 강제적으로 로그 아웃을 하고 나서

키리토의 지시로

그의 몸에 투여된 근육신경 마비약의 효과가 풀리는 해독제를

관(?)에 누워있는 가브리엘 밀러 머리맡에 있던

하늘색 교복의 청년이

가브리엘 밀러의 목에 투여한 것과 동시에


마치 돌처럼 굳어 있던

그의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가브리엘 밀러는 홀린 듯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어떤 기쁨이나

공포의 표현 하나 없이

그의 몸이 바로 서는 순간

전신이 비명을 질렀다.


그 짧은 시간 만에

그의 근육이 올올이 풀려 버린 느낌이 들고

풀려 버린 근육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비명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지만,


가브리엘 밀러는

그 고통마저 기쁘게 받아들였다.


일어선다.


하지만

가브리엘 밀러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저

지금 몸을 바로 세우는 것만이

그의 지상명령이라는 듯이

최선을 다해 몸을 일으킬 뿐이었다.


알고 있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키리토는

그에게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가

숨 쉬는 것을 멈추라 하면

멈춰야 한다.


살아 있는 것을 멈추라 하면

죽어야 한다.


한 줌의 영혼조차

그의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지금 이 순간

키리토는

가브리엘 밀러의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게

가브리엘 밀러가 덜덜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일어난 것을 본

키리토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그럼

 이제 저에게 할 말이 있을거에요."

 

 

 

 

 

 

 


키리토의 목소리가

넘실거리는 검은 불꽃처럼

가브리엘 밀러의 귀를 파고들자

 

가브리엘 밀러는

몸을 움찔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이 헤, 벌어지면서

간헐적인 경련과

필사적인 몸짓을 하다가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뒤통수를 지그시 누르는

원통형 금속성의 물체를 느끼고는


필사적인 몸짓과 간헐적인 경련 그 자체를

완전히 멈추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마치 이 순간

앞으로 사용할 뇌를 다 사용해버리겠다는 듯이


가브리엘 밀러는

오로지 생각을 하는 것에 집중을 한 뒤,

고개를 들었다.


그가 해야 할 답변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만약

그 답변이 틀리는 순간


자신은

그 즉시

알리시아의 부모 집에

머리와 몸뚱이가 붙어있는 모습보다

더 끔찍하다고 할 수 있는

단백질 덩어리 물건이 되어서

바로

DHL로 택배 배송된 뒤

그녀의 부모의 손에

머리와 몸뚱이가 분리되던지

그들의 손에

진짜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될테니까


그나마

진실이라도 이야기를 한다면

그런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는 데

얼마 동안이나마 유예기간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가브리엘 밀러는

고개를 든 모습으로,

 

 

 

 

 

 

 

"무...엇이든......"

 

 

 

 

 

 

 

탁한 목소리.


갈라지고 또 갈라져 쇠를 긁는 듯 쉬어버린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새어 나온다.

 

 

 

 

 

 

 

"원하는...원하시는.....

 모든 것을.....말씀드리겠습니다.

 뭐든, 뭐든.......제가 알고 있는 것이든,

 제가 모르는 것이든.

 그게 무엇이라 해도......."

 

 

 

 

 

 


가브리엘 밀러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겹다는 듯

필사적으로 말했고


밀려오는 해일 앞에 선,

달아날 곳 없는 어린아이처럼 신음을 하면서

 

 

 

 

 

 

 

 

"뭐......뭐든지 말씀드릴테니....

 제....제발....

 제...발 저를 죽여주세요.....

 제발...저를 죽...죽여주세요.

 그렇게 해 주신다면

 모든...것을...말......"

 

 

 

 

 

 

 

 

거기가지 이야기한 가브리엘 밀러는


결국

울보 어린아이 저리 갈 정도로 펑펑 울기 시작하고


그 말을 들은 키리토는

새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자


가브리엘 밀러는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하면서

동시에 머리 속에

자신이 처음으로 섬뜩함을 느낀 적이 생각났으니...

 

 

 

 

 

 

 

그는

사실 섬뜩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과거 한 번.


죽음이라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도,

자신의 손에 죽임을 당한 사람이

그의 눈앞에서 고통에 떨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미동조차 없던

그의 심장이 공포에 질린 적이 단 한 번 있었다.


그 자신이 공포라는 감정을 알겠다는 정신나간 연구의 일환으로

생매장해 죽인 이의 시신을 꺼내기 위해

그 바시고 카잘스 (PoH) 와 함께 땅을 파헤쳤을 때.

자신의 연구(?)목적으로 석관 안에 사람을 밀어 넣고

단단히 봉한 채 묻어버린 관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파헤쳤을 때.


굳게 닫혀 있던 관 뚜껑을 연 순간,


가브리엘 밀러는

생전 느낀 적 없는 공포와 찝찝함을 직면해야 했다.


그 광경은


처참이라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산 채로 땅에 묻힌 사람이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 갇힌 것이다.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얼마나 발악을 했는지,


전신에 멀쩡한 부분이 없었다.


석관 여기저기에 부딪친 몸은

하나같이 터져 있고,

손톱은 모조리 부러져 나간 것도 모자라

손가락 중 몇 개는 그의 입안에 들어가 있었다.


너무도

거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미쳐서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뜯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표정.


죽는 그 순간까지

얼마나

큰 공포에 시달렸는지,

사람의 것이 아닌 듯한 표정이

죽어서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스스로 담대함을 넘어서

감정이 거의 없다고 여겨지는

바사고 카잘스조차도

그 광경을 잊지 못해

며칠 동안 악몽을 꿀 정도였으니

그는 어떠했겠는가.


그것은

진짜로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


그런데

가브리엘 밀러는

이 오션 터틀에 와서 키리토 앞에 서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석관 안에서 죽어간 이는

적어도 몸이라도 움직일 수 있고,

발버둥이라도 칠 수 있었다.

그런데

같은 조건에서 몸조차 움직일 수 없는 이는 어쩌란 말인가?


몸이 움직이기만 한다면 빠져나갈 수 있는데,

그 몸이 움직이지 않아

어둠 속에 방치되어 죽어가는

그 갑갑한 두려움을

대체 어쩌란 말인가.


지금 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해방감 따위가 아니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공포에서 해방되었지만,

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그보다 더 큰 두려움이었다.


다시 그 꼴이 될 수 있으니까.


그가 지금 눈앞에 있는

악마 아니 마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는

다시 육체의 자유를 잃은 채 어둠 속에서 방치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인 지는 모르겠지만

키리토의 손에 망가졌다가 다시 고쳐지는 식의 장난감처럼 취급된 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알리시아 그녀의 부모 앞에 짐짝처럼 놓여진 뒤

그들의 손에

단숨에 죽임을 당하게 될 지

아니면 아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을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녀의 무덤 앞에서 영원히 고통속에서 살게 될지

결정지어지게 될 것이다.


그 상황만 피할 수 있다면,

가브리엘 밀러는

죽음이라는 결과를

격렬한 환희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죽음은 차라리 안식이었으니까.

 

 

 

 

 

 

 


"죽여 달라고요?"

 

 

 

 

 

 

 

목소리.


절대적 권한을 가진 이의 목소리가

그의 영혼을 떨게 만들었다.

 

 

 

 

 

 

 

"요구나 부탁을 할 수 있는 처지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시군요."

 

 

 

 

 

 

그런 키리토의 차가운 말투에

가브리엘 밀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면서

 

 

 

 

 

 

 


"아...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부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부디......"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저 죄를 빌어야 한다는 의식만 있을 뿐이었다.


엎드려 빌지도 못한다.


키리토가

그에게 일어나라고 했으니까.


자세를 흐트러드릴 자유조차 부여받지 못한 그는

몸을 꼿꼿이 세운 채

필사적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키리토가

자신의 건방질 수도 있는 행동에 노여움을 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런 그를

키리토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너졌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마지막 선이 무너졌다.


지금

이대로 그를 풀어준다고 해도

그는

이제 암흑신 벡터는 커녕,

인간으로서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같은 일을 당해도

다른 사람은 이렇게까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브리엘 밀러는 키리토를 보았다.


악은 악을 알아보는 법.


자신보더

더 큰 거대한 악 그 자체를 본 이는

자신의 처지를 직감하기 마련이다.


스스로가 그런 존재이기에

자신이 어떤 꼴을 당할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가브리엘 밀러를 망가뜨린 것은 키리토가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저지른 죄악들인 것이었다.


악당은 악당에게 맞는 방식이 있는 법이고,


키리토는

그런 방식을 적절하게 사용했을 뿐이었다.


그럼

이제는 굳이 다른 것은 필요가 없었다.

 

 

 

 

 

 

 

 

"제가 무엇을 알아야 될까요?"

 

 

 

 

 

 


그런 태연한 질문에

가브리엘 밀러의 눈이 떨렸다.


그의 대답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으니까.

 

 

 

 

 

 

 


"....모든....모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 말에

키리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럼

 한 번 말씀을 해 주시지요.

 제가 만족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 말에

가브리엘 밀러는

서 있는 상태에서 완전히 움직이지 않는 몸을

간신히 이리저리 움직여서

그의 발 앞에 엎드린 뒤,


필사적으로 울면서

키리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라면

혓바닥으로 신발이라도 닦겠다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그런 그를 바라보던 키리토는

 

 

 

 

 

 

 

 


"지금 말이 아닌 행동부터 보여주겠다는 건가요?

 그렇게 말귀를 못알아들으신다면

 바로 나가드릴까요?"

 

 

 

 

 

 

 

 

라고

감정 그 자체가 없는 듯한 무심한 목소리로 묻자,


키리토 앞에 주저앉은 가브리엘 밀러는

말 그대로

그가 아는 모든 것을 전부 이야기했다

 

말하고 또 말하고.


늘어놓고 또 늘어놓는다.


그가 아는 모든 것을.


머리 속의 두뇌 한 조각, 한 조각을

전부 쥐어짜는 듯한 필사적인 모습으로

무엇이든지 좔좔 이야기를 했다.


키리토의 흥미를 끌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간에 말이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키리토는

가만히 그의 모든 말을 들은 뒤,

 

 

 

 

 

 

 

 

"끝인가요?"

 

 

 

 

 

 

 

 

라고 묻자


가브리엘 밀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이면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말했습니다.

 모두 다.....말입니다.

 이제 저를 죽여주십시오.

 간절하게 애원하겠습니다.

 저...저를 다시 그 지옥으로 내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제발...제발."

 

 

 

 

 

 

 


가브리엘 밀러의 울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던 키리토는

가만히 그를 쳐다보다가

 

 

 

 

 

 

 


"기회를 드리지요.

 잠시 뒤에 돌아올테니까요.

 그 사이에 한 가지를 준비하세요.

 그것은 새로운 정보.

 당신이 말하지 않은 새로운 정보.

 내가 흥미가 생길 새로운 정보.

 이해되셨나요?"

 

 

 

 

 

 

 

 

그 말에

가브리엘 밀러의 몸은 경련을 일으켰다.


없다.


더는 없다.


그는 정말 모든 것을 긁어 말했다.


더 이상은 말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어디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라는 말인가.


그런

절망으로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가브리엘 밀러의 모습을 보던

키리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또 하나는,

 지금까지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그대로 이야기하세요.

 단어 하나, 쉼표 하나 틀리지 않고

 거기에 덧붙여서

 당신이 이야기해줄 새로운 정보가 마음에 든다면

 암흑신 벡터

 아니

 가브리엘 밀러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지요.

 당신에게 영원한 죽음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알리사야 양의 부모에게

 당신의 목과 몸뚱이를 분리해서 보내드리지요.

 뭐 살아 있는 채로 가는 것보다는

 그렇게 가는 편이 오히려 당신에게는 나을 것 같으니까 말이에요.


 그 대신

 내가 만족을 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그런 무간지옥보다 더 지독한

 타르타로스 속에서 계속 그런 식으로 지내도록 해 드린 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알리시아 양의 부모 분들에게

 자살조차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서

 목과 몸뚱이가 붙어있는 상태로 살려서 보내드리지요."

 

 

 

 

 

 

 

 

그 말에

가브리엘 밀러의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키리토가

다음에 할 말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자신의 귀로 듣는다는 것은 너무도 두려운 일이었다.


그런 그의 귀에 들려오는 키리토의 목소리에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양손을 들어서 고막을 파내고 귀를 뜯어내고 싶었다.

그러면

듣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에게는 그럴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고,


그런 절망에 빠진 그에게

키리토의

악마나 무간지옥의 마귀들조차도 오금을 저리면서 벌벌 떨 정도로

얼음같은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었다.

 

 

 

 

 

 

 

 

"다시 말해서

 만약에 못해낸다면

 영원한 안식과 고통을 동시에 드리지요.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면서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말이지요.

 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시지요?"

 

 

 

 

 

 

 

 

대답은 필요 없었다.


완벽하다 못해 절실하게 이해하고 있으니까.


덜덜 떨고,


경련하고,


일 초에도 수십 번씩 뒤바뀌는 그의 얼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런 가브리엘 밀러의 귀에

키리토의 마지막 말이 꽃혔다.

 

 

 

 

 

 

 

 


"생각하세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세요.

 저는 아주 많은 것을 준비했거든요.

 당신에게 모두 보여주지 못할 만큼 말이에요.

 언더월드에 당신이 저지른 짓에 비하면.

 당신에게는 죽음도 고문도 과분하지요.

 난 그렇게 당신을 융슝하게 대접해 주고 싶지 않거든요.

 알게 될 거에요.

 거기에 덧붙여서

 앨리스를 납치한 것에 대한 것에 덧붙여서

 이 세계를 지워버리겠다고 나에게 이야기하던

 그 언더월드에 저지른 당신의 원죄에 대해서
 
 당신에 치루어야 할 징벌이 어떤 것인지

 천천히

 아주 느긋하게 맛보여드리지요.

 지금 다른 곳 아니 지옥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일

 무간지옥에 있을

 당신의 조력자이자 동료(?)인 야나기가 차라리 부럽다고 느낄 정도로

 아주 천천히 하나하나씩

 당신의 모든 것들을 완전히

 그리고 철저하게 부숴버릴 거에요.

 아주 뼛속깊이 느끼게 해 드리지요.

 내가 사랑하는 것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말이에요.

 그러니 생각하세요."

 

 

 

 

 

 

 

 

그렇게 이야기한 키리토가

가브리엘 밀러를 보다가

비웃음을 입가에 머금으면서

입고 있는 군복 윗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 뒤

방금 전까지의 존대말에서 반말투로 바뀐

냉소가 가득한 목소리로

 

 

 

 

 

 

 

"우선

 먼저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약간 맛을 보여줄려고 하는데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지.

 너 같이

 자신을

 자본주의 사회속의 상류층

 아니

 신흥 귀족으로 착각하는 속물 도련님이시자

 얼간이만도 못한

 머리 속이 근육으로만 찬 용병 나으리께

 한 번 물어보지.

 중동이나 유럽 지역에서 정보전을 해 본 현장경험은 있나?

 아마 있다면

 이게 뭔지는 알텐데 말이야.

 모르는 것을 보니

 고작 멕시코나 중남미에서 마약에나 취한 깡패들만 상대한 것 같군.

 이게 뭐냐면.

 정보전에 나서는 작전요원들이 항상 휴대하는

 서바이벌 키트에 포함되는 건데 말이지.

 행복하게 해 주는 약이야.

 세상 고통 모두 싹 가시게 해주지.

 그런데

 이런 상황이라면

 주기도문 정도는 외고 있어야 될텐데.......

 아무래도 모르는 모양인데

 진짜로 안타깝군.

 쯧쯧."

 

 

 

 

 

 

 

라고 말하면서


뒤에 있던

하늘색 교복의 청년에게 신호를 보내자


그 청년은

가브리엘 밀러의 뒤통수를 권총 손잡이로 후려갈긴 뒤

순간적으로 힘이 풀려서 쓰러지려고 하는

가브리엘 밀러의 뒤통수를 잡고

고개를 뒤로 젖히자


키리토는

곧바로

가브리엘 밀러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는

왼손으로 목젖을 누르는 순간

오른손에 들고 있던 약을
 
목구멍 안으로 억지로 밀어 넣은 뒤

억지로 삼키게 하고 나서


사악한 웃음을 지으면서

 

 

 

 

 

 

 


"잘 가게,

 형제여.

 앞으로 5분내로

 이 세상하고는 일단 바이바이 할거야.

 그것도

 목이 타들어가면서

 동시에 밥통이 꼬이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말이야.

 한 번

 아무것도 없고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이 곳에서

 비참하고 추악한 모습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기분을

 잠시동안이나마 실컷 즐겨보시지.

 너가 소원했던 데로

 공포라는 감정을 마음껏 느끼면서 말이야.

 한 번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면

 계속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이 어떤건지 조금은 이해가 될 거야.

 그리고

 동시에

 너가 지금까지

 탐구와 실험을 위해 죽였던 사람들의 원한이 어떤건지

 조금은 맛을 볼 수도 있을거고 말이지."

 

 

 

 

 

 

 

라고 말한 뒤에


가브리엘 밀러를 짐짝처럼 내팽개치고 나서

옆구리에 끼워둔

미 육군 정모를 다시 머리에 쓰면서

몸을 돌려서 방 바깥으로 나가고

하늘색 교복의 청년이

곧바로 키리토를 호위하듯이 방을 나서면서


방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그 방은

다시 어둠 그 자체가 지배하는 듯한

음침함이 방을 완전히 애워싸자

 

가브리엘 밀러는 완전히 무너져 버리면서

바닥에 주저앉더니

손가락으로 바닥을 마구 긁으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기 시작하다가

 


필사적으로.


더 필사적으로


공포와 분노

그리고

흐느낌이 뒤섞인 괴상한 비명을

목이 터져라 지르기 시작했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551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80)
에단헌트
2020-05-27 1-1 53
550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71)
에단헌트
2020-05-24 1-1 63
549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05)
에단헌트
2020-09-30 0-0 63
548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79)
에단헌트
2020-05-27 1-1 64
547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83)
에단헌트
2020-05-28 1-1 64
546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13)
에단헌트
2020-06-07 1-1 66
545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89)
에단헌트
2020-05-30 1-1 71
544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06)
에단헌트
2020-09-30 0-0 72
543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24)
에단헌트
2020-06-11 1-0 73
542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3)
에단헌트
2020-06-22 1-0 73
541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09)
에단헌트
2020-06-06 1-1 74
540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86)
에단헌트
2020-09-21 0-0 74
539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프롤로그 4)
에단헌트
2020-06-18 1-1 75
538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75)
에단헌트
2020-09-16 0-0 75
537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09)
에단헌트
2020-10-02 0-0 75
536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16)
에단헌트
2020-10-05 0-0 75
535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6)
에단헌트
2020-05-06 1-2 76
534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74)
에단헌트
2020-09-15 0-0 76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35)
에단헌트
2020-10-15 0-0 76
532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46)
에단헌트
2020-10-20 0-0 76
531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99)
에단헌트
2020-09-27 0-0 77
530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73)
에단헌트
2020-09-15 0-0 78
529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12)
에단헌트
2020-06-07 1-1 80
528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35)
에단헌트
2020-06-14 1-2 80
527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97)
에단헌트
2020-09-26 0-0 80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