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08)

북위 34도 24분, 동경 130도 - 04분

이즈 제도 북동쪽 약 49km

미해군 태평양함대 테스크 포스0(TF0)

기함 CV-67 존 F. 케네디

- 센트리에서의 보고입니다!

  러시아 함대가 이동방향을 북으로 바꾸었다고합니다.

"뭐야?

 이 개자식들 도망갈거면

 도대체 우리한테 왜 시비를 걸었던거야?...

 워커편대는?"

- 현재 러시아 함대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합니다.

  맞대응 중이랍니다.

CIC의 예상치 못한 보고에

밀러 소장은 크게 흡족해했다.

쪽수로도 밀어붙일 수 있는 러시아 함대가

왜 북으로 이동하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으나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었다.

"호넷편대는 어떻게됐나?

 일본 해상자위대의 콜벳은?"

- 퇴각 중입니다.

  호넷편대는

  오션 터틀이 있는 이즈 제도 앞바다 외각 상공에서 초계비행 중입니다.

두가지 일이 한꺼번에 해결되자

밀러 소장의 기분은

순식간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이제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본토로 귀환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해리 중령이 약간 불안한지

밀러 소장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아직 러시아 함대가

 완전히 퇴각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넷을 증파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저 자식들 마음이 바뀌기 전에

 우리의 우세를 완전히 점해야지.

 호넷을 더 증파시키고

 프라울러와 바이킹도 증파시켜!

 이 참에

 수중이든 수상이든 공중이든 주도권을 모두 잡아버리자고."

"알겠습니다."

해리 중령은

항모전단장이 너무 오버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쓰디쓴 핀잔을 들은 것 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그는

즉시 항공관제실에게

항공기의 증파를 명령하였다.

해리가 항공기의 이함을 지휘하는 사이

통신실에서의 보고를 접수하였다.

- 통신실입니다.

  미 인도-태평양 함대 사령부에서

  함대의 증원을 승인하였습니다.

  현재

  순양함 한척과 구축함 두척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좋았어! 자위대는?"

- 자위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젠 증원군까지 승인됐다는 보고가 들려오자

밀러 소장은 승리를 확신했다.

물론 전투가 벌어진게 아니라서

승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뭐하지만...

자위대까지 파견되기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으나 상관없었다.

러시아 함대는

북으로 꼬리를 감추는 중이고

이지스 순양함,

구축함 3척이 파견되었으니 말이다.

"통신관!

 워커 편대에게

 절대로 한치의 틈도 양보하지 말라고하게.

 이참에

 저 이반새끼들의 기를 죽여놔야겠어."

- 네? 네, 알겠습니다.

밀러 소장은

통신관에게 지시를 마친뒤

호쾌하게 웃었다.

함교에 있던 모든 승조원들의 눈길이

그에게 쏠렸으나

밀러 소장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해리 중령은

아까완 정반대로 바뀐 밀러 소장의 우유부단한 감정에 질렸는지

표정을 조금 찡그렸다.

"좋아,

 러시아놈이고 중국놈이고 다와보라고해.

 우리는 미합중국의 군인이다."

밀러 소장의 분수에 맞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말에

해리 중령은

아무말 없이 한숨을 내쉬곤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