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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63)
에단헌트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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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9 | Exp.4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49 | 작성일 2020-09-10 00: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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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63)

 

 

"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탕!"

 

 

 

 

 

 

아마 텐쿠치 일등육조로 생각되는

사격수의 전자동 사격이 계속될 때에

사카모토는

새 탄창을 갈아 끼우고 사격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텐쿠치 일등육조가 사격을 하지 않고 있는 걸 확인하고서

방아쇠를 깊게 당기지 않고

살짝 당긴 채 대기했다.


오오하라 삼등육조가

빈 탄창이 될 때까지 사격을 하고


그 녀석까지

장탄을 하기 위해 몸을 눕히자


일대에 갑작스러운 정적이 찾아온다.


더럽게 썰렁한 정적 때문인지


아니면


갑작스럽게 놀라서인지

순간적으로 양어깨가 움찔하고는

이후로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저 수풀 속의 북한 공작원이 수류탄을 투척할까

사카모토는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나무 줄기들이 빼곡한 곳은

저쪽도 마찬가지이기에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어했다.


사카모토 삼등육조의 온 몸 중에서

허리 아래로는 아무런 느낌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엎드려 쏴 자세를 하고 있느라

그의 상체의 체중이 실린 양 팔꿈치는

더럽게 아려 온다.


교전에 대비해서

헬기 투하 전부터 소매를 내려 두었는데

대체,

뭐가 팔꿈치 밑에 깔려 있는지

양 팔꿈치가 더럽게 아팠다.

 


그렇게 한 1-2분이 지났나?


주변에 더운 바람이 길게 한번 불자

솔 내음과 화약 냄새가 뒤섞여 난다.


오오하라 삼등육조가

최초 사격 때에 적 공작원을 쓰러뜨리지 못했더라도

그가 제대로 사격 방향만 잡았다면

우리 네 명의 즉각 조치 사격은

어떤 사건의 결과를 저쪽에 만들어 놨을 것이다.


사격 중에는

거의 본능적으로 방아쇠를 당기느라

뭘 보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사카모토가 총탄을 날렸던 지점에서

역시 총구 섬광으로 보이는 것이 분명 번쩍번쩍했었다.


그렇다면

오오하라나 사카모토가 못 잡았더라도

사격 실력이 좋은 키쿠오카 일등육좌나

텐쿠치 일등육조

이 두 사람 중 한 명은

반드시 적을 잡았을 것이다.


물론 오오하라가 쓰러뜨렸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중대에서 가장 사격을 못하는

-그렇지만 일반 부대의 사격 평점에는 상회하는-

저 인간 총에는 아닐 것이다.


게을러서

지 거시기는 물론,

총도 잘 안 닦는 놈인데.

 


오오하라 삼등육조가

고개를 뒤로 살짝 돌려

키쿠오카 일등육좌와 텐쿠치 일등육위의 눈치를 본다.


수신호를 섞어서

텐쿠치 일등육조와 뭐라 속삭이던

키쿠오카 일등육좌는

오오하라 일등육조에게 전방 진행 신호를 보인다.


그 신호는

2차로 사카모토 삼등육조에게도 하달된다.


자기들이 엄호할 테니

사카모토 삼등육조와 오오하라 삼등육조가

적이 출현했던 지점을 확인하라는 것이다.

 

에이,


제기,


정말 아까 키쿠오카 일등육좌하고 눈이 마주쳤을 때

실실 웃으면서

카토 삼등육조를 보살피겠다는 텔레파시를 보냈어야 했는데…


우라질,

개똥에 쌈 싸 먹을.

 

오오하라 삼등육조가 앞서 가겠으니

거리를 두고 따라오라는 수신호를

나에게 급히 보이자

검지와 엄지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여줬다.


그리고

허리를 바짝 숙인 채,

전방에 총구를 고정하고 이동하는 그의 뒤를 따랐다.

 

사카모토는

한 발 한 발 내딛을 적마다

여차하면 수풀 바닥에 몸을 날릴 준비를 했으며


오오하라 삼등육조 역시,

전방으로 이동하되

반드시 엄폐할 수 있는 나무나 바위가 있는 쪽으로 진행해 나갔다.


숨쉬는 것도 잊은 채

이제,

최초 우리의 사격을 받은 나무 덤불이 있는 곳에 가까워진다.


우리 사격에

나무 덤불 옆의 굵은 수목줄기가 작살이 나서

하얀 속을 드러내고 있었고

바닥에는 그 총탄에 찢겨 날린 나무 조각들이 널려 있었다.


이름 모를 잡목의 잔가지들이 뒤섞인

적 출현 지점을 3미터 정도 앞두고

오오하라 삼등육조가

완수 신호 없이 무릎 쏴 자세를 취하 길래 사카모토도 사격 준비를 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경계하는 지점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오오하라 삼등육조는

사카모토가 좌측에서

자신은 우측에서 함께 적 출현 지점을 덮치려는지

왼손으로 그러한 대강의 내용을 신호해 보였다.


사카모토는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죽인 채,

재빨리 왼쪽으로 이동하여

오오하라 삼등육조의 신호에 맞춰 신속히 약진했다.


그의 전방에

잎을 잔뜩 품고 있는 길고 가는 가지들을 뚫고

그 뒤로 몸을 날렸다.


동시에

오오하라 삼등육조도

사카모토와 5미터 떨어진 곳에서

적 출현 지점을 그의 왼쪽에 두고 달려들었다.


사카모토가

온 몸으로 잔가지들을 뚫고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총구와 시선을 돌릴 때,


그때까지도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곧 아무런 일이 없었던 이유를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플라스틱 총열 덮개가 박살이 나 버린

89형 소총을 안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수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의 모습은

정말 기괴하게 보였다.


등산복 차림에

등산화까지 신고 있었는데

원래 초록색이었을 상의는 피에 젖어서 무슨 갈색처럼 보였다.


그들이 날린 총탄에 피탄 당한 흔적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있는 북한 공작원의 모습은

비교적 멀쩡하게도 보였는데

그가 휴대했던 89형 소총은

총열 덮개가 박살나

총열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플라스틱 재질인 개머리판 역시 박살이 나서

그 형체가 반만 남아 있었다.


이상하게도

벌집이 되어 쓰러진 사람보다도

망가진 그의 소총을 보니

더욱 참혹하다는 느낌이 든다.


오오하라 삼등육조의 엄호 하에

사카모토 삼등육조가 북한 공작원에게 다가가서

그의 무기를 뒤쪽으로 집어던지고

북한 공작원의 감겨 있는 두 눈을

두 손가락으로 꾹 찔러 봤다.


살아 있다면

눈이라도 찔끔 할텐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말......

사람 죽고 사는 건 한순간이었다.


잠깐 눈이 마주친

오오하라 삼등육조에게

고개를 내저어 보이며

북한 공작원의 생사를 보고할 때쯤에는


나머지 팀원들이 모두 몰려와

그들 주변을 에워싸고 사주경계를 하고 있었다.


키쿠오카 일등육좌는

반대편 쪽에 투입된

다케다 이등육위와

임시합동사령부 쪽에 가 있는 키리토와 같이 있을

아키 삼등육위에게 교신을 하고 있었고


텐쿠치 일등육조는

조금 더 동쪽,

우리가 처음 이동하는 방향으로 달려가서

저격용 스코프로 먼 곳을 살피고 있었다.


그의 8배율 시야가 향하는 곳은

위로 향하는 급경사의 산 사면이 있는 곳으로

사카모토가 제대로 알고 있다면

저 산사면 너머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경찰 기동대 수색부대에게 사격을 가하던 곳이었다.


우리가 조우해서 쓰러뜨린 이 공작원은

그 곳에서 이동해 온 것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별로 안 떨어진 우측 산 능선 일대에

몇 대의 UH-1H헬기들이 선회하고 있었다.


다른 조가 이동하고 있는 능선 근처였는데

몇 대의 헬리콥터들이 제자리 비행을 하고 있는 걸 보아

아군들을 투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다시 한번

그들을 긴장시킬 상황이 이어진다.

 

 

 

 

 

 

 

"타탕! 타타탕! 탕! 탕!"


"탕! 타탕!"

 

 

 

 

 

 

갑자기,

텐쿠치 일등육조가 관측하는 방향에서

아군의 89형 소총의 총성

그리고 바로 이어

권총탄 수발의 총성이 울렸다.

 

 

 

 

 


"쾅!"

 

 

 

 

 

 

날카로운 폭발음이

일대의 정적을 찢어발기며 지면을 울렸다.


수류탄이었다.


부디 저 수류탄으로 이 작전이 끝났으면 좋겠다. 라고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바램을 시샘이라도 하는 것 마냥

텐쿠치 일등육조는

동쪽으로 조금 더 떨어진 마사토로 된 지면에서

한 사람의 족적을 찾았고


키쿠오카 일등육좌는 그걸 확인하고는

그 즉시, 무전을 날렸다.


한 명이 더 있었던 모양이다.


사카모토는

텐쿠치 일등육조와 키쿠오카 일등육좌

그리고

무전기를 멘 채 오만인상을 다 쓰고 있는

오오하라 삼등육조를 보다가

생각 없이 쓰러져 있는 공작원의 시신을 봤다.

 

불과 10분 전만 하더라도

숨을 쉬고 움직이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동료가 저렇게 숨이 끊어진 것을 보고도

걸음을 옮겨야 했을

나머지 한 명의 공작원의 심정은 어땠을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사카모토의 머릿속은 멍했다.


갑작스러운 총성 때문에

귀가 멍해서인지

아니면 충격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낯선 뭔가가

서서히 그의 안에서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우리의 현장 보고와

동쪽에서의 상황이 조합되자


곧바로

키리토로부터 신속한 명령이 떨어졌다.


키쿠오카 일등육좌가

오오하라 삼등육조의 무전기를 넘겨받아 메고


텐쿠치 일등육조는

오오하라 삼등육조에게서 수류탄 한 발을 넘겨받는다.

그러며

고갯짓으로 사카모토 삼등육조를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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